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3.0 개발 이야기
198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답을 내야했다. MS가 출시한 최초의 운영체제인 MS-DOS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인기를 끌었지만, 텍스트 기반이었기에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MS가 찾은 답은 당시의 최고 컴퓨터 회사인 IBM과의 제휴로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MS는 개발전문가 250명 이상을 OS/2라 명명한 새로운 운영체제 개발 프로젝트팀에 합류시켰다. 그동안 MS의 윈도우 3.0 개발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했다. 예산이 삭감되었고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OS/2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MS 자체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은 그래픽 기반으로 시작은 되었지만 버그 투성이었다. 또한 업그레이드된 윈도우 2.0은 메모리 한계로 세련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없었고 시장반응도 시원찮았다. 이런 상황에서 윈도우 3.0이라는 MS 자체 운영체제 개발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예산이나 일정도 편성되지 않은 채 3명이라는 최소한의 직원만 남아 있었다.
새로운 답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튀어 나왔다. 어느 금요일 밤, MS는 새로운 제조공장 설립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었다. 그 파티에서 디버그 프로그래머 사전트와 윈도우 3.0팀에 새로 합류한 와이즈가 우연히 만났다. 두 사람은 다이내믹스 시스템스 리서치에 함께 몸담았던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사전트가 먼저 운을 뗐다. “윈도우는 정말 한심한 제품이야. 그런데 말이야, 자네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윈도우를 보호 모드에 들어가게 한 다음, 64K램의 한계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거야.” 즉흥적인 충고였지만, 와이즈는 그 말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한 번 해볼까?” 사전트는 “그래, 좋아. 내일은 어때?”라고 물었다. 그때 와이즈가 대답했다. “아니, 지금 당장 해보자고.” 두 사람은 파티장을 떠나 와이즈의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윈도우 코드를 한 줄씩 살폈다. 사전트가 코드의 첫 번째 오류를 발견했다. 그리고 와이즈가 오류를 바로 고쳤다. 정말 강렬한 순간이었다. 그들은 파티로 돌아가지 않고 MS가 풀어야 할 문제의 답을 찾아냈다.
약 15년 뒤 윈도우 3.0팀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오스터만은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여 사전트와 와이즈가 MS에 미친 공헌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사전트를 만나고 돌아온 와이즈가 스크린에 256비트맵 색채를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보여줬어요. 당시 MS와 IBM의 합작작품인 OS/2는 기껏해야 16비트맵 색채를 쓸 뿐이었거든요. MS가 고민하던 문제가 파티 중에 만난 두 사람의 만남으로 비밀 실험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MS가 만들어낸 가장 충격적인 제품으로 완성된 겁니다.” 만약 와이즈와 사전트의 파티 만남이 없었다면, 전 세계의 PC는 윈도우가 아니라 OS/2를 탑재했을 것이다. 윈도우 3.0의 심각한 버그를 고쳐야 했던 와이즈, 그리고 디버그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었던 사전트의 만남은 윈도우 3.0의 짜릿한 답이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윈도우 3.0은 세련된 그래픽과 한층 빨리진 프로그램, 그리고 전반적으로 발전한 성능을 자랑하며 컴퓨터에 폭넓게 미리 설치된 최초의 제품이 되었다. 자,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3.0 개발 이야기를 통해 답을 내는 조직의 핵심인 답을 내는 사람의 세 가지 특징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답을 내는 사람은 행운의 링크를 창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3.0 개발 이야기는 사전트와 와이즈라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사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이 둘의 만남은 전혀 다른 개별적인 생각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인생이든 비즈니스든 대부분의 답은 두 사람이 만나 두 개의 개별적인 생각이 부딪힐 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런 원리를 잘 알고 이를 응용할 줄 아는 사람, 즉 답을 내는 사람은 전혀 다른 두 개의 개념, 두 개의 생각, 두 명의 사람을 행운의 링크로 창조해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행운의 링크를 창조할 수 있을까?
