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픈 한 남자 이야기
“10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며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운 세 가지 목표에 대해 말했다. “탁월한 영어실력, 재무적 지식, 그리고 경영대학원” 다소 추상적인 그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으세요?” 그는 마케팅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해외장기 파견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혼자서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제가 꿈꾸는 것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의 개도국에 가서 사업개발을 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글로벌 모바일 마케터”라는 세 가지 단어로 정리를 했고, 그는 자신의 10년 후 모습에 대해 흡족해했다.
“글로벌 모바일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 MBA보다는 해외 MBA가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리고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코치님 말씀대로 인맥형성이나 문화적 적응을 위해 해외 MBA가 유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글로벌 MBA도 IT 사례를 배우기 위해 다른 개도국에서 많이 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해외 MBA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제가 아예 포기한 부분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와 국내를 비교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그의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듬직해 보였다.
그는 퇴직 후에는 “글로벌 모바일 마케팅”에 대해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잘 나가는 강사는 아니어도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란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주고도 싶기도 하다면서. 퇴직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라이프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는 서른 다섯 살에 장가를 갔다고 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사람이 경제적인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커리어우먼이라고 했다. 아내도 돈을 벌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의 책임은 다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아내는 커리어우먼입니다.”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이때 맞벌이를 한다고 하는데, 아내를 커리어우먼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단어가 다소 특이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리어우먼과 샐러리맨이라는 단어를 대비하면서, 우리는 ‘왜 우리는 여자 직장인을 커리어우먼이라고 부르고, 남자 직장인을 샐러리맨이라고 부르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우리의 대화를 풍성히 할 수 있었다. 10년 후 미래의 커리어를 꿈꾸며 오늘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그를 나도 응원해주었다. 그와의 이야기에서 나눈 샐러리맨과 커리어우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1. 샐러리맨, 당신이 일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샐러리맨의 샐러리(salary)는 인류 최초의 봉급쟁이인 로마군인들에게 급료로 준 소금(salt)과 어원을 같이한다. 그래서 샐러리맨은 봉급이나 급여를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샐러리맨은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말해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이야기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도국에라도 혼자서 가는 사람” 혹은 “경제적 비용 때문에 해외 MBA는 아예 포기한 사람”은 샐러리맨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너무나 잘 이해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땅의 모든 샐러리맨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일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이 말은 그의 아내가 그에게도 매일 속삭여줄 말일 것이다.

2. 커리어우먼, 당신이 하는 그 일을 응원합니다.
커리어우먼은 전문직 일을 하는 여성으로 통용되는 말이다. 현실을 반영하면, 빌딩을 청소하는 아주머니나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보고 커리어우먼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분들은 샐러리맨이라는 용어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이 분들께도 “당신이 일해주어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반면 커리어우먼은 변호사나 대기업 직장인 등 다소 폼 나는 일을 하는 여성을 일러 부르는 말이다. 샐러리맨이 생계유지를 위한 외적인 보상에 민감하다면, 커리어우먼은 적성이나 흥미, 장래성이나 발전성, 혹은 보람이나 자아실현 등 내적인 보상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요컨데 커리어우먼은 커리어(career)의 정의대로 “평생에 걸친 일의 경험”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자신이 꿈꾸는 일을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이 땅의 모든 커리어우먼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하는 그 일을 응원합니다!” 이 말은 그가 아내에게 매일 들려주고 싶은 말일 것이다.

3. 커리어맨, 당신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합니다.
샐러리맨과 커리어우먼을 통합하면, 커리어맨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진다. 커리어맨은 생계유지를 넘어 자기만의 평생 할 일을 제대로 경험해 나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가 꿈꾼 10년 후의 모습이나 퇴직후의 모습이 바로 커리어맨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토록 자기가 할 일을 정하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 자기만의 전문분야의 일을 정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자기만의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 그리고 돈이나 승진 등 외적인 스펙 뿐만이 아니라 자기만의 살아있는 생생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꾸어 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10년 후에도 또한 퇴직 후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와 그의 아내를 포함하여 커리어맨을 꿈꾸는 이 땅의 모든 샐러리맨과 커리어우먼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커리어맨, 당신의 평생에 걸친 일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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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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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협회인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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