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기린과 코끼리의 파트너십
기린 가족이 새집을 지었다. 뻥 뚫린 천장과 높은 문을 가진, 자신들에게 딱 맞는 훌륭한 집이었다. 큰 창문 덕분에 빛이 잘 들었고, 훌륭한 전망까지 덤으로 얻었다. 좁은 복도는 편리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기린 가족들은 이 집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어느 날, 아빠 기린은 그 지역의 최고 목수인 코끼리를 초대했다. 코끼리는 기린의 초대에 흔쾌히 응했다. "어서 들어와요." 기린이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주었지만 덩치 큰 코끼리가 안으로 들어가기에는 문은 너무 작았다. 코끼리가 문안으로 머리만 들이민 채 난감한 표정을 짓자, 기린이 말했다. "문을 조금 넓히는 것이 좋겠어요. 잠깐만 기다려봐요." 기린은 몇 개의 볼트와 틀을 풀더니 문틀을 빼주었고, 코끼리는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둘은 목공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린은 즉석에서 코끼리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했으며, 코끼리도 이를 받아들였다.
새로운 파트너로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려는 순간, 기린 아내가 고개를 숙여 남편을 불렀다. "여보, 가게에 전화 왔어요."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요, 편하게 있어요." 기린이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코끼리는 호기심에 이곳저곳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코끼리가 기린을 따라 가게로 통하는 문을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짝이 부서졌다. 코끼리는 뒤로 물러서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그냥 이 곳에 가만히 있어야겠군." 코끼리가 제 자리로 돌아가려고 계단을 밟자 또다시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 쪽 구석에서 코끼리가 몹시 당황한 채로 서 있을 때, 기린이 돌아왔다.
기 린 : "도대체 무슨 일이오?"
코끼리 :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난 그냥 편하게 있어보려고 한 것뿐이에요."
기 린 :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며) "아, 뭐가 문제인지 알았어요. 문이 너무 좁군요. 아무 래도 안되겠어요. 근처에 제가 잘 아는 에어로빅 학원이 있어요. 그 수업을 들어보 세요. 10Kg 감량은 장담해드립니다.
코끼리 : 아, 네...
기 린 : 그리고 계단이 당신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너무 약하네요. 발레 수업을 들어보세요. 발을 가볍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면 저처럼 가뿐하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거 예요. 당신은 분명히 그 수업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이야기의 교훈. 진정한 파트너십을 위한 3가지 표준
기린과 코끼리의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이야기의 교훈은 "리더십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파트너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트너는 상사, 후배, 동료,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기린의 코끼리에 대한 에어로빅과 발레수업의 제안은 진정한 파트너십을 위협하는 것이다. 진정한 파트너십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위한 3가지 표준인 경청, 감사, 봉사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경청하라.
다른 사람과 효과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좋은 파트너를 찾기 전에 자기 자신이 좋은 파트너가 되고자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앞에서 목표설정, 실행, 그리고 전문가의 법칙을 살펴보았다. 이후의 작업은 잠재적 파트너를 이해하는 작업이다. 상사와 후배든,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든 여기에는 이런 질문들이 포함된다. '파트너의 욕구는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그러므로 경청이란 단순히 듣는 스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청이란 개방적 태도로 파트너에 대한 진지한 이해를 위한 듣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럼 의미에서 경청은 파트너십의 제 1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적용을 위한 질문이다. 당신은 파트너의 욕구와 필요를 민감하게 경청하고 있는가?
둘째, 감사하라.
성공하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들은 긍정적 감사와 부정적 비평의 비율이 5 대 1 이상이다. 반대로 감사와 비평이 1 대 1이거나 그보다 낮을 때는 이혼으로 이어진다. 평범한 부부들은 그 비율이 3 대 1 내외다. 이같은 비율은 비즈니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성공적인 상사와 후배의 파트너십, 성공적인 대기업과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은 긍정적 에너지와 부정적 에너지의 비율이 5 대 1 이상이다. 학문적으로는, 13 대 1의 상위 한계점이 있어 13 대 1 이상의 비율이 되면 긍정적 감사가 더 이상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이런 상황은 잊어버려도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긍정 대 부정의 비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상위 한계점을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려는 고민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적용을 위한 질문이다. 당신의 감사와 비평의 비율은 얼마인가? 그리고 얼마만큼 더 끌어올릴 계획인가?
셋째, 봉사하라.
리더십이란 문자적으로는 이끄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봉사하는 것이다. 이는 리더십 이론 연구가들의 결론이기도 한다. 리더십의 초창기 이론은 리더가 카리스마가 있다, 웅변력이 좋다, 비전이 크다 등의 리더자신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더와 구성원과의 관계상황이론을 넘어 리더는 섬기는 종이라는 개념의 서번트(Servant) 리더십이 리더십의 최고봉으로 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의사 슈바이처, 간디 수상, 테레사 수녀 등이 꼽힌다. 그러므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리더는 스스로는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리더는 봉사하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성공을 고민하지 않는다. 반대로 파트너의 성공을 돕는 성공도우미가 되고자 애쓴다. 이제, 적용을 위한 질문이다. 당신의 파트너 성공을 위하여 당신은 오늘 하루 무엇을 도울 수 있는가?
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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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일과 사랑의 지혜를 상담, 교육,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직장인의 두번째 진로상담),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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