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스마트 플래닛(Smarter Plannet) 이야기
1911년 IBM은 세계 최초로 천공카드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1944년 세계 최초 전자계산기 IBM603, 1956년 세계 최초의 하드디스크, 1964년 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주기억장치인 D램 반도체 개발까지 IBM의 역사는 곧 컴퓨터 산업의 역사가 되었다. 이후 1981년 IBM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IBM 5150를 선보임으로써 세계를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였다. 기술의 IBM을 자랑하면서 IBM은 전 세계의 어떤 기업보다 먼저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갖추면서 2010년 기준으로 170개국 지사에 40여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IBM 100년의 역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IBM은 컴퓨터 메인 프레임 시대 개척자로서 1950년대부터 40여 년 동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성장 엔진이었던 메인프레임 사업이 정체되면서 IBM은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통해 IBM은 제품을 생산하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였다. 이후 IBM은 2004년 PC 하드웨어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IT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2010년 기준으로 IBM의 IT 서비스 매출비중은 80%에 달하고, 해외매출도 53%로 글로벌 기업의 실력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IBM은 IT 글로벌 서비스 기업을 넘어 IT 지구 기업으로 또 한 번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의미로 IBM은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net)’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다. 스마터 프래닛이란 말 그대로 “더 똑똑한 지구를 만들자”는 뜻이다. 이는 우리 지구가 봉착한 비효율과 낭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 전반의 시스템을 좀 더 스마트하게 바꾸는 데에 IBM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을 넘어 지구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2010년 1월, IBM CEO 샘 팔미사노(Samuel J Palmisa) 회장은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전 세계의 비즈니스 책임자, 정부 관료, 사회단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플래닛을 역설했다.
그가 제시한 예를 들어보자. 스웨덴의 스톡홀름이 채택한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보자. 우리나라의 서울처럼 스톡홀름도 도로를 새로 만들고 차선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스톡홀름은 도로 센서, 무선 태그, GPS 등을 이용하여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스톡홀름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교통정체를 20% 이상 줄였다. 이렇게 우리가 컴퓨터라고 생각하지 않던 자동차, 가전제품, 도로, 전력 그리드, 옷, 심지어는 농업 및 수로 등에 IT 서비스를 접목하여 시스템과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면 우리는 더 스마트한 지구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만 머물겠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라면 IBM의 스마트 플래닛은 현실이 될 것이다. 위의 IBM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할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조건1. 글과 발로 뛰는 글로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글로벌 리더는 글로 그리고 발로 뛰는 글로발 리더라는 유머가 있다. 이 유머가 전하는 메시지는 글로벌 리더는 먼저 글과 말로 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모든 직장인들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은 반대하지만,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하루 30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영어, 중국어, 혹은 제3외국어 등을 공부하라고 권한다. 말과 글로 언어가 통하지 않고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발로 뛰는 글로발 리더다. 샘 팔미사노는 1973년 IBM에서 발로 뛰는 영업사원으로 자신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발로 뛰며 고객들을 만났고, 현재도 출장을 갈 때면 어김없이 해당 도시를 혼자 돌아다니면서 고객들의 미세한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그는 발로 뛰는 사람이다. 그렇다. 글로벌 리더는 글과 발로 뛰는 글로발 리더다. 기획의 글은 글로벌(global)하게, 그리고 실행의 발은 로컬(local)하게! 결국 글로칼(glocal)이 글로벌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이다.
조건2. 전문가와 팀워크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글로벌 리더는 후배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실력자다. 일부 우리나라 기업의 리더들은 후배의 문서작업이나 비서의 지원활동 등으로 손에 물을 대지 않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리더들은 기획부터 발표자료 준비까지 거의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한다. 그런 실력도 되면서 그렇게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자는 어떤 일처리든 혼자서 처리하는 전문가 연습을 필요로 한다. 또한, 글로벌 리더는 독립적 전문가들이 모여 진정한 팀워크를 발휘한다. 국제회의에서 영어를 좀 한다고 뽐내기 식으로 자기만 말하지 않는다. 자기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또 다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그의 생각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결국 각자의 좋은(good) 생각보다 더 훌륭한(great) 결론을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이다.
조건3.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세계인의 대통령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은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의 졸업축사에서 글로벌 리더는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생각은 글로벌 리더라면 한 지역이나 한 국가에만 편중된 지엽적인 리더가 아니라 지구라는 전체를 보면서, 지금과 여기에서 실행 가능한 것을 공공, 환경, 하나라는 관점에서 바로 실행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샘 팔미사노처럼 말이다. 그는 세계적인 부자이지만 거의 20년을 100년 된 코네티컷에 있는 오래된 집에서 살면서 IBM의 CEO가 된 이후에도 매일같이 자택에서 회사까지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면서 출퇴근을 한다. 부분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전체를 보기 위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대가 지금과 여기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무엇이 있는가? 이 실천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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