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팀장 세 명과의 인터뷰 이야기
A팀장은 통신사 현장에서 유선영업 및 영업기획 일을 4년 하고, 본사로 와서 유통전략 일을 6년 했다. 결혼도 하고 안정적인 일을 하던 그녀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영업 및 영업기획 2년을 하고, 지금은 다시 본사에서 유통기획 일을 맡았다. 그녀의 경력 경로(career path)의 핵심은 본사에서 6년을 지낸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영업 및 영업기획을 맡은 2년간이다. 그녀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제가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상무님이나 팀장님 그리고 사내부부인 남편까지도 모두가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현장 배터리가 다 방전되었는데, 다시 충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스펙 좋은 친구들이 많고 주변에는 글로벌 인재들도 자주 보이잖아요. 자랑할 것 없는 스펙을 갖고 있는 내가 글로벌 시대에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은 남들이 가지 않는 현장에 대한 인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B팀장은 통신사 지역 현장에서 무선 마케팅 매니저 일을 6년, 지역본부 스텝부서에서 유통운용 및 정책 관련 일을 8년, 그리고 본사에서 유통기획 일을 4년째 하고 있다. 지역 현장, 지역 본부, 그리고 본사로 조직 레벨을 차근히 쌓아온 무선유통영업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입사할 때부터 기본에 충실한 전문가가 되고자 현장을 선택했다. “기본에 충실한 전문가, 맞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팀장이 되고, 누구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받지 못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한 장은 매일 조금씩 쌓이지요. 한 순간에 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기 업무를 제대로 하려는 고민을 매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차이가 납니다. 매일 고민을 해야 좋은 상품이 나오고, 그래야 회사 매출도 올라 가지요. 이런 고민들이 쌓여 우수사원으로 상도 몇 번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매일의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갭이 점점 커진다는 점입니다.”
C팀장은 지방대 어문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원가, 세무, 자금 등 주요 재무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지금은 사내 최고의 재무통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사실 재무 쪽에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재무 관련 자격증도 하나 없는 분이 어떻게 팀장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까?”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상무님이 현금 흐름의 적임자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사업부서에서는 매출이 일어나면 현금 유입이 되는 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이런 걸 잘 잡아낸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재무 관련 부서에서도 오랫동안 일을 했지만, 짧게라도 중간 중간에 영업현장이나 경영지원부서 그리고 그룹사 관리부서 등에서도 일을 해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알거든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그만의 여유로움이 미소로 번지고 있었다. 팀장과 임원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팀장 아니 그 이상 임원이 되고자 한다면 한 부서에 너무 오래 있지 마세요. 시야가 너무 좁아집니다. 가급적이면 관련이 있는 부서로 조금씩 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넓게 볼 수 있는 만큼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신임팀장 세 명과의 미니 인터뷰 이야기를 통해 팀장이 되고자 하거나 팀장 이상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몇 가지 경력개발의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

1. 탄탄한 현장감각에 기초하라
A팀장은 현장과 본사를 왔다 갔다 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B팀장은 현장과 지역본부 그리고 본사로 조직이동을 하며 점진적으로 조직이동을 해왔고, C팀장은 재무분야의 주 경력경로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관련 부서에서 현장 경험 쌓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팀장이 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은 현장 중심의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그렇다. 모든 커리어는 탄탄한 현장감각에 기초해야 오래 간다. 나무가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는 만큼 위로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커리어도 현장 경험에 대한 깊은 통찰만큼 새로운 사업에 대한 통찰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하자. 현장이 답이다.

2. 자기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하라
현장에 기초한 커리어를 시작점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자기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해야 한다. 자기만의 전문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 커리어의 본질이다. A팀장은 유선영업, B팀장은 무선영업, C팀장은 재무라는 분야에서 자기만의 일가를 이루어냈다. 자기만의 전문영역을 쌓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대개의 경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기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 안에서 솟아나는 내적 열정으로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하여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의 의미를 알고 더 깊이 깨닫게 될 때 우리는 그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매일 배워가는 자세도 중요하다. 일의 성과는 날마다 새로운 힘을 주기 때문이다.

3. 관련 부서로 경험을 확장하라
현장에서 시작하고, 자기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동안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업무 경험의 폭이다. 주니어 사원들이 많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업무 경험의 폭을 어디까지 넓히는 것이 좋은가?’이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커리어 목표를 분명히 하라고 조언한다. 업무 경험의 폭은 커리어 목표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목표의 종속 변수이기 때문이다. C레벨의 경영자를 목표로 삼은 사람은 재무팀장을 목표로 삼은 사람보다 업무 경험의 폭이 훨씬 클 것이다. 재무팀장은 세무, 회계, 자금, 그리고 IR 정도를 고려하면 된다. 하지만 경영자를 목표를 삼았다면 마케팅, 영업, 인사, 재무, 기획 등 보다 다양한 업무 경험의 폭을 고려해야 한다. 목표를 세우면 업무 경험의 폭을 어디까지 해야 될 지 대략적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그렇기에 관련 부서로 경험을 확장한다는 것은 목표 중심의 관련 부서를 의미한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나의 관련 부서는 어디까지인가? 그리고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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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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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륭협회컨설팅 혁신리더 잡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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