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독거미 당구계의 여왕 자넷 리의 장애물 극복 이야기
재미교포 2세 소녀가 있었다. 동내에 있는 바에서 처음으로 당구를 접하게 되고 흥미를 느껴 부모님 몰래 연습을 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기 때문이다. 하루 10시간 이상 당구대에 붙어살며 새벽 2~3시까지 미친 듯이 연습했고, 큐를 잡은 손가락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테이프를 손에 감고 생활하기도 했다. 37시간 연속 플레이를 하고 쓰려져 1주일간 앓아누운 일도 있었다. 그녀는 당구를 먹고 마시며 호흡했다. 그리고 프로당구 선수 1등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녀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척추만곡증, 즉 척추가 옆으로 휘어 있는 병이었다. 그녀는 열두 살 때 대수술을 받았다. 척추를 조각내서 다시 붙이고 거기에 금속막대를 이식하는 수술이었다. 그 후 허리를 굽힐 때마다 찾아오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무려 여덟 번이나 척추교정 수술을 더 받았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당구는 항상 허리를 숙이고 공을 쳐야 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연습을 할 때마다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그녀는 밤새 연습을 했고 당구장에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몸도 성치 않은데...’라는 두려움을 뒤로 하고 오직 연습으로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갔다. 이후 그녀는 큐를 잡은 지 4년 만에 여자프로당구협회(WPBA) 챔피언을 차지하며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열두 번의 세계대회 중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그녀가 바로 ‘검은 독거미’로 불리는 재미교포 2세 여자 당구선수 자넷 리(Jeanette Lee)다.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온 건 내가 들고 있는 이 큐와 내 몸 속에 있는 또 다른 큐, 금속막대였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척추만곡증이라는 장애물을 딛고, 가능성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연습만으로 앞으로 나아간 그녀! 그녀는 챔피언에 올라서도 하루 4시간 이상을 당구대 앞에서 보낸다. 그 연습으로 그녀는 세계 포켓볼 1인자, 122게임 연속 퍼펙트를 기록한 포켓볼의 마술사가 되었다.
자넷 리의 이야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그대는 나의 마음을 간파한 것이다. “연초에 세운 목표와 그 계획을 계속하여 실행하고 있는가? 혹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내일로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주변에 산재한 장애물로 인해 잠시 멈춰서 있지는 않은가?” 목표달성을 위협하는 장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환경적 장애물은 상상으로 돌파하라
1929년 대공황이 세계를 휩쓸었을 무렵 미국의 할리우드는 극장을 중심으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세계가 전쟁과 불황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영화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불황을 벗어나게 해주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비슷한 예로 우리 주변에는 외모가 뒤떨어진 사람이 화장술이나 옷차림이 세련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자신의 몸매를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영화 산업, 화장품 산업, 그리고 다이어트 산업의 번창은 우리가 처한 환경적 장애물을 상상이라는 돌파구를 시사한다. 우리가 처한 환경적 장애물에서 온갖 장애물만 보는 사람은 이를 이기지 못한다. 그 장애물 너머에 있는 영화와 같은 장면, 화장을 한 얼굴, 그리고 다이어트 이후의 날씬한 몸매를 상상할 수 있어야 우리는 처음으로 환경적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프로당구선수 1등을 상상한 자넷 리의 지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한 편 보며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관계적 장애물은 타이밍으로 돌파하라
목표설정 이후 ‘처음’ 만나는 장애물이 환경적 장애물이라면, 우리의 길을 가장 ‘자주’ 가로막는 큰 산은 관계적 장애물 즉 사람이다. 이 장애물은 유혹이다.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여 목표달성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를 마스터하겠다거나 기술사 자격증을 따겠다는 김 대리에게 ‘술 한 잔 하자’는 동료는 유혹이다.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박 차장에게 불쑥 찾아와 눈치도 없이 ‘커피 한 잔 하자’는 옆 부서의 송 차장의 가벼운 말 한 마디도 유혹이다. 이런 유혹에 대하여는 “지금은 안되지만 10분 후에는 된다.”식의 구분이 필요하다. 사람을 거부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적당한 타이밍인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넷 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부모님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연습 시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았다. 모든 성공은 사람 거부가 아닌 시간의 구분으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심리적 장애물은 실행으로 돌파하라
목표설정 이후 ‘처음’ 만나는 장애물이 환경적인 것이고 ‘자주’ 만나는 장애물이 관계적인 것이라면, 심리적 장애물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우리의 성공을 방해하는 두 가지 심리적 장애물은 두려움과 의심이다. 환경적이든 관계적이든 어떤 장애물을 만나 목표를 잃어버리는 것은 실패, 가난, 혹은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은 우리의 내적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토록 달성하고 싶은 목표 앞에서 무력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녀석이 의심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두려움과 의심은 무지와 무력감에서 비롯된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실행해나가면 뭔가를 배우게 되고 용기를 갖게 된다. 그 실행이 무지의 두려움과 무력감의 의심을 치료해준다. 이것이 자넷 리의 경험이기도 하다. 두려움과 의심은 연습과 실행으로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 안개는 실행과 연습의 햇빛이 뜨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연기다. 그대의 두려움과 의심은 무엇인가? 실행과 연습으로 불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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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선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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