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세를 내던 김과장이 종합소득세를 내는 김사장이 되면…
국세청이 지난 2008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신고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4%가 근로소득자, 즉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28만 명 중 434만 명이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란 뜻이다. 40대는 전체(836만 명)의 40.3%(337만 명)가 근로소득자다. 50대로 오면 근로소득자의 비중이 30.1%(602만 명 중 181만 명)에 더 낮아진다. 간추려 정리하면, 30대는 50%, 40대는 40%, 50대는 30%가 직장인이다.
직장인에게는 거의 해당 사항이 없는 종합소득세 현황을 보면, 30대가 88만 명(10.6%), 40대는 120만 명(14.3%), 50대는 107만 명(12.8%)이 신고 대상이었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사람의 수가 줄고 반대로 종합소득세를 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 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 2모작에 나선 직장인들의 소득수준은 어떨까. 김과장에서 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주머니에 든 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40대의 근로소득자 평균 소득은 2,580만 원이다. 하지만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평균 소득은 2,370만 원에 그쳤다. 이런 경향은 30~50대가 모두 비슷했다.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평균 소득은 60대 이후가 돼야 근로소득자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신문 기사를 보며 나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퇴직을 당하는 직장인이 참 많구먼.’이라는 생각을 했다. 퇴직을 당한다는 표현이 맞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퇴직을 맞이하지 않고, 회사가 나가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핵심은 준비다. 퇴직이라는 말을 먼 이야기로 넘겨 버릴 것이 아니라 이 글을 통해 지금 이 시간 제대로 고민을 시작해봐야 한다. 고민을 할 수 있는 지혜 3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다.
지혜1. 퇴직 후 경로를 설계하라.
커리어코치인 나를 찾는 많은 직장인들이 흔히 하는 착각은 퇴직이 곧 은퇴라는 착각이다. 아니다. 문자적으로 퇴직(退職)은 직장에서 물러나는 것이고, 은퇴(隱退)는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착각은 퇴직이 곧 은퇴인 부모님 세대를 보고 ‘나도 그렇게 살겠지’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부모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한다. 또한 퇴직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50대에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빠르면 퇴직이 40대에 다가오기도 한다. 핵심은 퇴직과 은퇴 사이의 50년, 짧게는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퇴직은 은퇴가 아니다. 은퇴를 제외하고,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퇴직 후 경로는 재취업, 일반창업, 자기사업 모두 3가지다. 재취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은 연봉도 많이 낮추고, 허드렛일까지 생각한다. 그래도 오래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게 쉽지 않다. 창업은 빵집, 24시간 편의점, 치킨 집 등의 프랜차이즈 창업이 대세다. 위험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것은 자기만의 사업이다. 꿈에도 그리는 자기만의 사업을 꿈꾸고 있다면 준비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장 회사를 나오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부터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혜2. 재테크에 돈 쓰지 말고 자기개발에 투자하라.
평생직장의 시대는 없다.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직장은 없으니까. 평생직업이라는 말은 넌센스다. 평생 동안 한 가지 일만 하는 직장인은 거의 없으니까. 이제는 평생직무 시대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즉 직무를 깊게 파고, 넓게 확장하여 자신만의 직무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기에 부동산에 투자하고, 한 달에 얼마씩 적금이나 펀드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다.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배우고 익혀 자기만의 평생직무를 개발해가야 한다. 부동산에 10년 투자를 하듯이, 혹은 적금이나 펀드에 오랫동안 묻어 두듯이, 자신의 평생직무에 10년 이상 투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막연히 부동산을 제외하고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퇴직 후 여유로운 생활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융자산으로 이 정도 여유가 있는 생활을 하기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답은 자신의 몸값을 10억짜리로 만들어 연이자 5%인 연봉 5천만원을 매년 올리는 것이다. 자신을 10억짜리로 만드는 것과, 금융자산을 10억으로 가지는 것!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이고, 더 안정적이고, 더 의미가 있는가? 이제 재테크 그만 하고, 자기개발에 투자해야 할 시기다.
지혜3. 목표를 세우고 지금부터 실행하라.
그럼 언제부터 퇴직준비를 해야 할까?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격언처럼 절정의 시기에 준비해야 한다. 가장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목표를 세우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퇴직 후를 생각해보는 것에서 출발하고, 퇴직 후를 적극적으로 상상하는 것이고, 퇴직 후를 종이 위에서 계획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하루하루 발의 실행으로 준비해야 한다. 퇴직 후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휴일에는 배우자와 함께 카페 여행을 떠나라. 퇴직 후 귀농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주말 농장을 체험해보라. 퇴직 후 자기사업을 하고 싶다면 관련하여 일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라. 발의 실행이 손의 노트 기록으로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카페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소감을 정리하고, 농장 체험을 노트에 기록해두고, 선배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여 블로그 등에 지속적으로 올린다면 이는 퇴직 후 실행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 손과 발의 실행은 아직은 안개와 같이 희미한 지금의 퇴직 후 목표를 한층 더 뚜렷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이렇게 뚜렷해진 목표는 손과 발의 실행을 다시 동기부여해 줄 것이다. 이런 선순환이 모든 성공의 공통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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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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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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