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가게의 두 배달맨 이야기
"여보, 이 문제 한 번 풀어 볼래요?" 평소 문제내기를 좋아하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인 아내에게 퀴즈를 내겠다며 말을 걸었다. "또 이번엔 무슨 문제인데요?"라며 나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배달맨이 한 5-6명 되는 제법 규모가 크고 장사가 잘 되는 동네 자장면 가게가 있었어. 그 곳에 똑같이 나이 스물 다섯 먹은 두 배달맨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너무나 대조적이야. 한 사람은 배달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신이 났고, 또 다른 사람은 괜히 짜증만 내거든. 두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요?" 아내는 나의 속마음을 간파했다는 듯이 질문이 끝나자마자 자신있게 대답했다. "한 사람은 주인이거나 아니면 젊은 나이니까 주인 아들쯤 되겠고, 또 다른 사람은 그냥 직원이겠네."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쉽게 맞혀버리다니..." 나는 약간은 허무한 듯 잠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제가 너무 쉬웠나?'
그렇다. 주인의 입장에서 주문이 많으면 기쁘다. 반면 직원은 그저 해야 할 일이 늘어났으니 짜증만 난다. 주인의 얼굴에는 웃음과 감사가 넘치지만, 직원의 얼굴에는 찡그림, 불평, 불만만 그려진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직장인인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직원은 좀 더 기쁘고, 웃음이 있고, 감사가 넘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첫째, 제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냥 배달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똑같이 월급을 받을 것이 아니라, 일정 기본급은 정하고 배달이 한 번 더 생길 때마다 얼마를 추가하는 식으로 월급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월급제도 이외에도 다른 제도를 손볼 수 있다. 요컨데, 제도의 주인은 사람이라는 말이다. 제도의 포로가 되고, 제도의 종이 아니라, 프로가 되고 주인이 되자는 말이다.
둘째, 정말 중요한 말인데, 선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탁월한 능력 중 하나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일이 나랑 정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과감히 자기에게 맞는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유익한 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나랑 맞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머물기로 했다면, 이젠 올인할 것을 "선택"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 폰더 씨의 말처럼 "오늘 행복해질 것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이제, 당신이 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기 원한다면, 다음 3가지 제안을 검토해보길 바란다.

제안1. 아침, 일상, 그리고 습관의 주인이 되어라!
인쇄산업의 시작은 기억에 의존하여 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각주와 주석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인쇄산업의 발전은 한 사람의 생각과 말의 주인은 따로 있다는 저작권의 개념을 탄생시켰고, 많은 사람들을 하여금 홀로 책을 보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요즘같이 인쇄산업의 절정기에 사는 우리들은 모두가 자신에 대한 전문가들이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직장인인 당신은 아침 시간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으며, 일상은 주인이 아닌 직원으로서 페어퍼 워크를 하며, 쉬는 시간 담배라는 습관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이런 당신에게 나는 아침, 일상, 그리고 습관의 주인이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 첫째, 아침의 주인이 되어라. 일상적인 하루가 시작되기 전 2-3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라.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새벽독서시간을 가져라. 회사의 CEO를 꿈꾼다면 새벽출근을 즐겨라. 하루의 첫 시작이 당신의 인생 10년 이상을 좌우한다. 둘째, 일상의 주인이 되어라. 만약 당신의 직함이 대리라면 더욱 그렇다. 대리란 대표이사의 준말이니까. "모든 직장은 경영연습장이며, 모든 직장인은 예비 경영자이다."라는 말은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일이 곧 미래의 일의 축소판이라는 의미이다. 셋째, 습관의 주인이 되어라. 단언하건데,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히 멋진 습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새벽독서가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한다면, 그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억지로 새벽에 깨려 하지 말고, 새벽에 깨는 일이 몸에 배도록 만들어버린다는 의미이다. 습관의 포로가 되지 말고 습관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다.

제안2. 사내외 네트워크의 주인이 되어라!
인쇄산업이 산업사회의 전형이라면, 통신산업은 지식사회의 전형이다. 통신산업의 키워드는 인쇄물의 제한적인 연결을 압도하는 하이퍼텍스트이다. 이로 인해 각주와 주석은 웹 기획자 마음대로 해석되고, 확장되고, 그리고 끊임없이 불어난다. 한 마디로, 인쇄산업이 자율적인 한 인간의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꽃 피우게 했다면, 통신산업은 단지 관계의 사회적 연결만으로도 부를 이루게 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개념을 탄생시켰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당신에게 사내외 네트워크의 주인 즉 허브(Hub)가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당신이 아무런 인적자본을 가지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엄청난 부가기치를 올릴 수 있다.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기로 선택한다면 말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단순히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만 하는 멤버(Member)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내 동호회장 혹은 사외 카페주인장(Host)이 되어 정보흐름의 한 가운데 있어야 한다. 정보에 접속하는 자는 그 조직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정보에 접속하지 못하는 자는 그 조직의 종이 되다. 모든 모임의 정보는 멤버에게 균등하게 흘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허브에게만 모이는 쏠림 현상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멤버는 포로이며, 주인장은 프로이다.

제안3. 성공신화의 주인이 되어라!
한국 P&G의 김 부장은 연구개발부서에서 섬유탈취제를 연구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녀는 실제 제품이 개발돼 시판할 준비가 되면 모든 것들이 연구개발팀에서 마케팅팀으로 넘어가는 현실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국 P&G 역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부서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P&G에서는 회사명과 브랜드 이름을 연계시키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다. 때문에 P&G라는 후광효과없이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연구개발을 하던 사람이 마케팅뿐만 아니라 그 제품의 모든 것을 총괄해야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섬유탈취제의 성공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가 없었다. '연구개발 따로 마케팅 따로'라는 현실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강한 불만만 내어놓고 무책임하게 뒤로 빠지는 사람은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 프로는 자신이 내뱉은 불만들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그 일을 제대로 해 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김 부장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조직 내의 모든 걱정들을 떠안고 스스로 섬유탈취제 브랜드 매니저로 자리를 옮긴다. 연구 대상으로써의 섬유탈취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점유율 1위라는 '페브리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P&G 성공신화의 주인이 되었다.

이런 성공신화는 우리의 주변에 널려있다. 아마도 당신은 이런 류의 성공신화를 여러 개 알고 있을 것이고, 그 중에는 한 두 개의 조직내 성공신화도 하나쯤은 끼어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한 우물을 좁고 깊게 판 사람들이요, 자신만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혹시 당신은 자장면 가게의 직원처럼 불평과 불만만 하고 있고, 짜증과 찡그림의 연속 가운데 살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시간, 일상, 그리고 습관의 주인이 되어 당신 삶의 주인이 되어라. 사내외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조직 및 관계의 주인이 되어라, 그리고 역사의 주인 즉 성공신화의 주인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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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교육하고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교육전문가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직장인의 두번째 진로상담),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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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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