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과장의 경력 리뷰와 설계 이야기
그는 왜소한 덩치에 비해 생각의 폭은 넓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이직이 잦은 방송 및 미디어 업계에서 종사했지만, 그는 약 10년 동안 한 회사만을 고집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신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회사에 있었지만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기에 방송 및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어보였다.
“평생 먹거리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이직을 했는데, 선택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전문가이신 코치님 입장에서 경력을 리뷰하고 새로운 방향을 점검해보고 싶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말하면서 “너무 한 쪽으로 쏠린 경력이 아닌가요?”라고 걱정했다. 케이블 방송, 온라인 사이트 기획 및 운영, 그리고 오프라인 사업 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이 모두가 청소년 관련 업무여서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그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자발성과 적극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는 이직을 감행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이직을 하는 몇 가지 경우가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회사나 직무가 싫어서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듯 이직을 한다. 이런 사람은 대개의 경우 어떤 회사를 다니든 혹은 어떤 직무를 맡든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 어려움에 처해 문제해결을 하지 않고 그 문제로부터 도망을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더 많은 연봉과 인정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직을 선택한다. 이런 사람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연봉이라는 외적보상을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해 다른 회사를 알아본다. 하지만 그의 이직은 좀 남달랐다. 그는 “저의 비전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직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그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앞으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의 생각을 영역과 역할로 나누어 보라고 했다. 먼저 영역에 대해 물었다. “어떤 영역에서 일을 해왔고, 앞으로는 어떤 영역에서 일을 맡고 싶으세요?” 그가 바로 대답을 이었다. “지금까지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교육 콘텐츠 영역에서 주로 일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광고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콘텐츠의 전반적인 영역으로 일을 확장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역할에 대해 물었다. “미디어 콘텐츠 전반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는 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요?”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기획 일 이외에도 마케팅과 관련된 일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업 전반을 기획하는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실행을 돕기 위한 마케팅 역할까지 확장해나가겠다는 생각을 정리했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일이 저는 범위가 너무 좁다고 생각을 했는데, 영역과 역할로 나누어 생각을 정리하니 생각이 분명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지네요. 코치님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나가는 뒷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자, 이제 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력을 리뷰하고 앞으로의 경력 설계를 할 때 기본이 되는 영역과 역할의 구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역할을 분명히 하자
역할이란 자신이 맡은 일이다. 커리어 관점에서 역할을 분명히 한다는 말은 자신이 맡은 일을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는 ‘기획, 마케팅, 실행’ 등이 그의 역할이고, 나의 경우는 ‘교육, 코칭, 글쓰기’ 등일 것이다. 커리어를 개발한다는 것은 중심 역할과 인접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의 중심 역할은 기획이고, 나의 중심 역할은 코칭이다. 그렇기에 커리어를 개발한다는 1차적인 의미는 중심 역할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는 기획전문가가 되는 것이고, 나는 코칭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의 커리어를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나는 무슨 전문가라 할 수 있지?’

2. 세부 영역을 찾자
경력 리뷰나 경력 설계를 위한 첫 번째 질문은 당신의 역할이 무엇인가 즉 ‘당신은 무슨 전문가입니까?’이다. 이 첫 번째 질문에 답을 했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은 ‘당신이 코칭전문가라고요? 어떤 코칭을 하시는가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을 할 것이다. ‘네, 저는 커리어 코칭전문가입니다.’ 만약 위의 사례를 예를 든다면 아마 답변은 이럴 것이다. ‘네, 저는 미디어 콘텐츠 기획전문가입니다.’ 코칭이나 기획 등의 커리어의 기본 키워드가 역할이라면, 그 앞에 붙으면서 커리어를 설명해주는 키워드는 영역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영역이란 일의 범위다. 쉽게 생각해보자. 나는 청소년 문제, 가정주부 우울증, 남녀 결혼 등을 아우르는 모든 영역의 코칭전문가가 될 수 없다. 나는 세부 영역을 커리어 코칭이라고 정했다. 그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영역의 기획전문가가 될 수 없다. 자신만의 세부 영역인 미디어 콘텐츠에 자신의 깃발을 세워야 한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의 커리어 세부 영역은 어디인가?’

3. 역할 및 영역을 다변화하자
역할과 영역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찾았다면, 커리어 개발을 위한 다음 단계는 역할과 영역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의 기본 역할은 상담이다. 커리어 개발을 위해서는 상담을 교육적으로 풀어낼 수도 있고, 글로 쓸 수도 있다. 혹은 커리어와 일과 관련된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의 재무설계, 인간관계, 자녀교육 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할 수도 있다. 앞의 사례에서도 그의 역할은 기획이다. 그는 커리어 개발을 위해 기획한 바를 마케팅이나 사업 실행 쪽으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방송, 옥외광고, 오프라인 행사 등으로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는 어떤 역할과 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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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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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협회인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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