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성공 브랜드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여럿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인간적인 향기를 입힌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감성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중심이 될 때 직원이든 고객이든 사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감성의 힘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닌텐도 ‘위(Wii)’의 엄마식 접근법
닌텐도(Nintendo)의 히트작 ‘위(Wii)’의 개발이 시작된 2003년에는 게임기하면 거치형 게임기를 의미했고, 거치형 게임기는 PC의 진화와 함께 무한기술경쟁으로 치닫고 있었다. 게임 제조업체들은 더 사실적인 화면을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2003년 초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이 싸움을 스스로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그 반대편인 엄마의 관점 및 주부의 관점에서 게임기를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그의 생각은 이랬다. “어린아이가 TV 게임을 즐긴 뒤 컨트롤러(게임기를 제어하는 데 쓰는 입력장치)를 정리하지도 않고 나간다. 이걸 본 엄마는 화가 치민다. 엄마로선 게임기는 '엄마가 뒷정리를 해야 하는 귀찮은 것’이 되고 만다. 엄마에게도 귀찮지 않으면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엄마는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할까?”
이런 엄마식 발상으로 인해 오늘날의 위(Wii)가 탄생하게 되었다. 위(Wii)의 본체는 경쟁 게임기에 비해 면적은 절반 이하이고, 부피는 약 5분의 1 밖에 안 된다. 물론 엄마들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연구에서 나온 설계다. 더구나 본체가 작으면 전기 사용이 적고, 소리도 작아지는 이점이 있으니 주부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한 것이다. 위(Wii)의 컨트롤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무선을 고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부들은 복잡한 전기선을 극도로 싫어하니까.
돌파구가 된 것은 동작 인식 기술이었다. 위(Wii)의 컨트롤러는 종래의 TV리모컨처럼 설계하고, 동작 인식 기술을 이용해 온몸을 조이스틱이나 마우스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구나 엄마나 주부 입장에서 위(Wii)를 가지고 놀기 위해 게임 조작법을 다시 배울 필요가 없이 몸으로 하던 동작을 그대로 하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위(Wii)는 세계게임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를 누리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닌텐도 위(Wii)의 성공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엄마 이야기다. 이전까지의 게임기들은 엄마와 거리가 멀었다. 엄마는 게임기를 사주기 싫지만, 아이들의 원성을 사고 싶지 않아 그냥 사줄 뿐이었다. 하지만 위(Wii)는 당당하고도 위엄있게 엄마의 선택을 받는 게임기를 목표로 삼았다. 가장 디지털적인 게임기를 가장 아날로그적인 엄마가 선택하도록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위(Wii)의 매력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위(Wii)는 게임에 무지한 엄마도 게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게임기 산업의 게임 룰을 확 바꿔 버렸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하는 방식으로 그냥 따라하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우리는 위(Wii) 덕분에 온 가족이 거실에 함께 모여 스포츠를 즐기면서 대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남이섬의 아버지식 경영
닌텐도 위(Wii)가 엄마식 접근법으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의 힘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 남이섬 경영은 자식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시지 않는 아버지식 경영의 대표 사례다. 2000년 이전의 남이섬은 우리나라에 흔하고 흔한 유원지 중 하나였다. 도산 직전의 남이섬을 200만 관광지로 바꾸어 놓은 강우현 사장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매경·카이스트 ‘최고경영자 과정’에 다닌 적이 있었다. 예술가로 살아왔던 그에게 최고경영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게 한 과정이었다. 그 과정 중에 지식경영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암묵지를 형식지화하라’는 내용이었다. 비싼 돈 주고 배웠으니 써 먹을 차례다. 강 사장은 남이섬에 지식경영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난감했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컴퓨터라야 고작 삼보 국민컴퓨터 한 대뿐이었던 남이섬의 지식경영을 위해 인터넷 선을 깔고 1인 1PC를 도입한다는 생각보다는 남이섬만의 암묵지를 남이섬난의 방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는 지식경영을 넘어 상상경영을 하기로 했다. 그가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직원들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마음에도 없는 지식을 지식경영이라는 명목 하에 강제로 컴퓨터에 넣어 두는 디지털 쓰레기보다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상상경영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하려면 직원들에게 진심을 보여주어야 했다. 진심은 정년연장이었다. 55세인 1차 정년을 그대로 두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누구나 80세까지 보장하겠다고 했다. 마음을 지식창고로 사용하라는 진정한 의미의 지식경영의 시작이었다. 암묵지, 그것은 그냥 마음속에 간직한 비밀스런 자녀과도 같은 존재다. 자식을 진심을 다해 키우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곧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던가?
대표적인 예가 남이섬 안의 공예원이다. 공예원에서는 섬에서 필요한 웬만한 그릇이나 간판, 벤치, 책상들은 재활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남이섬에서는 길거리의 쓰레기통도 도자기로 만들어 쓴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지식창고에 넣기보다는 차라리 직원들 마음속에 깊이 숨어 있는 상상력을 즉시로 꺼내 사용하도록 한다. 마음을 지식창고로 쓰는 것, 이것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의 힘으로 승리하는 남이성 강우현 사장의 아버지식 지식경영 도입 사례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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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원자력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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