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은 일하기를 싫어하고 생활이 게을러 농부의 마음에 늘 고민거리였다. 평생의 고된 일을 마치고, 농부는 이제 영원한 안식을 앞두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고생하지 않고 요행수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만 하는 아들을 불러놓고 농부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아, 내가 평생 동안 모은 보물을 포도밭에 묻어두었다. 틈나는 대로 포도밭을 파서 그 보물을 찾아보거라. 네가 평생 써도 모자라지 않을 엄청난 보물이니, 이 아비의 말을 잊지 말거라.” 농부가 죽고 나자, 아들은 포도밭 땅을 갈아엎기 시작했다. 여기를 파도 없고, 저기를 파도 없고, 결국 포도밭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보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열심히 땅을 갈아엎은 덕분에 포도나무들이 건강해져서 아버지 때보다 훨씬 많은 포도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아들은 아버지만큼이나 부지런한 농부가 되었다. 아들은 뒤늦게야 결국 아버지가 남겨주신 보물이 기름진 땅에서 나는 포도임을 깨닫게 되었다.

 

농부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보물인 부지런함이란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김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자세히 보면부지런함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먼저, 부지런하다는 것은 미루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내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겠다는 말이고,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농부가 아들에게 그토록 주고 싶어 했던 선물(present)은 현재(present). 또한, 부지런하다는 것은 맡은 일을 꾸준하게 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성실하게 일한 대가로 매월 일정의 월급을 받는다. 결국 우리네 삶이란 매일의 일과 매월 받는 돈의 누적인 셈이다. 삶의 풍성함을 맛보고자 하는 이들은 기억해야 한다. 돈이든 삶이든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 이전에 시간투자 즉 장기투자라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부지런하다는 것은 열심으로 완성된다. 열심은 열나는 마음 혹은 마음의 열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열심은 뜨거운 마음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열정으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의 미끄럼틀 주변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며 놀았던 추억이 문득 그리워진다.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책장 사이에 끼워놓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코팅해서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타고 가던 버스 안의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FM 방송을 통해,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말고 듣고 난 깜짝 놀랐다.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행운을 찾기 위해 우리는 우리 주변의 행복을 마구 짓밟고 있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아닌지요?”라는 아나운서의 멘트 한 마디가 내 가슴을 후벼 파고 들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었는데라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마치 부지런한 농부의 게으른 아들이 행운을 바라고, 포도밭이라는 행복을 알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나는 그때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온통 세 잎 클로버 천지다. 회사에 출근하여 일할 수 있는 행복, 가족들과 한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행복, 그리고 동료나 지인들과 차 한 잔의 여유를 나눌 수 있는 행복 말이다. 그런데 이 모든 행복은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부지런함은 오늘이라는 현재를 즐기는 것이며, 맡은 일을 꾸준하게 해나가는 과정이고, 또한 열심으로 맡은 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런 부지런함으로 살다 보면 우리에게 때로는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가끔 삶의 재미를 안겨준다. 하지만 네 잎 클로버만 찾는 자는 결코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행복은 행운을 부르지만, 행운은 행복을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네 삶의 구성요소는 행복이지, 결코 행운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디에 있을 지 모를 행운을 기대하기 보다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그런 삼양인이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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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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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삼양사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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