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만 잘 안돼요~
류 과장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그리고 중견기업에서 다시 대기업으로 점점 크고 좋은 회사로 옮겨 간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참 열심히 살아왔다. 그는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늦게 철이 들었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가기는 ‘그 놈의 점수’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대학을 가겠다는 뜻을 품었기에 일단은 2년제 전문대학에라도 들어갔다. 그 곳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후에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하여 4년제를 졸업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그는 일반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늦게 시작된 공부였지만,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이 그에게 있었다. 대학원을 마치고, 그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 정도 회사를 옮기면서 좀 더 조건이 좋은 회사로 옮겨 갔다. 그리고 현재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회사에 다닌다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저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라 자기개발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시설관리 업무 관련 전문자격증도 땄고요, 높은 분들께 인정받기 위해 골프도 열심히 배웠습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는 시도만 하다가 계속 작심삼일만 되풀이 하게 하네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자꾸만 실패하는 상황이 되어 참 고민입니다.” 어학공부는 중소기업에 다닐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단다. 하지만 중견기업으로 가면서 그 필요성을 좀 느꼈고, 대기업에 와서는 진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나는 무슨 이유 때문이지 물었다. “사실 업무적으로 외국 사람들을 만나 영어로 이야기하거나 메일을 주고 받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대기업에 와서 보니 업무 조사할 때 외국 자료를 뒤지는 동료들을 보면서 자존심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해외여행 갈 때도 좀 속된 말로 쪽 팔리기도 하고요.”
류 과장은 나와 몇 가지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커리어 관점에서 업무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해외 여행이나 라이프적인 관점에서 혹은 자존심 차원에서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었는데… 이제부터 영어 공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만히 놀 스타일은 아니니, 차라리 이 시간에 제가 관심 있는 시설관리 관련 자기개발 공부나 더 하겠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사내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사람이 되는 게 더 낫겠네요.”
“중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하다가 포기하고, 또 하다가 포기하기를 이십 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진짜 엄청 짜증나는 스트레스가 된 영어의 묵은 감정을 한 방에 다 날려 버리니 정말 후련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나도 참 시원한 마음이 들었다. 그를 보며 ‘외국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는 이 땅의 직장인들과 다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1. 영어공부를 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동기부여하자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트렌드를 경험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트렌드를 모두 따라가지는 않는다. ‘그 트렌드가 나에게 맞는 것인가?’ 혹은 ‘그 트렌드가 나에게도 필요한 것인가?’라고 질문하기 때문이다. 맞다. ‘그게 나에게 맞아?’ 혹은 ‘그게 나에게 필요해?’라는 질문이 모든 커리어 개발의 시점이다. 영어공부든 자기개발이든 마찬가지다. 이 질문을 통해 류 과장은 커리어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라이프적 관점에서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업무 관련 선진 자료를 조사하거나 외국인을 대할 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자존심 때문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안되니 공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요지는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힘이다. 세상의 트렌드를 마냥 따라가는 것으로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이게 나에게 필요한가?’라고 스스로 묻는 질문이 강력한 동기부여의 원천이다. 영어공부든 자기개발이든 모든 경력개발의 시작은 스스로의 동기부여다.

2. 영어가 아니라 외국어의 필요 영역을 확인하자
트렌드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외국어 중 어떤 것이 필요한 언어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영어가 기본이긴 하지만,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영어를 포기하고 제 3의 언어가 더 시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류 과장의 경우 영어보다 오히려 중국어가 더 좋은 외국어 공부가 될 수 있다. 생각을 조그만 넓혀 보면, 중국어 외에도 태국어, 베트남어, 혹은 말레이시아어가 그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디 류 과장뿐이겠는가? 어떤 직장인에게는 영어보다 중국어가, 혹은 어떤 직장인에게는 영어보다 제 3외국어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막연히 다른 사람 다 하니까 영어를 한다는 것에 의문점을 던져보자. 영어가 아니라 제 3의 언어는 어떤지 자신만의 필요 영역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3. 영어보다 더 상위개념인 경력개발을 실행하자
영어는 경력개발이 한 영역이다. 경력개발은 크게 업무개발과 자기개발로 나뉠 수 있다. 업무개발은 업무와 관련하여 일을 하면서 경력을 개발하는 것이고, 자기개발은 업무 시간 이외에 개인적인 노력으로 경력개발을 하는 것이다. 류 과장의 영어 공부는 자기개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요지는 영어공부보다는 자기개발을, 자기개발보다는 경력개발을 실행하자는 것이다. 상위의 개념을 갖고 실행을 하면, 그 실행의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류 과장의 경우는 외국어 공부도 좋지만, 자신의 전문직무를 깊게 파고드는 공부도 좋고, 또한 일반교양도서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경력개발로 사내, 업계, 국내, 글로벌 전문가가 되면, 외국어가 필요한 경우 통역사 혹은 번역가를 활용하면 된다. 기억하자. 막연히 남들 다 하는 영어공부보다 자신만의 경력개발 실행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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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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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협회인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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