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를 활용하라 : 모는 5-6포기를 한 번에 심어라

“1개 얼마에요?” “3,300원입니다.” “정말요?” 패션의 거리 명동에서 미샤 제품을 처음 본 여성 소비자들은 미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우선 3,300원이라는 가격과 품질을 믿을 수 없었다. 3,300원짜리 화장품이면 포장값도 안 나올 텐데, 제품의 품질이 오죽하겠느냐는 것이다. 하나뿐인 소중한 얼굴에 만 원도 안 되는 화장품을 바를 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위의 이야기는 미샤의 초창기 시절을 대표하는 이야기이다. 미샤를 써 본 초창기 고객들은 모두 놀랐다는 이야기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말이다. 이 놀라움을 바탕으로 미샤는 “네 명이 단돈 1,000만 원으로 시작해서 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이루어낸 회사”가 되었다.

미샤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까? 2002년 4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매장 1호를 낸 뒤, 2년 반 만에 매장을 260개로 늘리며 전국의 주요 상권을 단숨에 장악한 미샤의 힘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에 미샤의 서영필 사장은 “진짜 힘은 온라인에 숨어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미샤의 근원지는 뷰티넷(beautynet.co.kr)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다. 뷰티넷은 미샤 브랜드를 만든 회사인 에이블씨엔씨가 지난 2000년 만든 여성 전문 포털사이트로 현재 250만 명 이상의 여성 회원들이 매일매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샤의 성공 스토리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초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성공 스토리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시너지는 농부의 지혜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모를 한 포기씩 심는 것이 아니라 5-6포기를 한 번에 심는다. 한 그래야 서로 경쟁이 심화되어, 모두가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단단히 뿌리를 내린 모는 여름철의 비바람과 폭풍을 맞으면서도 서로의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홀로 심어진 모는 강한 바람과 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에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이제 결론이다. 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미샤와 농부의 시너지 이야기는 혼자가 아니라 팀을 이루어 함께 노력할 때 더욱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다시 말해 시너지의 교훈의 핵심은 팀워크이다. 팀워크의 교훈은 2가지를 전제로 한다.

그 중 하나는 차이와 경쟁이다. 다시 말해 팀은 서로 다른 부분이 경쟁하는 장이다. 미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서로 다른 5-6포기의 모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때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와 너의 차이는 갈등의 원천처럼 보이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시너지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동일한 목표다. 시너지의 본질은 경쟁과 차이를 넘어선 동일 목표다. 동일 목표가 없는 팀은 그저 한 무리의 군중에 지나지 않는다. 군중에는 시너지도 없고 동일 목표도 없다. 서로 공유된 목표점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차이가 시너지가 되고, 우리의 경쟁이 시너지가 된다. 그러므로 목표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접착제라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차이와 경쟁이라는 요소가 동일한 목표라는 접착제를 통해 서로 연결될 때 우리의 소망 시너지는 최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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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메디슨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