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기업들이 직원들의 휴식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7~8월 휴가철을 기대하며 휴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직원들의 휴식을 못마땅하게 보는 또 다른 무리의 직원들도 있음이 사실이다. 과연 휴식이 기업에게 주는 이득은 무엇이고, 기업의 마인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세 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알아보자.
욜로, 워라밸, 그리고 소확행을 아시나요?
일이 아닌 마이 라이프가 중요한 시대다. 4050 세대들은 일만 죽도록 했고, 일 속에서 휴식을 찾았다. 하지만 2030 세대들은 일만 하고 쉼이 없는 생활은 싫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2030 세대들이 말하는 바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욜로(YOLO)다.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한 번 뿐인 인생’ 정도로 번역이 가능하다. 둘째, 워라밸이다. ‘Work & Life Balance’의 약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이다. 일을 선택할 때나 일을 할 때 높은 업무 강도나 잦은 야근보다는 생활 중심적 변수를 더 고려한다는 뜻이다. 셋째, 소확행(小確幸)이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이라는 의미다. 위의 세 단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런 말이 된다. “일이 곧 삶이 아니다. 삶은 일과 쉼이다.”
더 잘 쉬는 기업이 실적도 더 좋을까?
삶은 일과 쉼이라는 2030 세대들을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다. 과연 일만 강조하는 기업이 아니라 일과 쉼 모두를 강조하는 기업이 성과도 더 좋을까? 여전히 마음에 이런 질문이 있을 것이다. 일만 하지 않고 더 잘 쉬는 것이 요즘의 대세이긴 한데, “더 잘 쉬는 기업이 실적도 더 좋을까?” 100% 그렇다고 주장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두 가지 자료를 살펴보자.
하나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결과다. 잡코리아는 20~40대 퇴사자 1,170명을 대상으로 퇴사이유를 조사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23.2%)가 잦은 야근 및 일과 생활의 분리가 불가능해서 일을 그만뒀다고 했다. 일과 생활의 분리란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없어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뜻이다. 앞의 워라밸이라는 단어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어 불안정한 고용 상태(22.9%) 및 권위적인 회사 분위기(21.1%)가 그 뒤를 이었다. 요약하면 이런 말이다. “최근 퇴사율 1위는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자료는, 가족친화기업 관련 조사결과다. 가족친화기업이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도모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매출 상위 30개 기업 중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이 있고, 인증을 받지 않은 기업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GS칼텍스 등이 있다. 핵심만 요약하면 이런 말이다. “일만 강조하는 기업이 아니라 일과 쉼 즉 삶을 강조하는 기업이 고용창출 능력이 더 뛰어나고, 실적도 더 좋다.” 구체적인 숫자에 관심이 있다면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발표자료를 참조하면 된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휴식을 많이 주면 이득이 있을까? 있다! 퇴사율의 감소, 고용창출 능력의 증가, 그리고 기업실적의 향상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더 잘 쉬는 기업이 실적도 더 좋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이를 손과 발의 실행으로 적용하고 도전해볼만한 때라고 할 수 있다.
휴식이 강조되는 시대, 기업의 마인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소중한 삶을 위한 휴식의 노력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끝나면 안 된다. 휴식이 강조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기업의 마인드 또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실천하는 회사가 있다. 엔자임헬스는 3년에 한 번씩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주는 안식월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65명이 재직하고 있는 작은 기업이지만,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직원들이 안식월을 이용한 횟수는 무려 64번이다. 매년 전 직원의 10% 정도가 안식월 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2003년 설립해 16년 동안 제약사, 병원, 생활건강용품 회사 등에 헬스케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의 성과가 궁금하다면 엔자임헬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라.
엔자임헬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은 일을 더 잘한다는 말이, 일을 더 많이 한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다. 요즘은 일을 더 잘한다는 것은 ‘덜 일하고 더 쉰다.’는 의미와 동의어가 되어 가고 있다. 바쁘게 일해야 성과와 연결될 거라고 생각하며 휴식을 일하기 싫은 그런 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일의 성과를 말할 수 없는 시대다. 열심히 일하고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할 때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과가 창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휴식은 일의 동반자다. 일과 휴식은 상호보완적이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그런 절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열심히 일한 자를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떠나보내라.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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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커리어앤라이프코치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가정생활의 지혜를 상담, 교육,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원하는 삶이 어떻게 일이 되는가,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한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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