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두 거장 피카소와 반 고흐의 차이점

세계의 미술사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빈센트 반 고흐를 떠나 이야기할 수 없다. 이 둘은 미술계에서 가장 우상시되는 그림 몇 점을 남겼다. 반 고흐는 한 쪽 귀가 없는 그림인 <초상화>와 밤의 운행을 바람처럼 표현한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알린 <게르니카>와 바르셀로나 유흥가인 아비뇽가의 창부들을 그린 <아비뇽의 여인들>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 그림들은 그림 한 점에 1억 달러를 넘는 미술 시장의 대형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 고흐와 피카소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반 고흐는 살아생전 900점 가량을 그린 예술가였다면, 피카소는 13000점의 그림을 창작한 다작의 예술가였다. 피카소가 반 고흐보다 무려 15배 이상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또한 반 고흐의 작품은 그가 죽은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피카소의 작품들은 살아 있을 때부터 고가에 팔려 나갔다. 심지어 반 고흐는 평생토록 가난을 친구삼아 살았고, 죽을 때도 땡전 한 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피카소는 살아생전 부유함을 누렸고, 사망 당시 그의 자산은 75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차이점이 생겼을까?

이 둘의 차이점은 사람과의 연결성 즉 인맥의 차이다. 반 고흐는 예술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다. 그는 폴 고갱과의 언쟁 끝에 귀를 자를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그는 그림만 그렸고, 남동생인 테오가 그림을 판매했지만 실적은 거의 미비했다. 하지만 피카소는 당시의 예술가뿐만 아니라, 그림 판매상, 작가, 그리고 정치가들과도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의 광범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보고 사람들은 그를 인간 자석이라고도 부를 정도였다. 반 고흐는 외로운 천재 화가였지만, 피카소는 천재 화가이자 인맥의 달인이었다.

피카소와 반 고흐의 이야기는 개인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혼자 일하고 사는 사회가 아니기에 인맥관리 역시 중요한 사회적 기술임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 비즈니스맨들은 인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라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재단사인 제이콥 데이비스가 보낸 소포를 하나 받아들었다. 소포에는 청바지 하나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이 바지의 비밀은 주머니에 달린 리벳입니다. 바지의 주문량이 너무 많아 물량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리벳이 없는 바지보다 훨씬 비싸지만 이 바지가 이미 그 지역에서 2백 벌 정도 팔았다는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소포에 동봉된 바지를 구석구석 살펴본 리바이는 제이콥의 아이디어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확신을 했다. 그는 공동으로 특허 출원을 하고, 자신의 공장장으로 와서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 두 통으로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회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자 하는 하지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곳이다. 그렇기에 회사는 채용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 고졸자와 대학졸업자, 국내채용과 해외채용, 수도권 출신과 지방 출신 등 인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리바이스의 모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수 경력사원을 채용하여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수 경력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아예 작은 회사를 통째로 사버리는 인재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을 정도다. 한 기업의 수준은 얼마나 다양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사내인맥이 존재하느냐에 달렸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관리자는 직원을 바깥으로 내보내라

케네디 가문은 아일랜드계 이민 가문이다. 케네디는 그의 후손들이 미국 사회에서 대접받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항상 1등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아들인 조지프 패트릭을 아일랜드계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1등 학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리고 아들을 기숙사에서 지내게 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영국계 명문가 자제들과 어울리게 하기 위한 계산에서였다. 후에 조지프는 이때 사귄 친구들이 사업을 통한 백만장자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조지프는 아일랜드인들의 성공 모델이 되었고, 보스턴 시장의 딸 로즈와도 결혼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다.

케네디 가문의 교육방식은 인맥관리의 두 가지 핵심을 보여준다. 하나는 인맥관리의 전제조건인 전문성이다. 케네디 가문이 1등을 가르친 것은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난 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라는 의미다. 각계의 1등이 모인 모임과 꼴찌가 모인 모임은 질적으로 수준이 다르다. 개인 수준이 인맥 수준의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관리자들은 혹독한 훈련으로 후배들을 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인맥관리의 확장 즉 교류다. 케네디 가문이 아들을 기숙사에서 살게 한 것은 상류층 자녀들과의 교류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듯이, 인맥관리를 위해서는 직원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야 한다. 관리자가 편하다고 일 잘하는 직원을 안에 끼고 있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다. 이런 직원일수록 팀, 본부, 회사를 넘어 더 멀리 바깥으로 내보내야 한다. 인재는 관리자의 손에서 크는 것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직원은 꿈을 키워라

산악대장 엄홍길 씨가 1995년 히말라야 8,000미터를 6개 성공했을 때 국내 매스컴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코오롱 스포츠에 근무하고 있던 유한규 선배를 찾아 히말라야에 솟아 있는 8,000미터 봉우리 14개를 모두 올라보겠다는 꿈을 털어놨다. 유 선배는 ‘14좌 꿈이야기를 통해 KBS 영상 제작국의 이거종 부장을 소개시켜주었다. 파고다 아카데미의 고인경 회장도 만났다. 고 회장은 그를 파고다 아카데미의 비상근 직원으로 채용해 경제적 지원을 해주었다. 그리고 19968월에 엄홍길 히말라야 14좌 완등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위원회는 이한동 국무총리와 이인정 한국 주재 네팔 총영사 등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여 그의 꿈에 동행했다.

엄홍길 대장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6단계의 인맥이다. 6단계의 인맥이란 6단계만 거치면 아프리카의 원주민도, 유럽의 어느 귀족도, 미국의 펜타곤 관리자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6단계니 혹은 4단계니 하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한 개인의 매력도다. 엄홍길 대장의 매력도는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 정복이라는 꿈 이야기다. 이런 꿈을 우리는 비전이라 부르고, 엄홍길 대장의 비전에 KBS 영상부장, 국무총리, 네팔영사 들이 함께 참여한 것처럼, 그 비전의 매력에 이끌리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그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특히 그대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 그 꿈과 비전의 크기가 그대의 인맥을 결정해줄 것이다.

 


-------------------------------------------------------------------------------------------------------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페북 : www.facebook.com/mvpcare

 

이 글은 LG디스플레이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