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이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는 한국의 힘이다. 한국 기업은 작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은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한국 기업의 힘이 되었다. 박지성 선수는 부족함 투성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은 그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부족함은 채움을 위한 발판이 된다. 우리 시대의 영웅 박지성 선수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깨우는 비결을 배워보자.

눈에 띄지 않는 박지성 선수의 목표는?
박지성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브라질의 둥가다. 브라질팀을 보면 주장인 둥가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카리스마, 브라질의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 팀 전체를 아우르는 둥가만의 분위기, 그것이 박지성 선수가 추구하는 목표다.
박지성 선수는 언젠가 축구선수를 그만둘 날이 오면, 그는 제 2의 직업으로 유소년을 가르치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진정한 세계적인 강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유소년 선수 육성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부분도 어린 시절 좀 더 많은 것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제대로 된 교본을 가지고 제대로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한 그의 제 2의 목표다.
박지성 선수는 키가 작고 체격이 작아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눈에 띄지 않는’ 축구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치명적인 부족함을 안고 있다. 하지만 여기 기쁜 소식이 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부족함을 안고 있는 자는 채움을 갈망한다. 갈망은 목표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박지성 선수의 둥가와 유소년에 대한 목표처럼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직장인도 목표를 세우기만 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작은 목표에서 출발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변화 혁신은 결국 목표라는 갈망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최고의 방법론은 목표를 세우고 이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대는 자신을 깨우는 목표가 있는가?

기술이 부족한 박지성 선수의 핵심역량은?
수원 공고 졸업 후 박지성 선수는 입학하기로 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다른 팀으로 가는 바람에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로 명지대에 겨우 들어갔다. 키가 작고, 체격도 작고, 기술도 신통찮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온다는 믿음으로 버텼다.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1999년 1월 울산에서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이 합숙훈련을 하고 있었고, 같은 지역에서 훈련 중인 명지대는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단 한 차례 경기가 끝나고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지능적이고 체력이 뛰어난 점을 높이 평가하여 허정무 감독이 그를 뽑은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2002 월드컵 대표팀 준비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히딩크 감독은 첫 훈련에서 강동구장 그라운드가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어 살얼음까지 깔렸는데도 연습경기에 나간 박지성 선수가 상대팀 볼을 빼앗으려 주저하지 않고 태클하는 모습을 보고 혼잣말을 했다. “그 녀석 정신력 하나는 좋네.” 이후 히딩크 감독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성, 너는 정신력이 뛰어나 세게 최고 클럽에서 뛸 수 있어! 너는 가능성과 함께 뛰어난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기 바란다.”
키가 작고 체격도 작은 부족함은 다소 자연적 부족함이니 핑계거리가 된다. 하지만 축구선수가 기술이 부족한 것은 핑계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박지성 선수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허정무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말한 대로, 그의 핵심역량은 체력과 정신력이다. 체력은 몸의 집중력이고 정신력은 마음의 집중력이니, 집중력이 그의 핵심역량이라는 말이다.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온다.’는 정신력으로 온 몸으로 공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그가 성과를 내는 방식이다. 사람은 각자 핵심역량이 다르고, 성과를 내는 방식 또한 제각각이다. 그래서 잠자고 있는 자신을 깨우는 것이 모든 도전의 기본이다. 그대는 어떤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성과를 내는가?

내성적 성격인 박지성 선수의 외국어 실력은?
박지성 선수는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한 이후 꼬박 1년 동안 일본어 공부에 매달렸다. 내성적 성격이라 외출할 일도,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없었다.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방으로 돌아와 혼자서 일본어 교본을 붙들고 살았다. 공부 방법도 모른 채 무조건 교본을 외웠다. 신기하게도 6개월 후에 귀가 뚫리더니 1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2년이 흘러 일본을 떠날 때쯤에는 통역 없이 인터뷰에 응할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국어를 제외하고 박지성 선수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3개 국어다. 일본어, 네덜란드어, 그리고 영어. 처음 배운 일본어는 의사소통에 특별히 문제가 없을 정도고 2년 반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어는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영어는 즉석 인터뷰도 가능할 정도다. 그의 외국어 공부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따로 집을 얻지 않고 구단의 숙소에서 생활하며 젊은 선수들과 함께 지낸 것이었다. 현지 언어를 배우려면, 내성적 성격을 핑계하지 않고, 현지인과 어울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어를 잘 모르는 것은 그리 문제될 상황이 아니다. 박지성 선수처럼 정규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축구선수가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 선수나 우리 직장인들은 알고 있다. ‘외국어 공부를 해두면 기회의 문은 넓어진다.’ 외국어 공부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지만,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필수다. 글로벌 인재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기업의 상황에서는 ‘기회의 문’을 두드리는 도전자들이 확실히 더 늘어나고 있다. 그대의 외국어 실력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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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남동발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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