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상담자의 새벽 5시 열정
새벽 5시는 나를 흥분하게 한다. 그 시간은 나만의 열정의 시간이고, 흥분의 도가니로 가득 찬 축제의 시간이다. 청탁 받은 원고를 쓰기 위해 혹은 어제 인터넷 서점에서 새로 받은 책을 읽을 생각에 나는 침대를 박차고 서재로 향한다. 글을 쓸 때는 차갑게, 책을 읽을 때는 뜨겁게. 그렇게 하루의 첫 시간을 맞이한다. 뜨겁든지 아니면 차갑든지, 미지근하지 않는 것이 열정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아침밥을 차려주는 7시까지의 새벽 두 시간은 34살이었던 2002년부터 시작되었다. 45살인 지금까지 11년째 지속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는 지금 대한민국 최초의 직장인 상담자, 기업교육 강사, 그리고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을 얻었다. 참, 출판된 도서 세 권도 빼놓을 수 없다. 11년 동안 매일 아침 두 시간의 열정으로 이룬 것들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라 했으니 앞으로 31년은 더 이렇게 달릴 것이다. 31년은 마라톤의 년수 42년에서 2002년부터 지금까지의 11년을 뺀 숫자다. 인생에는 4계절이 있다. 출생에서부터 25년까지는 성장과 배움의 봄, 50세까지는 회사생활의 여름, 그리고 75세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가을이다. 32년 후인 76세까지면 내 인생의 가을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그때까지 나는 매일 새벽 5시를 맞이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인생의 겨울인 100세까지 새벽 5시의 열정으로 하루를 맞이하길 기도한다. 인생의 위대한 선배들을 책으로 만나고, 선배들의 지혜와 나의 생각이 만나 다음 세대인 나의 세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 삶의 지혜는 새벽 5시의 열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마음의 유산을 나누고 싶다.
 
외벌이인 박 과장이 상담신청을 해왔다. 프린트한 짧은 글을 하나 나에게 내밀었다. 바로 위의 글이었다. 책을 통해 나의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나를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물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글도 쓰고, 교육도 하고, 상담도 할 수 있어요? 저도 코치님처럼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자신의 또 다른 면도 실토했다. “코치님처럼 뭐든지 열정을 가지고 살면 좋지요. 그런데 이제 내 나이 이제 마흔인데, ‘뭐 그 꼭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해?’라는 생각도 제 마음입니다.” 맞다. 상담이나 교육을 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그와 비슷한 마음이었다. 열정적으로 살고 싶기도 하지만, 힘들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박 과장과 같은 직장인들에게 나는 열정을 가지고 살라고 대놓고 조언을 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 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운동과 여행을 좋아한다는 박 과장에게 나는 마흔 살에 시작한 직장인 모험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직장인 모험가의 사막마라톤 열정
김경수, 그는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강북구청 수유3동 행정민원팀장으로 근무하는 우리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마흔에 시작한 사막마라톤은 올해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 사하라, 중국 고비, 나미비아 나미브, 칠레 아카타마 등 세계 곳곳의 사막을 횡단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가 엄청난 체력을 가진 근육남인 줄 안다. 하지만 그는 작은 체구, 너무나 평범한 외모, 그리고 얌전하기 그지없는 인상을 가졌다.


“코치님, 그런데 그에게 사막마라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좋은 질문은 의사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강한 징표다. 내가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그가 사막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어린 시절 되고 싶었지만 포기했던 화가라는 꿈과 관련이 큰 것 같습니다. 화가라는 꿈을 완주하지 못한 자괴감이 그를 사막마라톤으로 내모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대답하자, 그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사막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1등이 아니라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지요. 완주한다는 것은 마흔 살이 되도록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그에게 과거에 놓쳐버린 꿈에 대한 완주일 것입니다. 또한 과거를 넘어 현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삶의 열정의 표시가 아닐까요?” 나의 말에 위로가 되는 듯 박 과장은 이렇게 내 말을 이었다. “1등이 아니라 완주가 목표라... 그 정도는 저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요?” 하며 난 다음의 이야기를 박 과장에게 들려주었다.


마라톤이 취미인 그는 마흔이 되기 전에 15킬로미터 단축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마라톤 풀코스 두세 번을 뛰어본 경험이 있었다. 마라톤에 취미를 붙이면서 술과 담배를 끊는 부수입도 올렸다. 하지만 사막마라톤을 위해서는 그의 모든 생활 영역이 훈련장이 되어야 했다. 그는 출퇴근 때는 1Kg 모래주머니를 양 발목에 차고 집에서 회사까지 30여 분 뛰어다녔다. 점심시간엔 식사를 빨리 마치고 돌아와 팔굽혀펴기나 아령으로 상체 운동을 했다. 어디든 계단이 있으면 뛰어서 오르내리고, 매달릴 만한 구조물이 보이면 매달려서 턱걸이를 했다. 퇴근 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배낭 속에 6Kg 가량 책을 넣고 중랑천 변을 달렸다.


“그러고 보니 완주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런데, 열정이 있는 사람들의 하루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치님은 새벽 5시의 열정으로 그리고 김경수님은 마라톤의 열정으로 하루를 사는군요.” 나는 그의 멋진 통찰을 격려하며 이렇게 그의 말을 이었다. “맞습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삶이 다르고 하루가 다르지요. 그러니까 삶에 대한 열정이라는 말은 사실 오늘 하루에 대한 열정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에 하나 미쳐 열정적으로 하루를 사는 것도 괜찮은 삶이 아닐까요?” 열정적인 삶은 곧 하루에 대한 열정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그는 이렇게 말을 마무리했다.


“외벌이이기에 가족의 생계 때문에 뒤로 밀어두었던 컨설팅 사업에 대한 욕심은 사실 제가 애써 외면해야 했던 일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김경수님이 사막마라톤 완주에 미친 것처럼 저도 컨설팅 사업에 미쳐 완주해보고 싶네요. 앞으로 3년 정도 준비를 미치도록 하고, 제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박 과장의 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나도 그를 격려했다. “맞습니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우리 인생 살면서 한 번은 미쳤다는 말을 듣는게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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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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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감정원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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