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공동 목표인 비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부서간의 소통을 통한 협업이 필수다. 부서 이기주의를 넘어 열린 소통을 하고, 계열사 혹은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해낸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협업이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세계 최초의 벽걸이형 미니세탁기 이야기

대우모터공업, 대우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오뚝이와 같이 꿋꿋이 비즈니스를 이어온 동부대우전자가 세계 최초의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니는 30.2두께라 벽면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좋다. 또한 심야에도 빨래가 가능하도록 소음도 줄여 싱글족이나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출시 3년 만에 입소만으로 누적판매 10만대를 넘긴 히트상품이다. 미니의 탄생 과정은 디자인팀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기술팀에서 이를 제품화 하는 일반적인 과정과 달랐다. 동부대우전자는 디자인팀과 기술팀이 처음부터 소통 회의를 통해 함께 만나 지속적으로 협업을 했다. 소통 회의에서 기존 세탁기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에 대해 논의하다 허리를 굽혀 빨래를 꺼내는 것이 불편하니 세탁기를 벽에 걸어보자는 의견에 대해 기술팀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세계 최초의 벽걸이 세탁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부서 이기주의를 영어로 사일로 현상(Silo Effect)이라 한다.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 모양의 독립된 창고인 사일로처럼 각 부서가 서로 담을 쌓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일로 현상을 벗어나 협업을 한다는 말의 의미는 소통의 양을 늘린다는 것이다. 얼마나 자주 혹은 얼마나 많이 소통하는지를 보면 그 부서가 협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얼마나 질적으로 좋은 협업을 하고 있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은 작게라도 시작을 해보자.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동부대우전자의 모범처럼 그간의 문제점에 대해서 관련 부서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다.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예상치도 못한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도 얻는 법이다. 우리 부서는 사일로 현상에 갇혀 있는지 아니면 시너지 현상을 창출해내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혁신 R&D에서 협업 C&D의 전도사가 된 P&G 이야기

P&G 1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임 CEO는 해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앨런 래플리는 공식적인 경영자 수업 과정도 거치지 못한 채 얼떨결에 CEO 자리에 올랐다. CEO가 된 래플리가 던진 화두는 협업이었다. 그는 각 부서간의 협업을 강조하며 사내 인트라넷에 우리 부서에게 물어봐(Ask Me)’라는 강력한 협업 기능을 도입해 부서간 정보를 공유하도록 유도했고, 우수 사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협업도 강조하며 이제는 연구개발(Research&Develop)이 아니라 연결개발(Connect&Develop)을 하자며 연구개발부 직원뿐만 아니라 기획부와 마케팅부 직원들까지 독려했다. C&D 전략의 첫 결과물은 저가의 전동칫솔인 스핀브러시였다. 이 칫솔은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회전막대 사탕인 스핀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한 협력업체의 제품이었는데, P&G는 그 회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마케팅에 나섰다. 협업의 결과는 강력했다. 이 시도는 만 3년이 지나 16천만 달러짜리 알짜 제품 라인으로 성장했다.

P&G 사례는 협업이란 소통의 범위 즉 우리가 어디까지 소통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래플리가 사장이라면 당신에게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새로운 제품이 효과가 있는지 전문가인 학계 교수님들의 의견은 물어보았는가? 새로운 제품은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재무팀과 상의해보았는가? 새로운 제품은 어떤 고객과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지 마케팅팀과 함께 회의를 해보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란 부서내에서만 틀어박힌 연구개발이 아니라 부서간의 연결개발이라는 것임을 알게 되길 래플리는 간절히 기대할 것이다. 래플리가 보여준 교훈은 분명하다. 협업의 범위를 넓히면 넓힐수록 비즈니스 실패확률은 확실히 낮아질 것이다. 또한 폭넓은 관점에 기초한 새로운 대안은 성공확률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P&G의 협업 교훈을 우리 부서에도 한 번 점검해보라. 우리 부서는 다른 부서 혹은 협업업체와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가?

 

엔씨소프트의 기업문화를 바꾼 아이온 이야기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은 리니지다. 하지만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이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엔씨소프트는 송재경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사람 혹은 전문가 몇몇에 의존하는 회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김택진 대표는 회사의 기업문화를 확 바꾸기 시작했다. 대표적 사례가 리뷰 위원회(review committee). 개발자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까다로운 자체 테스트 과정인 리뷰 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내부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다른 부서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표작이 아이온이다. 리니지2 이후 리니지3가 나오기 전까지 잠시 땜빵용으로만 생각했던 아이온은 출시 3개월 만에 1,334억원을 벌어들여 창사이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이후 3년 동안 인기순위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어준 적이 없었다. “부서 간의 끊임없는 대화 및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아이온과 같은 창조물을 도출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협업을 강조하는 김택진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 제1의 협업의 전도사가 되었다.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협업이란 소통의 컨텐츠 즉 무엇을 소통하는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엔씨소프트에서는 한 부서가 주도권을 쥐고 우리 부서가 한 번 제대로 해볼테니 다른 부서에서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식의 협조를 구하지 않는다. 혹은 사장이나 임원을 잘 설득하여 이번에 A부서가 대박을 준비하고 있으니 다른 부서에서는 적극 협조하여 주세요.’라는 식의 협조 멘트를 얻어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함께 만나 고객경험이라는 컨텐츠를 공유한다. “이건 고객들이 지루해 할 것이다.” 혹은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고객이 더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등과 같이 우리의 공동 목표인 고객 관점에서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협업의 의미다. 한 부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혹은 한 부서의 관점에서 설득하고 싶은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공동 목표인 고객 관점에서 대화와 소통을 나누어야 진정한 협업을 하고 있다는 엔씨소프트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부서는 어떤가? 우리는 부서 관점의 소통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고객경험 관점의 협업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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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일과 사랑의 지혜를 상담교육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교육전문가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직장인의 두번째 진로상담),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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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만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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