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직장 맘 박 차장 이야기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박 차장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한다. 직장과 육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그녀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밝고 올곧게 키웠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맘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직장 맘 코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그 일에 가치를 둔다고, 심지어 그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 일이 바로 돈이 되는 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랬다. 직장인 교육 일을 하고 있었던 나에게 직장인 상담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고, 가치가 있는 일이었고, 잘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직장인 상담은 바로 돈이 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나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나는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상담 서비스를 해주었다. 업무외 개인시간을 내어서 참 열심히 했다. 상담 건수가 많아지니 다소 부담이 되었다.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의미와 명분만으로는 벅찬 일이었다. 의미(meaning)와 돈(money)이 모두 필요했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회를 잡게 되었다. 바로 ‘기록한다’는 동사의 발견이었다. 나는 직장인 상담에서 얻은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유료로 글을 쓸 기회를 잡았다. 사내 사보에 처음 글을 실었다. 이후 직장인 상담 칼럼이 인기를 얻으며 나는 다른 기업체 사보와 인사관리 전문지, 그리고 주요 일간지에도 글을 싣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런 글들이 모여 나의 첫 번째 도서가 탄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냈다. 나는 이 도서들을 통해 인사 및 교육담당자 사이에서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직장인상담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리고 10여 년 후 나는 대한민국 최초로 사내 커리어 컨설턴트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에 박 차장도 환호했다. 그녀는 바로 대형서점으로 향했다. 일하는 엄마가 쓴 자녀교육에 대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런 책은 시장성이 없는 것인가? 왜 책이 안 보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니 찾지 못했을 수도 있어. 오히려 시장성이 클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곳에서 결심을 했다. 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살아있는 생생한 글을 한 번 써 보리라고.
박 차장은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고 자판기를 두들기며 생각을 정리했다. ‘일하는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한 편 썼다. 이렇게 일과 육아의 이중고로 힘들었던 자신의 초보 엄마 시절을 경험적으로 보여준다면 후배 직장 맘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동안 써 두었던 육아 일기와 아이 학습 코칭 노트가 큰 힘이 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 책이 인기를 얻으면, 그 동안의 경험과 학습 코칭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장 맘 코치로 본격 활동할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인생 2막을 위한 오늘의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는 그녀의 첫 출발에 나는 힘찬 박수를 보냈다.

커리어 얼라이먼트를 이루는 세 가지 조언
지방소재 국립대를 나와 여자로서 차장까지 승진했지만 더 이상의 외적 커리어 성장은 없다는 박 차장 같은 중간관리자급의 여성을 나는 많이 만난다. 또한 가슴 깊은 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목숨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며 가슴의 불을 태우는 남성 직장인들도 꽤 있다. 나는 이들에게 커리어 얼라이먼트(Alignment, 한 방향 정렬)를 이루라고 조언한다. 그들에게 전해주었던 조언을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먼저, 하고 싶고 의미를 두는 일인 내적 커리어에서 출발하자.

커리어는 평생토록 한 사람이 겪는 모든 일의 경험이다. 여기에서 강조하고픈 단어는 평생이다. 평생토록 지속되는 커리어를 갖기 위해서는, 박 차장의 이야기처럼, 하고 싶고 의미를 두는 일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고 싶다는 열정과 의미를 둔다는 가치가 없이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없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평생의 목소리에 늘 자신감있게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그 커리어를 평생 친구로 삼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TV나 신문 등이 전해주는 10년 후에 뜰 유망 직업 등은 유혹이다. 내 안의 작고도 세밀한 내적 커리어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TV나 신문 등 외부의 큰 소리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그대의 커리어는 하고 싶다는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참 의미 있다는 그런 내적 울림에서 시작하고 있는가?

또한, 고객이 있는 곳과 돈이 되는 일인 외적 커리어를 지향하자.

앞의 커리어 정의에서 커리어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일은 고객이나 돈과 연결되어야 한다. 돈을 받지 않는 일은 엄격한 의미에서 일이 아니다. 돈만을 추구하는 커리어는 성장이 없지만, 돈이 따라오지 않는 커리어도 발전이 없기는 매 한가지다. 그렇기에 하고 싶고 의미를 두는 일인 내적 커리어를 고객이나 돈이 되는 일인 외적 커리어와 한 방향 정렬하는 것은 커리어 성공을 필수 코스다.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는 얼라이먼트(Alignment)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하나의(A) 선을(Line)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고 싶다는 내적인 간절한 소망과 더 많은 고객과 더불어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외적인 성공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바로 커리어 얼라이먼트다. 박 차장이 나를 찾은 이유도 하고 싶은 일을 돈이 되는 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대에게도 묻고 싶다. 그대의 커리어는 내외적 커리어가 한 방향 정렬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매일 그 시간에 그 곳에서 잘하는 일로 실행하자.

앞의 커리어 정의에서 커리어는 경험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모든 성공이 그렇지만, 커리어 성공 또한 매일의 경험인 실행에서 이루어진다. 실행을 한다는 것은 매일 경험한다는 말이다. 매일 경험한다는 말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특정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둘째, 특정 시간이면 항상 특정 장소에 있다는 말이다. 셋째, 특정 시간과 특정 장소에서 자신이 잘하는 일을 경험하고 있다는 말이다. 박 차장이 새벽 5시에 집의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로 한 것처럼 말이다.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파고드는 경험, 그것이 탁월함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그대의 그 시간은 언제인가? 그대의 그 장소는 어디인가? 그리고 그대의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기억하자. 위대함은 일상의 누적이라는 사실을. 그대는 오늘도 일상의 누적을 경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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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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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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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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