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3년차 사원의 경력설계 이야기
그는 30대 초반의 대기업 3년차 사원이다. 서울 유명 사립대 수학교육학과를 나와 교육부 고시준비로 3년 정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대기업에 취업의 문을 두드렸고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입사 동기들은 4~5년 정도의 경력탐색기를 거칠 수 있지만, 그는 그럴 시간이 없다는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를 원했다.
그는 경력목표를 재무 전문가로 정했다. 숫자 감각에 밝은 자신의 적성에 맞기 때문이다. 선배들을 통해 임원과 전문가의 경력경로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전문가의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바로 실행과 관련된 도움을 얻고자 나를 찾았던 것이다. 어떤 것을 실행하고 있는지 혹은 실행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업무적으로 업무를 한참 배우고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공인회계사(CPA), 미국공인회계사(AICPA), 국제재무분석사(CFA) 등의 자격증 중 자기 진로와 가장 관련이 많고도 현실적으로 취득하기 용이한 국제재무분석사 준비로 자기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생각정리를 돕기 위해 나는 ‘큰 목표(Goal)와 작은 목표들(goals)을 구분해보라.’고 했다. 나는 가로로 화살표 하나를 크게 그리고 큰 목표(Goal)을 물었다. 그는 재무 전문가로 답했다. 화살표 중간에 징검다리 세 군대를 표기하고,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작은 목표(goal 1)를 물었다. 그는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 취득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goal 2)와 세 번째(goal 3) 목표를 재무 부서로의 부서이동과 회사 지원의 MBA를 다녀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그림을 보며 그는 자신이 찾던 바가 바로 이것이라고 반가워했다.
이 그림을 해석해보라고 했더니 그는 이렇게 정리했다.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따고, 제가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고, 회사가 지원해주는 MBA를 다녀오고, 경력을 쌓아 재무 전문가가 되겠다.” 나는 이를 ‘~를 위한’이라는 말을 넣어서 거꾸로도 해석해보라고 했다. 그는 “재무 전문가 준비를 위한 MBA, MBA 준비를 위한 부서이동과 그곳에서의 경험, 부서이동 준비를 위한 CFA공부”라고 답했다. 두 생각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앞의 생각은 순차적 생각이고, 뒤의 생각은 목적성 생각이라고 했다.
이 질문을 통해 그는 목적과 실행의 연계성을 통찰했다.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실행해야 하는 것은 ‘부서이동을 준비하기 위한 CFA 공부’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 깨달음이 큰 힘이 된다고 그는 눈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각 작은 목표들(goals)에 기한을 정하고,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CFA공부는 주중의 시간과 주말의 시간, 그리고 공부의 내용과 방법, 공부의 장소까지 휙 계획이 마무리되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경력 밑그림과 실행 계획까지 가져가는 그가 대견스러웠다. 그와 나누는 악수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마음에서 나온 진심 어린 격려가 전달되었으리라.
요즘은 신입사원들이 워낙 스펙이 좋아 신입사원 같지 않고 경력사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나를 찾은 30대 초반의 경력사원 같은 신입사원이 생각하는 신입의 데드라인은 대략 3년이다. 이 경력초기의 3년 동안 그는 조직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고,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웠고, 실행 가능한 작은 실천사항들을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그와 나누었던 대화 속에 숨어 있는 경력개발의 교훈들을 함께 나누어보자.
1. 경력목표=최종목표+중간목표
경력목표는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목표와 최종목표를 향한 중간목표로 나뉘어진다. 나는 이를 ‘Goal=goal1+;goal2+;goal3’이라는 공식으로 표현한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최종목표는 잘 세우지만, 중간목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최종목표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선배사원들은 ‘그래 한 번 잘 해봐라.’라고 말을 해주지만, 속으로는 ‘현실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아.’라고 충고도 해준다. 요지는 중간목표의 현실성이다. 첫 중간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성공이라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 법이다. 그래서 첫 번째 중간목표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중간목표에 대한 성공경험은 두 번째 중간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2. 경력개발=업무개발+자기개발
경력목표 달성을 위한 경력개발 과정은 업무에서의 경력개발과 업무 외에서의 경력개발로 이루어진다. 나는 이를 ‘경력개발=업무개발+;자기개발’이라고 한다. 신입사원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는 업무개발에 기초한 자기개발의 중요성이다. 위의 사례로 보자면, 아무리 열심히 자기개발을 해서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따도 회사에서 관련 부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그가 딴 자격증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을 따고,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이동 준비를 위해 국제재무분석사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지는 그가 지금 가장 염두에 두고 실행해야 할 일은 국제재무분석사 공부가 아니라 부서이동이라는 말이다. 설사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증이 없다 하더라도 그는 부서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경력개발=업무개발+;자기개발이라는 공식은 100=50+;50이 아니라 100=80+;20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경력실행=눈+손
경력목표 달성을 위한 경력실행은 눈과 손의 협응 과정이다. 경력개발은 최종목표를 향한 업무개발이기에, 눈의 감각이 필요하다. 또한 중간목표와 자기개발을 위한 손의 실행도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협응이다. 눈의 감각은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는 즉 하늘을 보는 연습이다. 하늘을 볼 수 있어야 우리의 영혼은 생기가 돋기 때문이다. 손의 실행은 땅을 개척하는 연습이다. 어제보다 나은 땅 고르기 작업을 해야 우리는 그 결과로 오늘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전문가라는 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서는 국제재무분석사라는 공부로 오늘도 땅 고르기 작업을 해야 한다. 그대는 하늘 한 번 보고 동시에 땅을 고르는 그런 하루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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