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로 풀어보는 스트레스 지수

퀴즈를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결혼, 임신, 갑자기 생긴 돈 1, 배우자의 취직, 상사와의 불화, 이 다섯 가지에 대하여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순서대로 나열을 해보라.” 이 퀴즈는 각 스트레스 사건마다 점수가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데, 정말 그렇다. 심리학자들은 우리 인간들이 겪는 스트레스 항목들에 대하여 각각 점수를 부여하여 스트레스 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스트레스 지수의 기준점은 배우자의 죽음이다. 배우자의 죽음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의미이고, 이 점수를 100점으로 본다. 나머지 스트레스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이혼 73, 결혼 50, 해고나 구조 조정 47, 정년 퇴직 45, 가족의 질병 44, 임신 40, 갑자기 얻은 불로 소득으로 재산이 5,000만원 이상 증가하는 것 31, 아내의 취업이나 퇴직 26, 상사와 불화 23, 이사 20, 휴가 13 등의 순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퀴즈의 정답은 결혼 50, 임신 40, 갑자기 생긴 돈 131, 배우자의 취직 26, 상사와의 불화 23” 등 의 순서가 정답이다.

 

스트레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갈증

위의 스트레스 퀴즈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이렇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도 포함된다. 결혼이나 승진은 분명히 긍정적이고 행복한 일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라는 것을 결혼이나 승진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행복을 느끼는 일, 즉 결혼이나 승진과 같은 일도 일종의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 우리들이 보다 나은 삶의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에 생기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이 없으면 스트레스도 없겠지만, 역으로 말해 스트레스가 없으면 희망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트레스는 인간조직생활의 필연적 요소이다.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갈증이라 정의한다.

그렇기에 스트레스 정도는 적절한 것이 가장 좋다. 전구 비유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전구를 우리 몸으로 생각하고, 전류를 스트레스라고 생각해 보자. 전구에 아주 낮은 전류를 보내면 전구의 밝기가 너무 흐려서 전구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전류를 아주 강하게 보내면, 순간적으로는 매우 밝은 빛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곧 필라멘트가 끊어지고 캄캄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전구는 필요한 만큼의 적정한 전류를 보내야만,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여 오랫동안 주의를 밝게 비출 수 있는 것이다. 이 전구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렇다. “스트레스는 전류라는 외부자극과 전구의 내구성이라는 내적 대처능력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을까?

 

1. 도움을 요청하라

외부자극이 너무 커서 스스로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과다한 업무량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업무량이 너무 많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때에는 업무조정이 필요하다. 이 업무조정은 반드시 상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상사와 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업무조정을 시도해보자. ‘업무조정이 쉬운 일인가?’라는 부정적인 질문을 바로 던지는 당신에게 나는 상사와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기 전에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말이 통하는 옆 부서 상사에게 도움을 구하는 등 비공식적인 대화로 충분히 정보를 얻고 난 다음 상사와 대화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다.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동료와 옆 부서 상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 이런 지혜를 심리학에서는 도움요청하기(asking help)”라 부른다. 외부자극이 주는 스트레스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잘하는 프로 선수들이 코치를 두고 도움을 받듯이, 스트레스를 잘 조정할 줄 아는 사람들도 주변 사람의 도움을 자연스럽게 잘 요청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그러니까 심적으로 아주 건강하다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보자.

 

2. 이점을 발견하라

도움 요청하기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고, 스트레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내적 대처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이점 발견하기(benefit finding)”. 마이애미 대학의 마이클 매컬러 연구팀의 연구를 살펴보자. 300명 이상의 대학원생들에게 감정이 크게 상했던 사건을 하나 생각해보라고 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그 사건을 자세하게 기술해보라고 했다. 두 번째 집단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사건 때문에 얻은 이점(예컨대 그 사건 때문에 더 강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거나)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게 했다. 실험이 끝날 무렵에 모든 학생에게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는데, 그 결과, 몹시 속상한 경험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단지 몇 분 동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은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들을 용서하려는 마음이 더 강했으며, 보복을 하거나 그 사람을 피하려는 생각은 덜했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보자. 미시간 대학의 닐 크라우스 교수는 스트레스를 준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준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면 경제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통이 줄어들고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흥미롭게도 새 차나 더 좋은 집과 같은 물질적인 것을 위해 기도하면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스트레스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점발견으로 스트레스를 즐겨보자.”

 

3. 워라밸을 즐겨라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포함된다. 업무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과제나 승진은 분명 긍정적이고 행복한 도전이지만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다. 그러니까 업무 스트레스는 우리들이 보다 나은 삶의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에 생기는 것이지만,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이 없으면 업무 스트레스도 없겠지만, 역으로 말해 업무 스트레스가 없으면 희망도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업무 스트레스도 적절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업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워라밸이다. 워라밸이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이다. 워라밸은 업무 중심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행복한 업무와 삶을 함께 즐기기 위한 균형을 강조한다. 가정이 화목하거나 친구 관계가 좋으면 업무 스트레스도 쉽게 이겨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트레스 역치가 낮아져 직장에서 작은 갈등이 생겨도 스트레스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성공을 위해 가정이나 친구 관계 등을 소홀해서도 안 되겠지만, 일과 가정이나 친구 관계 등 모두를 다 잘해야 한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하나를 희생할 필요도 없지만 둘 다 완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배우자나 친구와의 속 깊은 대화로 그날그날의 스트레스를 풀 필요가 있다. 인생 100세 시대다. 혼자서 빨리 가려고 하지 말고 멀리 함께 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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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가정생활의 지혜를 상담, 교육,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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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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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셰플러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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