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것’이다. 상사는 후배를 유연하게 대하는 것이, 그리고 후배는 상사를 잘 섬기는 것이 핵심이다. 자, 그럼 이제 유형별로 유연한 후배 대처법과 상사 똑 부러지게 섬기기 방법을 살펴보자.
1. 책임을 전가하는 상사 똑 부러지게 섬기기
김 팀장은 능력도 없으면서 일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서 피터의 법칙 때문이라고 수군거린다.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한다.’는 피터의 법칙이 꽤 유용한 법칙이라고. 그래서 그 자리까지가 그의 한계라고 입을 모은다. 업무시간에 딴 짓을 하고, 책임은 후배에게 전가하고, 공은 자기가 가지려 하는 김 팀장. 김 팀장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까?
김 팀장 대처법의 핵심은 상황의 장점 찾기다. 이런 상황에도 장점이 있다고? 물론이다!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 최고의 배움은 비싼 사외 교육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배움은 그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무능한 김 팀장이 있기에 그가 하는 일까지도 그대가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경험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니 그를 욕하거나 불평하지 마라. 대신 “이 건은 이렇게 처리했습니다.”라고 조직의 위계 체계를 세우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그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직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 때가 되면 그대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 성급하게 굴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2.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상사 똑 부러지게 섬기기
“이걸 일이라고 한거야? 너는 뭐 하는 사람이야? 월급 식충이야?”라며 오늘도 이 팀장은 후배의 자존심을 팍팍 긁어댄다. 이런 말을 듣는 후배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그는 늘 화부터 먼저 낸다. “이런 걸 일이라고 해왔냐?”하며 아까 했던 말을 또 반복한다. 자기 맘대로 지시하고, 자기 맘대로 피드백하고, 자기 맘대로 평가한다. ‘내가 이런 또라이랑 같이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팀장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듯이 이 팀장에게도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은 성격이 괴팍하다는 것! 그 괴팍한 성격으로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법을 스스로 익혔고, 덕분에 그는 지금의 팀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만 잘 한다면 성격이나 스타일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에는 이 팀장의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자. “팀장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최후 보고만 하지 말고 사전에 자주 피드백을 구하고 그의 스타일에 맞추어 보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팀장님 좋아하시는 된장찌개 먹으러 갑시다.”라며 팀 전체의 분위기도 살려보자. 그대의 스타일을 바꾸기가 힘들듯이, 상사의 스타일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마음이 편해진다. 바꿀 수 없는 것은 수용하기를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3.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후배 유연하게 대하기
박 대리는 분명 능력은 있는데,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곧잘 의심 받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애사심입니까?”라며 자주 말하는 그는 “제가 맡은 일을 잘 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오히려 전문가답지 못한 선배들에게 반문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는 지금의 회사에서 적당히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는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후배처럼 보인다는 평을 듣는 편이다. 이런 박 대리에게 회사 선배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까?
박 대리에게 해 줄 말의 요지는 “지금부터 리더십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사실 박 대리는 어느 시점까지는 직무전문가로서 실무자까지는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무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실무자 다음 코스는 리더다. 대리 이후의 파트장, 팀장, 임원은 모두 리더의 길이다.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될 때는 실무지식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도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상사와 후배 그리고 기타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배려까지도 요구된다. 하지만 리더가 되어 그때부터 조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 하면 그때는 이미 늦다. 지금부터 리더가 될 준비를 다방면으로 해야 한다. 어떤 준비든 준비는 항상 지금부터 하는 것이니까.
4. 튀는 행동을 하는 후배 유연하게 대하기
신입사원인 정 사우는 요즘 신입답게 자기 개성이 뚜렷하다. 지나칠 정도는 아니지만 미니스커트도 즐겨 입고,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는 직속 팀장을 건너뛰어 바로 임원에게 가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한다. 해외 유학파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끔은 조직과 맞지 않는 튀는 행동을 하는 후배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렇게 당돌한 행동을 하는 후배와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까?
정 사우에게는 “자기표현과 경청의 균형을 맞추어 보자.”는 말을 건네보자. 서양식 교육이나 문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경청의 연습을 통한 균형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경청은 자기 입장만 주장하는 자세를 넘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연습을 하게 한다. 또한 자기와 다른 사람을 넘어 팀 혹은 회사 전체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한다. 특히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정 사우가 경청 연습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면 그는 정말 멋진 커리어의 날개를 달 수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할 수 있다. 자기표현이라는 왼쪽 날개에 경청이라는 오른쪽 날개도 달아보자고 그를 격려해보자.
이제 글을 정리해보자. 우리가 아무리 유연하게 후배를 대한다고 하더라도 혹은 아무리 똑 부러지게 상사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흡족하지 않을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절대적인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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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직장인의 두번째 진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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