질문1. 커리어(Career)란 무엇인가요?
커리어란 경력 혹은 진로라는 말로 번역이 되고 있는데, 이는 ‘한 개인이 평생토록 하는 모든 일의 경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는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숨어 있다. 그것은 평생, 일, 그리고 경험이다. 이 세 가지를 커리어의 3대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데, 세 가지 키워드를 살펴봄으로써 커리어의 개념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해보자.
먼저 커리어는 평생(Life-long)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년퇴직 시기인 50대 후반까지 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그와 동시에 거의 일에서 은퇴를 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요즘은 자발적이든 타의적이든 직장을 떠나야 하는 시기와 일을 하고 싶어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시기, 즉 퇴직과 은퇴 사이가 꽤 늘어났다. 그렇기에 퇴직 후에도 계속하여 일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과제다.
또한 커리어는 일(Task)이다. 커리어가 일이라니 당연한 말 같지만, 따지고 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평생 직장의 시대에는 직장 자체가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직업의 시대라고 하지만, 현실은 죽을 때까지 한 가지 직업만 수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나는 평생 직무를 가지라고 권한다. 직무(Task)는 직업(Job)의 수행 단위다. 예를 들어 나는 KT에서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일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상담하고 교육하고 글을 쓰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직무로 나는 예전에는 코오롱에서 기업교육(HRD)담당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은 바뀌었지만 직무는 거의 그대로다. 그렇기에 자신의 평생직무를 개발하는 것이 커리어개발의 핵심라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리어는 경험(Experience)이다. 경험이란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객관적인 직무경험뿐만 아니라 이력서 행간에 존재하는 주관적인 이야기도 포함되는 말이다. 핵심은 객관적인 직무경험과 주관적 이야기의 균형이다. 이력서의 한 줄을 더 채울 수 있는 직무경험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줄이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 커리어가 된다. 양이 질을 지배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니까. 하지만 그 이야기에 차별성이 떨어지면 매력적인 커리어가 되지 못한다. 그 직무경험을 통해 얼마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가가 커리어의 핵심이다.

질문2. 커리어 개발(Career Development)은 어떻게 하는가요?
‘한 개인이 평생토록 하는 모든 일의 경험’인 커리어를 개발하는 큰 원칙은 MVP다. 최고의 선수(MVP)가 되라는 의미도 있고, 자신만의 MVP(Mission, Vision, Project)를 잡으라는 의미도 있다. 커리어 개발의 3대 요소를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커리어 개발의 기본 원칙을 알아보자.
커리어 개발의 1단계는 경력 정체성(Career Mission) 탐색이다. 경력 정체성이란 일과 관련하여 ‘나는 ~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다. 예를 들어 커리어컨설턴트인 나는 지혜를 상담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전자제품을 파는 어떤 후배는 편리함을 소개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예에서도 보듯이 경력 정체성은 하고 싶은 일인 흥미, 의미 있는 일인 가치, 잘하는 일인 가치 등의 자기인식이다. 대학생활을 통하여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의미를 두는 일은 어떤 일인지,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경험하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2단계는 경력 비전(Career Vision) 설정이다. 경력 비전이란 일과 관련하여 되고 싶은 미래의 이미지다. ‘난 기업의 임원이 돼야지.’ 혹은 ‘난 광고 전문가가 되겠다,’라는 결과론적 생각이다. 경력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 경력 목표다. 역으로 말하면 경력 목표 몇 개가 모이면 경력 비전이 된다. 경영학이든 심리학이든 목표 이미지가 있는 사람들은 목표 이미지를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은 이미 학자들이 밝힌 상식이다. 그러므로 대학생활이 자신의 평생을 걸고 이루고 싶은, 모험으로 사는 인생의, 비전과 목표를 개발하는 시간이 되도록 많은 경험과 고민을 쏟아 부어보자.
