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년차 한 직장인 이야기

그는 입사 5년차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깔끔한 이미지였다. “지금까지 저의 커리어를 리뷰해보고, 앞으로 커리어 방향을 재설정 해보고 싶어왔다.”며 운을 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지방 국립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와야한다는 생각에 재수를 했다. 재수를 하면서 그는 인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결국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는 산업공학을 택한 이유가 공대 중에서도 가장 경영학과 밀접한 학과였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입사할 때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도 동시 합격했는데, 삼성이나 LG에서는 엔지니어로 가야해서 경영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통신사로 입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재수하면서 나름 진지한 고민을 제대로 잘 한 것 같다고 했더니 살짝 웃고는 자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입사 후 5년 동안 사업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기술 기반의 사업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시장이 원하는 사업도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최근 3년 연속 고과도 좋아서 BBA로 우수한 성적에 속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했다.
앞으로 커리어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냥 CEO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철수와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과 같이 약자를 돕고 건강하고 정직한 그런 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CEO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임원은 몰라도 CEO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최근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 MBA에 지원했다가 낙방했다고 했다.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실망감이 크단다. 그리고 퇴사를 각오하고 2년간 해외봉사활동을 가는 것도 신청했는데, 그것도 떨어졌다. 회사에 남아 있어 봤자 비전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를 가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꼭 해외 경험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해외로’를 강조하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혼자 먼 이국 땅에서 고생하면서 체득한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실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역할모델인 안철수나 유일한은 고생도 했지만 모두 자기사업을 일으킨 사람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당황했다. 그런 관점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주어진 것을 잘 관리하고 발전적으로 만들어 갈 수는 있지만, 자기사업을 한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지금은 아니어도 추후에라도 자기사업을 할 리스트를 질 생각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길이 필요하다면 가야겠지요. 익숙하지 않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네요. 새로운 도전거리가 생겼네요.”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입사 5년차 주니어 직장인들이 갖는 고민을 볼 수 있었다. 5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간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생각정리,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들려주고픈 조언을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1. 실패에 대한 마음 정리
MBA와 해외봉사에 대한 도전과 실패. 그는 ‘실패는 넘어지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나는 실패란 ‘넘어진 채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혹은 커리어를 만들어가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넘어지고 난 뒤에도 다시 일어나는가가 핵심이다. 다시 일어나기만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최다 삼진아웃 타자였다.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발명하기 위해 400번이 넘는 넘어짐을 마다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안철수와 유일한의 이야기는 어떤지를 다시 읽고 생각해보자고 했다. 잠시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나기만 한다면 넘어짐은 실패가 아니다.

2. 성공에 대한 새로운 관점
그가 말하는 영향력은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 높은 자리에서 아래로 끼치는 영향력을 의미했다. CEO라는 자리에서 말이다. 나는 이런 성공을 고지(高地)론적 성공이라고 부른다. 커리어 코칭을 하면서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인생의 선배를 접하면서 나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었다. 미답지(未踏地)론적 성공이다. 남들이 아직 가지 않은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다. 고지론이 수직적 영향력이라면 미답지론은 수평적 영향력이다. 약자를 돕고 건강하고 정직한 CEO가 되길 원하는 그에게는 고지론적 성공이 아니라 미답지론적 성공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성공의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상담실을 나서는 그에게 미답지론적 성공을 이루어 그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는 몇 사람의 이야기를 도서로 추천해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히말라야 도서관, 그리고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꿈. 미답지론적 성공을 원하는 후배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3. 실패와 성공 사이, 오늘이라는 도전
자기사업을 할 수 있는 리스크를 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당황했다. 그리고 그 당황 속에서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았다. 그렇다. 신은 항상 오늘이라는 도전의 시간을 우리에게 준다. 그것도 86,400초라는 동일한 선물 말이다. 그래서 현재(present)는 영어로 선물(present)이다. MBA 준비가 정말 필요하다면, 어제 넘어졌지만 오늘 다시 일어나야 한다. 자기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오늘부터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직장인들의 하루는 언제나 새롭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아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연습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성공의 시작은 언제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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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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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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