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행군 이야기
나는 군대를 카투사로 나왔다. 카투사를 지원한 선배와 동료들은 나름 자기 목표를 가지고 왔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겠다, 군사외교관으로서 외교관 역할을 선행 학습하는 기회로 삼겠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고시 공부를 하겠다 등 이유도 다양했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군대에서의 목표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이랬던 내가 군대에서 확실히 하나 배운 것이 있다. 그 계기는 50Km 행군이었다.
논산에서 있었던 군사훈련의 하이라이트는 훈련 마지막에 계획된 50Km 행군이었다. 그것도 30Kg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짊어지고 24시간을 꼬박 걸어야 하는 훈련이었다. 하지만 나는 신체적인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국사와 영어 두 과목 시험점수로 선발한 카투사 동기들 대부분도 공부는 좀 하는 친구들이었지만, 대체로 약골들이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동기들은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50Km를 하루 종일 걸을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동기들 전원은 50Km 행군을 전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그 비결은 이렇다. 50Km 행군이라는 목표를 제시한다. 그리고 2개월의 훈련기간 동안 꾸준히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행군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사격 훈련은 약 5Km, 전투 훈련은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하는 식이다. 이후에는 20Km 행군 연습도 하여 자신감을 길러 준다. 그리고 이렇게 고생한 저녁에는 특별식을 제공한다. 늘 주어야 하는 밥이지만, 고생한 댓가로, 잘해준 댓가로 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생색을 내었던 장교가 20여년이 흐는 지금도 생각이 난다.
50Km 행군을 통해 나는 확실히 배웠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에 합당한 과정을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에 합당한 상을 주자” 이것이 셀프 모티베이션의 원리라는 사실을 나는 심리학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이론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자, 이제 하나씩 그 원리를 파보자.

셀프 모티베이션 요소1. 목표설정
나는 직장인을 만나 상담하는 일을 하는 데, 내가 만난 사람 중 눈에 초점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의 목표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들은 현재를 살지만 그 현재가 무엇을 위한 현재인지 알지 못할 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대로 생애 책 저술, 자유로운 영어회화, 테니스 실력 향상이라는 자기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렇다. 심리학이나 경영학이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셀프 모티베이션은 목표설정 기법이다. 나의 군대 이야기처럼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목표든,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목표든, 취미를 위한 목표든, 혹은 돈을 버는 목표든 목표 그 자체는 한 사람을 유혹하는 마법이 있다. 그 목표를 내 것으로 착각해보자. 그 마법과 착각이 바로 셀프 모티베이션의 기초다. 셀프 모티베이션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당신을 절박감으로 이끄는 목표를 개발해보자. 목표를 세우는 것 그 자체가 셀프 모티베이션이 된다.

셀프 모티베이션 요소2. 일상의 누적
목표설정이 셀프 모티베이션의 시작점이라면 일상의 누적은 그 과정이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3년차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는 매일 영어 듣기 15분과 읽기 5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을 실천하려 했는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보니깐 절대로 하루 30분을 넘길 수가 없더라고요. 하루 20분 공부로 2년째입니다. 그랬더니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그 노력했던 무엇인가가 기억나면서 말로 혹은 글로 불쑥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답니다.” 한 직장인의 이야기처럼 셀프 모티베이션은 하루 실천이라는 반복적인 노력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실천은 내일의 실천을 유혹하고 반복하게 한다. 그 달콤한 유혹과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셀프 모티베이션의 두 번째 요소다. 이 유혹과 반복에 빠져 지내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셀프 모티베이션 요소3. 보상과 인정
목표설정이 셀프 모티베이션의 시작점이고, 일상의 누적이 그 과정이라면, 보상과 인정은 셀프 모티베이션의 종착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여행을 좋아하는 한 직장인의 셀프 보상은 여행이다. 인사고과 S를 받으면 미국이나 유럽 해외여행, A를 받으면 아시아 해외여행을 간단다. 연봉인상이 되니 그 인상분을 여행보상으로 쓰는 방법이다. 그 여행을 통해 다음 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셀프 모티베이션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전세계를 여행한다는 계획인데 멋진 보상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인정과 사랑을 받게 된단다. 그런 의미에서 보상은 금전적이고 인정은 심리적이다. 금전적 보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주식이나 펀드투자 금액을 증액하는 것으로, 심리적 인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이웃들에게 밥 사기 용돈을 올리는 것으로 셀프 모티베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전적이든 심리적이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그 무엇으로 셀프 모티베이션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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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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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선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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