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있는 외식공간'의 맛있는 성공
"내 꿈은 우리 직원들 여러분이 모두 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사장이 되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경험을 쌓으며, 사장이 되는 훈련을 하십시오. 얼마나 좋은 여건인가요? 여러분은 월급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가한 시간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세요. 자기 돈들이지 않고 이곳에서 위험부담 없이 배워 가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그것을 사장에게 보여 주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은 조만간 스스로 사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매월 초 유명강사를 모시고 강연을 듣고 난 뒤에 이어진 오진권 사장의 열정 어린 당부의 말씀이다. 그는 늘 직원들의 참여를 강조한다.
직영점 투자 제도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잠실에 놀부 보쌈 100호점을 지으면서 직원들의 투자를 받았다. 처음에는 6명이 신청했는데, 그 중 4명이 수치에 밝은 경리과 직원이었다. 첫 투자직원들이 월 6~7%의 배당금을 가져가자 그 뒤로는 투자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늘어나서 이 제도를 다른 점포로 확대했다. 수익이 최고로 좋았을 때는 월 배당이 9%까지 되었다. "사장님, 저도 체인점을 하나 내고 싶은데요." 경리과장이 투자를 해서 돈을 계속 불려 나가더니 하루는 이런 말을 했다. 그 경리과장은 곧 체인점의 사장이 되었고, 그 후 가게를 늘려 지금은 5개 점포를 지닌 회장님이 되었다. 한참 호황일 때는 1년 배당금이 원금과 비슷할 정도였다. 주방에서 10년 이상 일한 사람치고 회사에 투자를 안 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90년대 당시 보쌈집으로서는 상상도 못한 시스템이다.
현재도 '이야기 있는 외식공간' 13개 점포에서 직영점 투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연평균 20%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오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하라. 직원들에게 아무리 이런 교육을 해도 주인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주인의식을 갖겠는가?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점장이나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나 이 제도를 통해서 직원 모두가 사장이다. 그러니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게 되고, 손님이 없으면 걱정을 하게 되고, 상추 한 잎, 쌀 한 톨까지 내 것처럼 아끼게 되는 것이다."
오 사장이 직원들 중 제일 정을 많이 주고 존경하는 분들은 주방 아줌마들이다. 새벽 5시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 싸 주고, 8시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주방에서 일하다가, 밤늦게 집에 가서 또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렇게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는 아줌마들 말이다. 그래서 해마다 연초면 오 사장은 이분들을 모시고 동남아와 중국,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다. 대부분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분들이다. 그렇기에 그 여행은 반드시 더욱 의미가 크다. 그것도 오 사장이 직접 모시고 가서 모든 일정을 함께 한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더욱 서로 공감하고, 한마음이 되고, 신뢰가 쌓인다. 그래서인지 각 점포에는 거의 10년 이상 15년, 20년씩 오래 계신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 오래 가는 곳이다.
위의 이야기는 1980년대 중반 작은 보쌈집으로 시작하여 (주)놀부로 외식업계에 혁명을 일으켜 가장 성공한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인정받으며, 현재 마리스꼬, 사월에 보리밥, 노랑저고리, 오리와 참게, 이찌멘, 웃기는 짬뽕 등 손만 대면 대박을 내는 외식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고 있는 오진권 사장과 직원들의 이야기다. 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사장과 한마음이 된 직원들의 참여경영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교훈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1. 회사는 경영 연습장이다.
직원들의 참여경영이 이루어지는 곳은 대부분 혹독한 훈련을 기초로 한다. 직원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그곳에서 일하지 않고, 나중에 자기도 경영자가 되기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의 직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회사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복지는 가장 혹독한 훈련을 시키주는 것이다. 그렇다. 이런 직원들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혹은 성과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한다. 그리고 일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일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오진권 사장이 직원들에게 한 말을 잊지 마라. 내 꿈은 우리 직원들 여러분이 모두 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사장이 되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떠한가? 회사는 당신을 위한 경영 연습장인가?
2. 가장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까지도 참여시켜라
'이야기 있는 외식공간'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은 주방 아줌마들이다. 오진권 사장은 이런 직원들까지도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경영이나 행사에 참여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 사장은 해외여행을 함께 함으로 신뢰를 누적하고, 이를 통해 이직율을 낮추어 경비를 절감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방 아줌마들까지도 더 맛있는 요리법에 대한 연구까지 하도록 하여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 낸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까지 하나의 몸으로 생각하도록 하여, 가장 머물고 싶은 기업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최고의 조직이 아니겠는가? 당신의 경우는 어떠한가? 가장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까지도 참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3. 성공 스토리를 전파하라
직원들의 참여경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영점 투자제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성공하도록 도와주고, 또 이를 다른 직원들에게도 전파하는 것까지 가야 한다. 저금리의 시대에 직원들은 받은 월급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난리를 친다.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올인하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가 되도록 회사가 도와주어야 한다. 은행의 예적금보다 혹은 증권사의 펀드나 주식투자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그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입소문이 직원들에게 전파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직원 참여 경영이다. 당신의 경우는 어떠한가? 회사가 투자한다고 할 때, 나도 같이 투자할 수 있겠소? 방법은 무엇이오?라고 물어보라. 그곳에 진정한 성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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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가정생활의 지혜를 상담, 교육,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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