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만원으로 50억 원을 번 영화

랜스 웨일러는 난독증이 있어 학교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영화사에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들어갔다. 영화 촬영장에서 기다리다가 필름을 받아 편집실까지 전달하는 게 그의 첫 임무였고, 이후 영화계에서 온갖 잡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나면 자신도 영화를 찍겠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가난한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촬영, 편집, 배급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 장비로 하면 제작비가 100만 원 남짓으로 해결 가능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미스터리 공포 영화인 마지막 방송은 세계 최초의 장편 영화로 50억 원을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는 매일 상상했던 대로 실행에 들어갔다. 최초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영화 제작사들에 보냈다. 그는 약간의 꾀를 부렸다. 편지를 보내면서 받는 회사의 주소를 일부러 틀리게 적었다. 메이저 영상장비 업체인 바코에 보내는 편지 내용을 소니 영화사 주소로 보내는 식이었다. 영화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심을 자극하는 방식이었다. 덕분에 그는 영사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고, 편집 인력도 무보수로 제공받는 등 저 예산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영화를 완성하고 극장에 배급을 앞두고도 그의 상상력은 적중했다. 그가 찍은 영화는 디지털이라 굳이 필름을 뽑을 필요가 없었다. 대신 데이터를 전송하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망이 제대로 깔리기 전이라 영화를 보내려면 인공위성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는 위성사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세계 최초의 디지털 영화 배급 시스템을 갖춘 업체를 찾는다고 했다. 단순한 영화배급이 아니라 영화 배급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제안에 연구 개발비로 28억 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돈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영화배급을 할 수 있었다. 매일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던 웨일러의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국내외 사례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임원이라면 먼저 상상하라

상상력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좌우된다. 경영에 상상을 접목하라.” 주식회사 남이섬 강우현 사장의 말이다. 1953년생인 강 사장은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2001년 남이섬 대표 이사에 취임하기 전까지 일러스트레이터, 기업이미지 디자인, 캐릭터 디자이너 등의 디자인 관련 경력을 쌓았다. 강 사장은 아들과 함께 남이섬에 놀러갔다가 남이섬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싶다는 상상에, 연봉 100원을 조건으로 남이섬의 대표가 되었다. 강 사장은 취임 5년 만에 회생불가라는 낙인을 깨고 관광객 수를 6배 이상, 매출을 100억 원대로 5배 이상 늘려 놓았다.

남이섬 강 사장이 보여주는 경영은 한 마디로 상상경영이다. 특히 최고경영자나 임원들은 먼저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을 맡은 자가 직원들을 쪼고, 마른 걸레를 짜듯이 경영을 하겠다는 마인드로 나선다면 그 회사는 희망이 없는 곳이다. 직원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먼저 보고,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여 그 곳으로 인도하는 경영이 진짜 경영이다. 이것이 최고경영자나 임원들이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은 비전을 먼저 보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상상을 통해 비전을 먼저 본 자가 임원이고, 남의 비전을 따르는 자는 직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상상하는 자가 리더다. 임원이라면, 그대여 무한 상상하라.

 

관리자라면 질문으로 상상을 자극하라

레고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료 장난감이다. 재료 형태의 장난감을 제공하는 이유는 레고가 아이들에게 결코 이미 완성된 것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경영이념을 갖고 있다. 쉽게 조립했다가 다시 분해할 수 있는 것,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장난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런 경영철학에서 출발했으므로 레고의 제품에는 서로 조합하고, 쌓아 올리고, 변화시키고, 부술 수 있는 무한 상상의 세계를 전제한다. 제품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든 제품은 결국 다 함께 상상의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완성된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료 장난감을 제공하는 레고 덕분에 전 세계의 부모들은 놀이를 통한 상상력 증대를 꿈꾸며 지금도 지갑을 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레고 직원들은 몇 시간이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하고, 아이들, 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해댄다. ‘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특정 장난감에 열중하는가?’, ‘일주일에 몇 번 가지고 노는가?’, ‘어떤 장난감이 아이에게 몇 년이나 흥미를 갖게 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레고는 장난감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던 것이다. 관리자의 임무도 이와 같다. 관리자는 직원들을 관찰하고 끝없이 질문을 해대야 한다. ‘왜 그 일이 당신에게 중요한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그 일을 잘하면 당신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등의 질문으로 직원을 동기부여하는 일이 관리자의 임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리자라면, 그대여 무한 질문하라.

 

실무자라면 현재의 불편함을 상상으로 바꾸라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검색 포털사이트의 경쟁도 나날이 심해졌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웹페이지에는 광고가 가득했고, 검색결과는 무질서하게 나열되었다. “무질서한 나열이 아니라 정확한 페이지 순위의 검색 엔진으로 바꾸겠다.”며 두 청년이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꿈꾸었다. 기존 검색 업체들이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물게 하고, 배너광고를 보고서 쇼핑을 하도록 유도하고, 유료정보를 사용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두 청년은 그 반대의 길을 상상했다.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원하는 정보를 얻고 떠날 수 있는 그런 검색 사이트를 꿈꾸었다. 그 회사의 이름은 구글이고, 두 청년의 이름은 구글의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이다.

구글의 탄생은 검색 이용자인 두 청년의 불편함과 짜증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검색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던 그 불편함과 짜증 말이다. 실무자의 상상력은 바로 이 불편함과 짜증에서 출발한다. 현재의 불편함과 짜증에 상상을 더하면 혁신이 된다. 페이지와 브린의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좀 더 빨리 검색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을까’, ‘정확한 결과가 상위 리스트에 올라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광고 없는 깔끔한 사용자 환경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상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불편함을 내버려두면 그것으로 끝이다. 짜증만 내고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현재의 불편함에 상상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자가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실무자라면, 그대여 무한 짜증내라. 짜증에만 머물지 말고 그 불편함을 바꿀 수 있도록 무한 상상하라!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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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교육하고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교육전문가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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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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