마지막 단계는 경력 프로젝트(Career Project) 실행이다. 경력 정체성이 경력의 시작점에 대한 고민이고, 경력 비전이 경력의 결승점에 해당되는 고민이라면, 경력 프로젝트는 시작점에서 결승점으로 가는 여정 혹은 경로에 대한 고민이다. 대학생들에게는 그 고민의 여정은 대학이 요구하는 공부와 스스로 하는 공부로 나뉘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둘 다를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학과공부, 대인관계 경험, 자기개발 등 열심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위대한 성공이란 일상의 누적이기 때문이다. 커리어의 세계에서는 한 순간 바뀌는 것은 없다. 하루의 노력이 쌓이고 쌓고 장기적 커리어가 되는 법이다.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엉덩이의 힘과 온 세상을 쥐 잡듯이 싸돌아 다니는 발의 힘이 커리어를 만든다. 정체성을 갖고, 목표를 세우고, 실행으로 마무리해보자.

질문3. 대학생의 커리어 개발(Career Development) 실제는 어떤가요?
대학생들의 커리어개발의 실제를 사람들은 스펙 10종이라 부른다. 스펙(Spec)이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명세서 혹은 설명서 등을 의미한다. 한 사람을 상품으로 보고 그 사람의 명세서 혹은 설명서라고 이름을 붙인 말이다. 대개의 경우 스펙은 취업능력을 의미하지만, 여기에서는 창업과 취업을 구분하지 않고 대학생의 커리어 개발 실제에 대하여 알아본다.
스펙의 기본은 학벌과 학점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떤 학점을 받았는가가 기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외적 잣대다. 이 기준을 뒤집어보면 내적 잣대는 성실성이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 때 얼마나 성실히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잘 완수했는가?”에 대해 “성실성 하나는 내가 보장할 수 있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학점관리를 하면 그만이다. 성실성 하나만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스펙은 국내용에서 글로벌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가 부각됨에 따라 기본 스펙에 토익점수와 어학연수경험이 합쳐서 4종 세트로 늘었다. 이 두 가지 스펙의 요지는 국내 사람만이 아니라 해외의 사람들과도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다. 토익 점수는 높지만 해외 사람들과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하는 사람보다, 차라리 자신의 경력 정체성과 비전에 부합된다면 동남아 사람과 어울릴 줄 아는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스펙 쌓기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직무경험이 중요해짐에 따라 인턴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더해져 스펙 6종 세트로 발전하고 있다. 직무경험의 좋은 시기는 역시 방학이다. 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또 다른 길은 학교내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사회로도 눈을 돌리는 것이다. 각종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인턴경험을 쌓는다면 금상첨화다. 단, 경력 정체성과 경력 비전에 부합하는 경험이어야 한다. 졸업 후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마트 및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도움이 되겠지만, 인사/교육 일을 하고 싶다면 인사/교육 관련 소규모 컨설팅 업체의 아르르바이트 경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자신의 스펙을 더욱 차별화 하고 싶다면 공모전이나 자격증을 더하여 스펙 8종 세트에 도전하라. 자격증은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빛나게 하는 액세서리다. 특히 공모전을 휩쓰는 스펙 하나만으로 취업이나 창업의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모전 사이트를 수시로 참고하여 도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 사람을 이끌어 가는 법, 기획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등을 익힌다면 커리어 개발의 실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과 외모관리로 스펙 10종 세트를 완성할 수 있다. 봉사활동은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여유가 있다는 표시다. 또한 외모관리는 내적인 자신감을 외적 표현으로 드러내는 표현 수단이다.
이제 결론이다. “커리어=스펙+스토리” 아무리 뛰어난 스펙이 있더라도 이는 포장지다. 그 안의 내용인 스토리가 어떤 이야기인가에 따라 커리어 이야기는 180도 완전 달라질 수 있다. 그 스토리는 자신만이 알고, 알아가야 하고, 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대학생활 4년이 스펙 10종 세트를 넘어 커리어 스토리까지도 개발하는 그런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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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가정생활의 지혜를 상담, 교육,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현대산업개발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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