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한 직장인 이야기

30대 중반의 그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보고 싶다며 나를 찾았다. 그는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국립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대리점을 통한 영업관리를 8년째 하고 있었다. 입사할 때는 인사나 교육 등 일반적인 업무를 하고 싶어 했는데, 그 길로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문을 뗐다. 하지만 업무를 해보니 현재 업무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업이나 마케팅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 이 길을 가야 할 지 아니면 인사나 교육 등 하고 싶었던 분야로 커리어 경로를 수정해야 할 지 의논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생각은 이랬다. 그는 인사나 교육은 과거에 자신이 꿈꾸었던 일이고, 현재는 영업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는 마케팅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서, 전문가 쪽으로 일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임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전문적인 영역을 더 확장하여 경영 컨설턴트로 일을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대리점을 통한 영업관리이고, 미래 하고 싶은 일은 마케팅 전문가와 경영 컨설턴트로 그 간격이 다소 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업무개발 관점에서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방의 소도시를 넘어 광역본부에서 3년 정도 일을 하고, 추후에 본사의 마케팅 쪽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자기개발 관점에서는 마케팅 전문서적이나 일반서적 등 마케팅 관련 책을 100권 읽기가 목표이고, 읽은 책들은 정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37권의 도서를 올렸다니 하니 실행력도 있는 사람이었다. 나중에는 이런 지식을 기반으로 번역서도 하나 내고, 자신의 이름으로 책도 출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계획대로 마케팅 전문가 혹은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언제쯤 얻을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약 12년 후 정도라고 했다. 그때까지 어떤 모습을 거쳤을 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는 첫 4년에 마케팅과 관련된 책을 번역하고, 8년 후에는 마케팅 관련 책도 한 권 출판하고, 10년이 지나서는 가끔 마케팅 기획을 잘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사외에서도 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깊고 넓은 업무지식, 넓은 인맥, 그리고 성과라고 했다.
그가 던진 첫 질문으로 돌아가, 이렇게 경력을 만들어 가면 하고 싶었던 일은 어떻게 되는 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빙고를 외쳤다. 이런 목표를 이루게 되면 그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도 만족할 수 있는 만큼은 이룰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팀장이나 임원 혹은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나 자기개발 과정에서 인사나 교육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책 번역이나 도서 출간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코칭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마케팅전문가 혹은 경영 컨설턴트로의 커리어 로드맵을 스스로 완성했다.
그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성과에 대한 생각정리, 큰 목표와 작은 목표와의 관계, 업무개발과 자기개발의 조화” 등 3가지가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의 깨달음을 따라 경력개발의 지혜를 함께 나누어보자.

1. 성과 관점 :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물도 챙겨라
그의 첫 깨달음은 “열심히 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결과물도 챙기는” 것이다. 그의 성과는 지역 팀 13명 중 2등, 광역 지역 60명 중 13등, 전체 300명 중 약 60등 정도였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열심히’는 지난 20세기의 산업시대의 산물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상사가 인정해주면 성실성과 충성심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성과라는 단어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성과창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결과물을 고객에게서 인정받아야 한다. 열심히 노력한 과정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도 내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전국 1등, 본사 마케팅 팀장과 임원 등 업무개발 관련 결과물 외에도, 그는 번역서와 저서라는 자기개발 과정의 결과물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대의 결과물은 무엇인가?

2. 목표 관점 : 큰 목표를 쪼개어 작은 목표로 구체화하라.
그는 “마케팅 전문가 혹은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마케팅 전문가 혹은 경영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언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마케팅 전문가 혹은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얻기 위해 그 12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그의 생각을 열어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그는 4년, 8년, 그리고 10년 후의 작은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깨달음대로 목표의 핵심은 구체성이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언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지를 그리고 그때까지 어떤 모습으로 작은 목표들을 이룰 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대의 목표는 얼마만큼 구체적인가?

3. 개발 관점 :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일과 연결하라.
그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미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관련성 질문을 가장 인상적인 질문으로 꼽았다. 경력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결과,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의 깨달음은 깊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이루는 통로가 된다. 우리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의 관점에서 우리의 커리어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없다. 대신 우리는 땅의 관점에서 우리의 커리어를 한걸음씩 걸어갈 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미래 하고 싶은 일의 통로라는 생각은 힘들고 지친 현재의 길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저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미래의 하고 싶은 일에 도달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대는 그 통로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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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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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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