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작은 모바일 카드 결제기, 스퀘어(Square)

현대인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세계 최고의 발명품 중 단연 으뜸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일 것이다. 요즘은 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여러 다양한 창의적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모바일 카드 결제기인 스퀘어도 그 중 하나다. 스퀘어는 단말기를 스마트폰 이어폰 잭에 꽂아 사용하는데, 이 단말기는 가로 및 세로 직경이 2가 채 되지 않는 직사각형 모양이다. 그래서 이름이 스퀘어다.

창업자인 짐 멕켈비와 잭 도시는 스퀘어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첫 승부를 걸었다. 고객이 홈페이지에 단말기 요청을 하면 다음날 배송해준다. 또한 월간 혹은 연간 수수료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지불하는 그런 비용도 일체 받지 않는다. 고객은 결제 건수에 따른 수수료만 내면 되는데, 이 수수료도 일반 카드사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짐과 잭은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얼굴 대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 위드 스퀘어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은 구매자용 앱인 스퀘어 지갑(Square Wallet)을 실행해 반경 2~3km이내의 매장을 검색하고 나서 미리 주문을 한다. 고객이 매장에 접근하면 판매자 단말기에 설치된 판매자용 앱인 스퀘어 명부(square register)에 고객 프로필 및 주문정보가 자동으로 뜬다. 점원이 단말기에 뜬 고객 사진과 실제 모습을 확인하면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자동으로 완료된다.

이 밖에도 짐과 잭은 스타벅스를 넘어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창의적인 결제 서비스로 확장해왔다. 이메일이나 SMS로 송금이 가능한 스퀘어 캐시’, 일일 매출, 인기 상품, 요일별 변화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스퀘어 스탠드등 창의적 아이디어로 연간 매출을 두 배씩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 판매 및 재고 상황 그리고 결제 내역 등을 알려 주는 솔루션, 나아가 회계나 세무 등의 은행업 영역까지 확장하며 결제 서비스를 넘어 복합 판매 플랫폼 시장으로의 진입을 꿈꾸고 있다.

스퀘어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꼭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스퀘어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인의 필수품인 기존의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혹은 네이버페이 등의 어떤 새로운 결제가 아니다.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란 무조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것이라는 점을 짐과 잭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짐과 잭의 스퀘어 모범을 따라 우리 함께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나러 가보자.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라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는 작업장으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스카이 워커 랜치를 선택했는데, 이곳은 37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포도와 채소밭이 곳곳에 보이고, 소 떼들이 한가롭게 오가고, 밤에는 수많은 별도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의 인프라는 자연이고, 자연의 인프라 위에 있어야 큰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원들의 작업실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등 수천 권의 고전들을 꽂아두었는데, 이는 영화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다양한 지식이 살아 숨 쉬는 총체적 경험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스타워즈 이야기는 인프라의 땅 위에 꽃 피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말해준다. 창의성의 이미지 중 가장 강력한 그림은 새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창의성은 100%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창의성의 핵심은 99% 기존의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기존의 마그네틱 신용카드라는 인프라 없이는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스퀘어 모바일 결제 이야기의 교훈이 아니던가?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무조건 새로운 것만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는가? 활용 가능한 기존의 인프라는 무엇인가?’

 

한 가지만 차별화하라

중국 산시 성의 웨이난이라는 작은 도시에 페인트 가게가 몇 개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한 가게의 사장님이 광고를 했다. 그런데 그 광고가 참 독특해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버스나 택시 등이 아니라 삼륜 오토바이에 작은 돈을 지불하고 ‘OO페인트를 사러 가실 때에는 무료로 태워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오토바이 운전사가 페인트를 사려는 고객을 태우고 오면 요금을 추가로 지불했다. 3개월간 광고를 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웨이난의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그의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고, 가게를 찾은 고객들은 페인트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를 사가지고 돌아갔다.

웨이난 페인트 가게 이야기의 핵심은 한 가지만 새롭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이미지가 새로움이지만 과연 몇 퍼센트 새로워야 새롭다는 것인가?’이다. 웨이난 가게의 페인트가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여 새롭게 만든 페인트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스퀘어 결제가 결제 관련하여 모든 것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광고든 서비스든 한 가지만 새로우면 그것으로 창의성은 충분하다. 자신에게도 질문을 해보자. ‘나는 너무 많은 부분을 새롭게 바꾸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집중하고 새롭게 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

 

열정으로 마무리하라

육상선수 출신의 필 나이트와 육상코치 출신의 빌 바우어만은 나이키를 공동 창립했다. 바우어만은 스파이크화의 단점을 보완하여 기록향상을 위한 운동화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우어만은 아내가 와플을 굽는 것을 바라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와플 굽는 틀 속에 밀가루 반죽 대신 고무를 집어넣어 고무 와플을 만든 뒤, 그것을 잘라 신발의 밑창에 아교로 접착시켰다. 이 신발을 선수들에게 적용해보았다. 기록이 단축되었다. 마찰력뿐만 아니라 쿠션 효과가 생겨 신축성과 탄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이 운동화 덕분에 나이키는 기록을 향상시켜주는 운동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나이키 이야기의 교훈은 창의적 아이디어는 담당자의 열정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꼭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바우어만의 열정, 모바일 결제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했던 짐과 잭의 열정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창의성 이야기 뒤에는 항상 그 일을 맡은 담당자의 열정이 숨어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반드시 이루어내고자 하는 의지 이런 것들이 없이는 그 어떤 새로움도 있을 수 없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는 그 일을 새롭게 해내고 싶은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내 속에 정말 있는가?’ 기억하라. 창의적 아이디어는 담당자의 열정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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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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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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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단자공업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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