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의 탐스 신발 이야기

2006년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라는 스물아홉 살의 미국인 청년이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의 여행에서 눈에 띈 것은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발은 온통 상처와 상처로 인한 감염 투성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여행 중 고민을 거듭하며 마침내 유레카를 외쳤다.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신발이 없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한 켤레씩 주는, 기부와 사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인 탐스(TOMS)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는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현지인 제화공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전통 신발인 알파르가타를 개조하여 250컬레의 첫 탐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 개의 더플백에 나누어 넣어 자신이 사는 로스앤젤로스의 신발 가게인 아메리칸 래그로 탐스를 가져갔다. 그곳의 여 사장은 처음부터 탐스가 단순히 신발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녀는 신발만큼이나 탐스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렇게 탐스의 첫 번째 소매상 고객이 생겼다. 행운도 따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서 노드스트롬, 홀푸드, 어번 아웃피터스처럼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형 매장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해 여름 총 1만 켤레의 신발이 팔렸다. 애초에 그는 1만 켤레를 목표로 잡아, 그 목표를 달성하면 약속대로 아르헨티나에 가서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가족과 탐스에 대한 입소문을 내며 응원해 준 몇몇 친구들, 그리고 1인 직원 조너선과 함께 첫 기부여행을 떠났다. 열흘간 아르헨티나를 돌며 병원, 학교, 무료 배급소, 커뮤니티 센터에서 아이들의 발에 1만 켤레의 신발을 신겨주었다. 탐스 이야기를 통해 공존과 성장의 파트너십에 대한 3H 지혜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인텔 인사이드처럼 머리(Head)를 굴려라

인텔은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다가 1980년대에 들어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라 불리는 CPU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모토로라 등과 같은 회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텔은 고심 끝에 1990년대 초반부터 브랜드 강화전략을 수립하고,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로고를 PC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장착한 PC에 대해 인텔이 PC업체들에게 전체 광고비의 최대 60%까지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 캠페인으로 인텔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고, PC 업체는 광고비를 절약했고, 고객들로부터는 신뢰를 얻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컴퓨터 CPU’ 하면 인텔을 떠올리게 됐고, 인텔은 세계 PC80% 이상에 인텔 마크를 붙이는 데 성공했다.

인텔이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처럼 파트너십은 두 회사 간의 전략적 만남에서 시작한다. 전략의 핵심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모토로라 등은 PC업체들에게 CPU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받았지만, 인텔은 최종 소비자들이 자사의 CPU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PC업체들을 설득했다. 그 대가로 인텔은 PC업체들에게 광고비를 지원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 기존의 CPU업체들은 PC업체들에게 영업하는 B2B전략이었지만, 인텔은 최종 소비자를 공략하는 B2C전략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셈이다. 우리 회사의 전략은 무엇인가? 파트너와 주고받을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회사들과 어떤 면에서 차별화가 되는지 머리를 굴려보자.

 

포스코처럼 손(Hand)을 놀려라

갑산메탈은 청동 및 황동을 주조 및 가공하는 동합금 주조 전문기업이다. 갑산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2010년 부도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경영진은 무기력에 빠졌고, 직원들의 의욕은 바닥을 기었다. 협력업체의 위기 소식을 듣고 포스코는 혁신활동으로 갑산을 지원했다. 경영진을 초청하여 45일간의 강도 높은 혁신교육을 시켰다. 혁신 컨설턴트를 파견하여 지금 할 일은 지금! 오늘 할 일은 오늘!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라며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오래도록 방치된 기름때를 벗기고, 먼지가 가득하던 공장 바닥을 페인트로 도색하고, 안전을 위한 통로 구획선도 함께 그었다. 덕분에 갑산은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기쁨을 누렸다. 현재도 갑산은 포스코와 함께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

흔히들 파트너십하면 경영진급의 두뇌활동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보여주는 파트너십의 교훈은 쉼 없이 움직이는 손의 부지런함이 파트너십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영진에 대한 혁신교육과 혁신 컨설턴트 파견뿐만 아니라 기름때 벗기기, 페인트 도색, 그리고 안전선 긋기 등 손의 실행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파트너십이라는 것을 포스코는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귀찮고, 하기 싫어서, 혹은 대충하다보니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던가? 모든 경영활동이 그러하지만, 파트너십 또한 손의 실행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회사의 어떤 파트너에 먼지가 쌓여 있는가? 책상에 앉아서 머리만 굴리지 말고 손을 놀려보자.

 

스타벅스처럼 가슴(Heart)을 뛰게 하라

에르빈 폴렌즈는 멕시코에서 커피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타벅스가 힘이 되어 주었다. 스타벅스는 그의 산타테레사 커피를 시장 평균가보다 무려 76% 높은 가격으로 그와 계약을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는 매출당 10센트를 사회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써야 한다는 스타벅스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그는 오염 물질이 섞인 비가 직원들의 숙소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벽을 쌓았고, 직원들 건강을 위해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경험을 다른 생산자들에게 전파하여 멕시코 농장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트너십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스타벅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숫자가 아닌 사람을 중시하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이 온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승리는 인공지능이 가져갔지만, 온 인류가 하나 되어 패배한 이세돌을 응원하며 격려했다. 패배자가 주인공이 환호를 받았다. 파트너십도 마찬가지다. 머리와 손의 실행만으로 파트너십이 시작되고 만들어갈 수 있지만, 가슴의 따뜻함이 더해져야 파트너십은 온전히 완성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타벅스처럼 좋은 커피를 구매하고, 협력업체처럼 좋은 조건으로 커피를 공급해주는 것만이 파트너십의 전부가 아니다. 진짜 파트너십은 협력업체 직원의 건강과 행복까지 챙기는 것이다. 그리고 협력업체라는 하나의 회사를 넘어 그 지역의 환경개선에까지 이르는 가슴 따뜻하고도 선한 영향력의 확장을 의미한다. 가슴으로 보면 파트너십이 보인다. 우리 회사의 파트너십은 어떠한가? 협력업체의 직원과 지역에까지도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진짜 파트너십을 고민해보자.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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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교육하고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교육전문가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careernlife.com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LG디스플레이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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