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허리는 어떻게 그렇게 가늘게 되었을까?

어느 날 개미가 숲 속을 거닐다가 급히 달려가는 토끼를 만났다. 토끼가 말했다. “윗물에서 잔치가 있는데 개미 자네도 같이 가지?” 개미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토끼를 따라갔다. 마침 그 때 반대쪽으로 달려가는 여우를 만났다. “아랫물에서 잔치가 있는데...” 개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잔치가 두 군데서나 열리다니! 나는 윗물 잔치에 먼저 갔다가 나중에 아랫물 잔치에 참석하면 되겠군. 그런데 어느 쪽 잔치가 먼저 열리지?” 개미는 바위 위에 걸터앉아 궁리를 했다. 그러다 문득 묘안이 떠올랐다.

개미는 집으로 헐레벌떡 달려가서 두 아들을 데리고 윗물과 아랫물의 중간지점으로 갔다. 그리고는 긴 밧줄로 자기 허리를 묶고 그 끝을 두 아들에게 꽉 잡도록 했다. “큰아들아 너는 이 줄을 가지고 윗물 쪽으로 가거라. 작은아들아 너는 아랫물 쪽으로 가거라. 가서 잔치가 시작되면 세게 잡아 당겨. 그러면, 내가 곧 달려갈 것이니라.” 두 아들은 잔치가 벌어진 두 곳으로 갔고, 개미는 그 중간 지점에서 기다렸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어느 쪽에서도 줄은 팽팽해지지 않았다. 갑자기 윗물과 아랫물 쪽 줄이 동시에 당겨졌다. 개미는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힘이 센 두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자 더욱 힘껏 줄을 잡아당겼다. 아버지의 허리는 더욱 조여 들어갔다. 이런 사이에 두 곳의 잔치는 다 끝나버렸다. 개미의 두 아들은 그제야 잡아당기던 줄을 놓고 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아버지는 숨을 헐떡거리며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아버지의 허리는 실낱같이 가늘어져 있었다. 개미의 허리는 이때부터 지금처럼 가늘어졌다는 아프리카 전래 이야기다.

가느다란 개미허리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를 잘 보여준다. 갑자기 주어진 업무, 고객으로부터 들어온 새로운 제안, 그리고 크고 작은 일들 앞에서 우리는 예 혹은 아니오를 답해야만 한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 있는 예 혹은 찝찝함 없는 아니오를 표현할 수 있을까?

 

일단은 예로 시작하라

일본 재계의 신으로까지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어린 시절 아주 가난했다. 하지만 그는 가난 때문에라고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 덕분에평생 절약할 줄 알아 부자가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라고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우지 못한 덕분에평생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말년에는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 배움터까지 세워 정치, 경제, 사회의 리더를 배출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는 몸이 약했다. 하지만 몸이 약하기 때문에라고 핑계대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약했던 덕분에더 조심하고 삼가면서 건강을 챙겨 95세가 넘도록 장수할 수 있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보여주는 삶의 모범은 때문에라는 핑계가 아니라 덕분에라는 긍정이다.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끝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먼저 예로 시작해야 한다. 임원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팀장이 갑작스럽게 회의를 소집하며, “임원회의에서 우리 팀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하나 떨어졌는데, 누가 이 프로젝트를 좀 맡아주면 좋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릴 때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팀장님, 모두가 바쁜 것 같은데 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예로 시작해보라. 또한 동료가 업무로 고민할 때 커피 한 잔을 사주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일단은 예로 시작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요지는 이것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보여준 모범처럼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의 기본 재료는 아니오가 아니라 . 일단은 예로 시작되는 긍정의 힘을 그대도 직접 경험해보라.

 

유혹은 반드시 거절하라

대우증권 국제본부 본부장과 리서치센터 센터장을 지냈고,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와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샐러리맨의 성공신화인 마지막 자리인 미래에셋 부회장까지 지낸 강창희씨가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두 곳의 증권회사로부터 사장 자리를 제안 받았다. 업계의 지인 및 친구들 몇몇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대부분 무슨 투자교육연구소냐? 당연히 사장 자리로 가야지.”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의 아내 역시 연구소장보다는 사장이 더 폼 나고 연봉도 많은 자리이니, 내심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원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연봉과 좋은 자리라는 기준이 아니라 더 좋은 평판과 커리어라는 기준으로 두 자리 모두 거절했다.

강창희 소장이 보여주는 모범은 반드시 아니오를 외쳐야 하는 상황에 대한 좋은 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삶과 비즈니스에 대한 기본 태도는 일단은 예로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우리는 예라고 대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때는 , 좋은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Yes But 화법으로 상대방이 기분상하지 않게 거절을 해야 한다. 요지는 단기적 이익은 유혹이라는 개념이다. 윤리경영에 어긋나는 고객의 달콤한 제안뿐만 아니라 오늘 당장 혹은 이번 달의 매출을 위한 단기적 이익도 유혹이다. 회사 전체 관점에서의 이익, 전문성, 혹은 자신만의 평판이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단기적 이익을 넘어 언제나 장기적 투자를 봐야 한다. 투자의 핵심은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혹은 채권이든 복리 즉 오랜 시간의 힘을 빌려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잠시 누리는 유혹의 달콤함보다 오랫동안 누리는 행복의 평온함이 더 값진 것임을 맛보아 알기 바란다.

 

입사를 포기하면 4천달러를 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인터넷 신발 쇼핑몰 자포스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고 싶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교육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하나 있다. 인사팀장이 들어와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대해 많이 배우셨습니다. 우리는 자포스 문화에 잘 맞을 것 같다고 판단해 여러분을 채용했는데, 교육을 받아보니 어떠셨는지요? 입에 풀칠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만일 자신이 이 회사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이 회사랑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격려금으로 4,000달러(46십만원)를 드리겠습니다.”

사실 4,000달러를 받고 회사를 떠나는 교육생들은 2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은 애초에 교육 담당자들이 자포스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 교육생인 경우가 많다. 이 특이한 제안으로 인해 회사와 개인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 그만두는 직원은 돈을 받으니 만족하고, 회사는 맞지 않는 직원을 관리하느라 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또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에 남는 직원들도 불만이 있을 리 없다. 그들은 자신이 원했기 때문에 남은 것이고, 남은 자들은 돈이 아니라 자포스의 기업문화를 선택한 것임을 알기에 자부심을 갖는다. 고객만족의 전설로 가득한 자포스는 모두 4,000달러의 유혹을 포기하고 입사한 자들이다.

자포스의 기업문화는 어쩌다 혹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회사도 개인도 마찬가지다. 일단은 긍정의 힘으로 모두가 ,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해보자. 가능하다면, 숫자로 표현한다면, 98퍼센트의 비율로 자신 있게 예스를 외쳐보자. 이런 긍정의 힘은 기업문화든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든 우리가 바라는 그 무엇을 만들어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늘 예스맨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끔은, 숫자로 표현하자면, 2퍼센트만큼은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 2퍼센트가 한 회사의 그리고 한 개인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인격을 만들어주는 결정타가 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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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교육하고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교육전문가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서울보증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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