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사람이 되고픈 팀장 이야기
김 팀장은 서울소재의 K대를 나왔다. 일류대학에서 대학원까지 경영학을 공부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으로 입사했다. 박사과정까지 할 수도 있었지만, 실무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이가 적었지만 팀장 직책까지 맡고 있었다.
나를 찾은 그의 첫 마디는 “좀 더 나은 경력관리를 하고 싶습니다.”였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직책으로는 임원이 되는 것, 직무로는 시장에서 팔리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만족이란 내가 봐도 누가 봐도 잘 했구나 하며 인정받는 것이며, 가족에게나 친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속도 받고 해서 경제적으로 큰 욕심은 없다며, 큰 문제없이 살면서, 업무적으로는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차별화된 전문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뾰족한 사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김 팀장도 이 말이 좋아서 이 말에 필이 꽂혔단다.
“뾰족한 사람 즉 차별화된 전문가가 되고 싶지만, 그냥 마케팅전문가 그러면 너무 광범위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유통, 요금 등 한 분야에서 전문가인 마케팅**(땡땡)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땡땡 부분에서 생각정리가 잘 안됩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김 팀장에게 업무적으로 한 일들 중에서 자랑을 세 가지만 해보라고 했다. 그는 A상품 런칭, B 캠페인, C 브랜드 런칭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다. “특정분야를 잘한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역할을 했네요.”라며 생각을 정리했다. 마케팅**(땡땡)전문가에 네이밍(Naming)을 해보라고 격려했다. 그는 마케팅전략전문가라는 말이 뾰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단어가 마음에 든다며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겼다.
그리고는 자신의 업무 경험 깊숙한 곳에서 나온 통찰력 있는 말을 내뱉었다. “코치님 말씀대로, 일단은 자기 자랑을 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네이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든지 네이밍을 하고, 그리고 그 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기 스스로 피드백을 주고, 또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서 피드백을 받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네이밍한 그것을 진짜로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네이밍을 하지 않으면 그 진짜도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상품기획이나 브랜드 런칭을 하면서 배운 원칙이나 지혜가 커리어 코칭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다니 참 신기하네요.” 진지했던 코칭 룸이 나의 아부성 마무리 멘트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뾰족한 생각을 하실 줄 아는 팀장님이니까 그렇죠. 다른 사람 같으면 어림도 없는 통찰이죠.”
자신만의 재능을 찾고 다듬는 세 가지 지혜
뾰족한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 어찌 위의 팀장 한 사람만의 바람일까? 자신만의 재능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사람이 되고픈 마음은 나의 소망이기도 하고,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만의 독특하고 뾰족한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을까? 위의 팀장과의 코칭 장면에서 사용한 기법을 적용하여 자신의 재능 스토리텔링을 해보자.
먼저, 있는 것을 자랑해보자.
있는 것을 자랑한다는 것은 재능을 더욱 뾰족하게 한다는 의미다. 재능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무에서 유로의 그런 창조로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혹은 천부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그 무엇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렇기에 없는 것을 불평하고 아쉬워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있는 것을 감사하고, 이것을 세계 최고 혹은 한국 최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 김 팀장에게 자랑을 세 가지 해보란 의미가 그런 의미였다. 자랑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렇기에 경영의 시작은 선택에서부터다. 없는 것은 포기하고, 있는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비즈니스 경영과 자기경영의 첫 지혜다.
이제, 발견한 그 무엇을 네이밍해보자.
생각이 정리된 김 팀장에게 네이밍을 해보라고 하여 마테팅전략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답을 얻은 것은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다. 나는 8~9년 전 스스로 직장인상담전문가라고 네이밍하고, 그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했더니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나를 직장인상담전문가로 인정을 해준다. 네이밍을 하고 그에 알맞은 노력을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혹자는 노력을 다 한 후 네이밍을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사람이 태어나면 이름을 불러주는 것처럼 혹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네이밍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김춘수 시인이 “나에게 알맞은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노래한 것처럼,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재능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 주는 그런 돌봄의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실행과 피드백을 선물하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맞지만, 실행이 전부라는 말도 맞다. 그리고 피드백으로 마무리된다는 말도 맞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시작, 실행, 피드백 한 가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 모두가 결합되고 연결되어야 한다. 나의 경험으로는 이 세 가지에 대한 에너지 사용 비율이 시작 : 실행 : 피드백 = 50% : 35% : 15% 정도로 느껴진다. 나는 언제나 시작 : 실행과 피드백을 5대 5로 잡는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이 비율이 30% : 50% : 20%이라고 했었다. 비즈니스 실전에서 경험한 그의 입장에서는 그 말이 맞다. 어떤 것을 강조하든 상관없다. 어쨌든 시작과 실행과 피드백을 합쳐 100%를 만들어야 하니까. 중요한 것은 시작했다면 실행하고 피드백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얼마 전 김 팀장과 전화통화를 했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었다. 그는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에서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전략전문가라는 네이밍의 효과에 대해 한창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실무 관련 도서를 한 권 집필하고 싶다고 했다. 나의 집필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더니, 주말을 이용해 글쓰기 학교에도 가볼 계획이라고 했다. 나도 응원해주겠다고 했다. 그 마음으로 그대의 성공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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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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