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통현장에서 서울 본사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기다
그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다. 지방 국립대를 나와 운 좋게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한 선배의 근황을 보고 마음이 들떴다. 그 선배 역시 그와 같은 대학교를 나와 같은 지역에서 그와 같은 업무인 유통영업 일을 했었는데, 본사 유통팀으로 발령을 받아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고.
“저도 지금은 지역에서 현장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본사로 올라 갈 계획입니다.”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대개의 직장인들은 본사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3년 혹은 2년 정도의 시간은 잡는 편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올해 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2~3년의 시간을 두고 말하면 나는 반신반의했겠지만, 올해 안이라고 말하니 실행 쪽에 무게가 더 갔다. 그런 그가 최근에 전화를 걸었다. 다시 한 번 더 뵙고 싶다고.
“지난 번 코칭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본사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것도 유통이 아닌 마케팅 팀으로요! 바로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3개월 후에 연락하라고 하셔서 지금에서야 연락한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환히 웃었다. 나는 “축하해요”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고맙다며 오늘은 자신이 점심을 사겠단다. 점심을 먹으면서, 또 점심 후 산책을 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한 지역의 유통팀에서 본사의 마케팅팀으로 옮기게 된 것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덕분이었다. 그는 지난 번 나와의 코칭 시간에도 이렇게 말했었다. “자기개발의 시작은 TV 및 컴퓨터 게임과의 단절이었습니다. 입사 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으로 해소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는 오히려 피로를 누적시키고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는 이렇게 책을 읽다가 책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마케팅 관련 독서 노트와 관련 정보를 수집 정리하는 포스트를 일주일에 두 개 이상 게시했다. 그렇게 쌓인 정보가 A4지 500매가 넘는다. 이 블로그를 보고 본사의 마케팅 팀장이 직접 그를 불러 자신의 팀으로 스카우트했다.
“코치님께 자문을 하나 구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저는 퇴직 후에는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케팅경영연구소’를 창업하고 싶습니다. 연구소라고 해서 책상 위에 앉아서 연필만 굴리는 그런 연구소 말고요, 제가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그런 현장 밀착형 연구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사내의 목표를 마케팅 관리자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마케팅 전문가로 두어야 할까요?”
물론 그는 본사에서도 수많은 마케팅 아이디어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라면 별로 걱정이 안된다며 그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그와 나눈 이야기의 지혜를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그의 질문은 지식노동을 하는 직장인의 사내 경력 목표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노후설계 즉 인생의 목표와도 직결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준 모범대로 퇴직 전 사내 목표와 퇴직 후 인생의 목표가 하나로 연결되는 그런 지식창업이 가장 좋은 대안 중 하나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사내의 지식노동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우리의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까? 나는 그 길을 3M의 길이라고 명명했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지식노동자를 위한 첫 번째 3M, Manager(관리자)
먼저, 지식노동자는 Manager 즉 관리자의 길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그에게 조언한 첫 번째 길은 현재의 길에서 가급적이면 높이 관리자로 성공하는 것이다. 관리자의 길은 파트장, 팀장, 상무, 사장 등 전통적인 사내 승진의 길을 의미한다. 그가 추후 마케팅경영연구소를 창업한다고 할 때에 가장 먼저 어필 할 수 있는 무기는 “A회사의 마케팅 총괄 임원이나 팀장”으로 일하면서 그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지금 일을 하고 있는 그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팀장이나 임원의 길은 1~5%의 좁은 길이다. 하지만 현재 위치에서의 성공 경험 없이는 미래의 성공도 없다.
2. 지식노동자를 위한 두 번째 3M, Master(전문가)
다음으로, 지식노동자는 Master 즉 전문가의 길을 병행해야 한다. 전통적인 관리자가 되기 힘들기 때문에 요즘은 많은 직장인들이 그 대안으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자기개발에도 무척이나 열심이다. 사람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나는 전문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TV와 컴퓨터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시간을 투자하여, 1년에 50~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읽은 책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정기적으로 강연하고 책을 출판한다.” 끈임없는 자기개발의 노력이 있어야 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3. 지식노동자를 위한 두 번째 3M, Mentor(코치)
마지막으로, 지식노동자는 Mentor 즉 코치의 길을 염두에 둔다. Manager(관리자)가 전통적인 방법이고, Master(전문가)가 현재의 트렌디한 방식이라면, Mentor(코치)는 미래에 가장 각광받는 방식이다. 현장 밀착형 마케팅경영연구소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에서 출발하여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코치가 되어 자신만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렇기에 관리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또한 코치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진심으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결론이다. 지식노동을 하며 미래의 멋진 커리어를 꿈꾸는 우리들은 일-학습-관계의 영역에서 Manager(관리자)-Master(전문가)-Mentor(코치)라는 3M의 길을 자기만의 색깔로 만들어 가야 한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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