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이야기로 본 통찰에 이르는 3단계의 지혜

거울 이야기 세 가지

이야기1. 백화점에는 거울이 많다. 벽에 걸어두는 거울이 아니라 바닥에 세워둔 거울이 특히 많은데, 여기에는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는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이 거울들은 만들 때부터 밑바닥은 두껍게 하고 위로 갈수록 얇게 만든다. 이 거울을 비스듬히 세워두면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사진을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사람이 8등신처럼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야기2. 1911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제1회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렸다. 당시로서는 거액인 1만 달러를 상금으로 내걸었기에 너도나도 경주에 뛰어들었고, 레이 하룬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의 경기용 자동차의 주류였던 2인승 대신 1인승 자동차를 몰고 나갔다. 당시에는 조수를 태운 2인승 경주용 자동차가 주류였다. 자동차가 달리는 동안 뒤쪽 상황이 어떤지 보고 레이서에게 알려주는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조수를 태우지 않고도 뒤쪽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아내가 화장할 때 쓰는 거울에 자기 모습이 비친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거울을 자동차에 달면 조수가 없어도 되겠구나.’ 그는 거울을 자동차 운전대 위에 달아 앞을 보면서도 뒤에 따라오는 경쟁자들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다른 2인승 경주용 자동차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야기3.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회사인 오티스의 고객만족팀은 고객들로부터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VOC(고객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다. 이 문제는 오티스를 상당히 골치 아프게 했다.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개선하는 데는 시간, 기술, 그리고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풀기 힘들 것 같던 이 문제를 한 여성 엘리베이터 관리인은 너무나도 간단히 해결했다. 그녀가 제시한 해결책은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놓는 것이었다. 그녀의 제안에 따라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설치해두었더니 VOC는 급격히 감소했다. 그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거울을 보느라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거든요.”

통찰에 이르는 3단계의 지혜
위의 거울 이야기를 통해 통찰에 이르는 지혜의 3단계를 함께 나누어 보자.

통찰로 가는 첫 단계는 질문이다.

‘백화점에는 왜 거울이 많을까?’라는 이야기1의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통찰은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질문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영어로 insight라 하는데, 이는 안에서(in) 본다(sight)는 의미다. 그러므로 통찰을 위해 섣불리 어떤 솔루션을 밖에서(out)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하여 본질적인 질문을 안에서(in) 던지는 자세가 통찰에 보다 가까이 그리고 보다 빨리 가는 방법이다.

통찰로 가는 두 번째 단계는 몰입이다.

질문을 통한 정확한 의도가 시작점이라면 충분한 몰입은 통찰에 이르는 여행 길 즉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길에서는 질문만을 생각하는 24시간 몰입의 체제다. ‘하룬이 조수를 태우지 않고도 뒤쪽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이야기2처럼 말이다. 오직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또한 고민한다. 간절히 몰입하면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 그 새로운 길이 바로 통찰이다.

통찰에 이르는 세 번째 단계는 지식의 재조직이다.

사실 우리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이전부터 있던 지식을 모아 재조직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은 신의 영역이고, 유에서 유로 변화시키는 것이 인간의 영역이다. 이를 위해서는 ‘엘리베이터의 속도 문제를 거울로 해결’한 이야기3처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본질적인 질문과 질문에 대한 과정의 몰입은 지식의 충돌을 가져오게 하고, 종국에는 통합적인 사고로 지식을 재조직하게 한다. 그렇기에 통찰이란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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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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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효성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