‘돈보다 운을 벌어라’의 저자 김승호님에 따르면 행운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 혹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먼 사람에게서 온다. 그러니 책상에 가만히 앉아 혼자서 일하지 않고 커피 한 잔 사들고 타 부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매일 보는 가까운 팀원들과 점심을 먹는 것보다는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사내식당만 이용하지 말고 가끔은 사외식당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녁 시간에도 밥 먹듯이 야근을 하거나 혹은 칼퇴근을 하여 집으로 바로 향하는 것보다 회사 외부 사람을 만나러 가는 편이 행운을 부르는 더 좋은 습관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당신의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모임을 가끔씩 찾아간다면 당신도 답을 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답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행운의 링크를 창조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2. 답을 내는 사람은 십년의 열정을 불사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3.0 개발 이야기는 사전트와 와이즈라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두 사람의 열정이 한 순간 폭발하고 이를 십년 이상의 열정으로 지속되었다. 그렇다. 열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 열정은 사회적이기도 하다. 또한 열정은 한 순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 열정은 며칠, 몇 달, 혹은 몇 년을 이어가게 하는 장기적인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열정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게 하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게도 한다. 요지는 한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십년 이상 되는 장기적 관점이다.
소심한 인생을 살다가 직장인 모험가로 거듭난 김경수님은 인생과 비즈니스의 답은 장기적 열정을 불사르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서울시의 평범한 공무원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소심하고 평범한 그를 직장인 모험가로 바꾸어 놓은 것은 마흔 이후에 시작된 십 년간의 오지마라톤이다. 그는 지난 십일 년 동안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나미브 사막, 인토 밀림 등 총 2,236킬로미터에 달하는 지구촌의 사막과 오지를 달렸다. 특히 그는 시각 장애인인 이용술님을 끈으로 연결해서 함께 달려 세계 여러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대범한 모험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한 십 년간의 열정 때문이었다. 당신 안에서 혹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한 십 년 이상의 열정을 찾아낼 수 있다면, 당신도 답을 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3. 답을 내는 사람은 즉각적 실행을 도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3.0 개발은 사전트와 와이즈라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되어, 십 년의 열정을 지속하고, 두 사람의 즉각적 실행으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보호 모드로 들어가기,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실행, 파티장을 떠나 사무실에서의 도전, 그리고 코드 한 줄 오류의 발견과 수정 등 두 사람만의 즉각적인 실행으로 그들은 소프트웨어 강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드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렇다. 답을 내는 사람은 즉각적으로 실행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답을 내는 사람은 실행을 강조하면서 “해봤어?”라고 묻는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의 실행이 뒤따르는 지를 묻는 것이다. 그렇기에 즉각적 실행은 행운의 창조를 시작하게 하고 십년의 열정을 불사르게 하는 원시적 힘이다. 또한 즉각적 실행은 답을 내는 마지막 1%의 힘이기도 하다.
탐스 슈즈의 창업자이자 CEO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한 미국인 여성을 만났다. 그녀는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신발을 나눠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신발을 못 신는 아이들이 많아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부가 약점이었다. 기부에만 의존하다보니 신발의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여행을 하면서 기부와 사업을 일대 일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개념이었다. 한 켤레를 팔면 한 켤레를 기부하는 신발 즉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발(Tomorrow's Shoes), 탐스(TOMS)의 이야기다. 탐스 이야기는 즉각적 실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이야기다. 조금만 있다가 하자, 내일 하자, 이건 좀 더 보충해서 실행하자 등의 마음의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다면 당신도 답을 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답을 내는 사람은 가까운 만남이 아닌 먼 곳에서 행운의 링크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또한 답을 내는 사람은 한 순간의 감정적 힘을 십 년의 열정으로 이어가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답을 내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을 “해봤어?‘하며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답을 내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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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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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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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화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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