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 시간. 나의 일년 농사는 어떠했는지 돌이켜보고, 일년 농사를 미리 마무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의 핵심은 "부지런한 농부가 좋은 결실을, 많이 거둔다."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지혜지만, 너무나 평범하기에 잊어버리기 쉬운 지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우리가 기울여야 할 마무리 노력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10분 준비로 상사를 추수하라
인맥과 관련하여 이런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문이다." 다른 사람을 통하면 새로운 세상과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유사하게 상사와 관련하여 이런 말이 있다. "모든 상사는 성공으로 들어가는 회사의 문지기다." 인맥은 문이라는 정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를 주지만, 상사는 문지기라는 정의는 검열하고 평가한다는 강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부지런함을 떨어야 하는 첫 대상은 바로 상사다.
내가 제안하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10분 준비다. 10분 준비는 상사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상사가 출근할 때 밝은 인사로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런 시간이 365일 누적되면 '부지런한 사람인가'라는 검열대에 오르게 된다. 또 다른 10분 준비는 상사보다 조금 늦게 퇴근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상사보다 일찍 출근한 사람이 상사보다 늦게 퇴근하면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해나갈 수 있다. 마지막 10분 준비는 점심시간에 달려 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점심시간의 앞 뒤 10분 즉 5분 먼저 나가서 5분 늦게 들어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간을 보다 부지런하게 사용하게 되면 '확실히 부지런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다. 직장인이 거두어야 할 첫 추수는 상사의 인정이다. 회사에서 인정받는다는 말과 가장 가까운 말은 상사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그 상사가 '유능한가 혹은 실세인가'라는 우리들의 검열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이유를 불문하고 오로지 당신의 상사로부터 인정받는 것, 그것이 우리 직장인들이 추수해야 할 첫 추수의 대상이다.

1분 격려로 후배를 추수하라
임옥상 화가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은 화가였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보며 기가 죽었고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던 그에게 특별활동 부서인 미술반으로 들어오라고 권유한 것은 윤완호 미술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배려에 보답하고 싶었던 그는 휴일에도 빠지지 않고 학교에 나와 그림에 열중했다. 그런 그에게 윤 선생님은 1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임옥상, 너 정말 열심히 그리는구나." 가끔은 자신의 집으로 아이들을 불러 뜨끈한 밥으로 학생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시며 "많이들 먹어라."라고 말씀하신 1분 격려의 말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언젠가는 시립 문화원에 부탁해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시며 "그래, 이곳에서 너희들의 꿈을 맘껏 펼쳐 보렴."하시며 말씀하신 1분 격려의 말씀은 지금의 임옥상 화가가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임옥상 화가는 이렇게 말한다. "하얀 도화지 같던 사춘기 시절. 무지개 빛 물감으로 화가의 꿈을 색칠해 준 윤완호 선생님이야말로 내 삶을 걸작으로 만들어 준 진정한 화가다."
임옥상 화가의 진정한 화가인 윤완호 선생님의 1분 격려는 직장인들이 후배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강한 힌트를 제공한다. 직장의 후배들은 결코 질책을 먹고 자라는 어린아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강한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성인들이다. 그들이 내는 성과는 자신의 강점 혹은 재능에서 출발하고, 그 재능과 강점은 질책이 아니라 격려와 칭찬으로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수의 계절, 우리가 거두어야 할 두 번째 추수는 1분 격려로 후배를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하루 2시간으로 나를 추수하라
가난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가난과 함께 살았던 김규환씨.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가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맡은 일은 회사 마당을 쓸고 풀을 뽑는 사환의 일이었다. 그런 그가 창원기능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품질명장 인증을 받고,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그만의 성공 비결은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하는 것"이었다. "너 아무리 그래봤자 회사에서는 그런 것 알아주지 않는다."는 하늘같은 선배님들의 잔소리에 불구하고 그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갔고, 입사 1년만에 공장 바깥마당에서 공장 안으로 출근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라. "내게는 부지런함이 가장 큰 재산이고 최고의 무기였다. 부지런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데다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많고 할 일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하니 잘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이런 전략을 하루 2시간 전략이라 부른다. 이 전략은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출근하기 전 2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거나 신문을 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세상의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면 세상에 끌려다닌다. 자신의 미션으로 하루의 첫 2시간을 시작하라. 책을 읽거나, 아침일기를 써라. 오래 전부터 아침시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명상을 위한 산책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나를 반성하고, 미션과 나를 일치시키는 상상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을 매일 2시간씩 가지는 일이다.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들을 보라. 모두 새벽 5시를 전후하여 새벽출근, 새벽기도, 새벽운동, 그리고 새벽공부를 즐긴다. 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하루의 첫 시작이 바뀌면 하루가 바뀌고, 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 하루 2시간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나를 추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수의 계절 가을에 거두어야 할 마지막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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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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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프라임그룹콤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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