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눈 이야기1.
수영을 곧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친구가 수영을 배운다고 한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왜?” 친구의 대답은 이랬다. “시골에서 혼자 배운 수영이지만, 수영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60대 할아버지를 보니까 내가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정식으로 배워보려고...” 무슨 말이냐고 다시 물었다. 자존심 버리고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한다. “나는 25m 수영장을 한 번 가면 숨이 가빠서 숨을 좀 골라야 하는데, 60대 할아버지는 그냥 몇 번이고 왕복으로 수영하시잖아. 나도 그렇게 해볼려고 했는데 그게 안되더라고... 그때 나는 처음으로 내가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국가대표를 지낸 그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 수영의 비결은 호흡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마지막 말에서 나는 전율이 흐르는 삶의 지혜를 깨달았다. 모든 것의 비밀은 호흡이라는 것을...

책에서 본 이야기2.
1분간 밀려오는 파도의 평균 횟수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반드시 18회다. 부산 바다 앞에서도, 지중해의 아름다운 항구에서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항상 똑같다. 이 18의 숫자는 성인들의 평균 호흡을 뜻하기도 한다. 18을 두 배로 하면 36은 체온. 다시 두 배인 72는 맥박. 다시 두 배인 144를 10배하면 1440은 하루의 시간 1440분. 즉 지구가 한 바퀴 도는 자전의 시간이다. 이런 사실들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들 신체와 생명은 우주의 리듬에 맞추어 호흡하고 있다는 것. 호흡과 체온, 맥박뿐만 아니라 내장의 모든 기관을 컨트롤하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우주의 리듬에 인간의 신체 리듬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는 우주와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3.
대중소설을 읽는 호흡으로는 절대로 철학서적을 읽지 못한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호흡으로는 가곡을 부를 수 없다. 설악산을 오르는 호흡으로는 히말라야 산봉우리들을 오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얕은 호흡으로 세상의 깊은 곳으로 갈 수 없다.

호흡기는 독립과 관계를 반영한다
생명탄생시의 첫 호흡은 엄마로부터의 분리 즉 독립을 의미한다. 특히 요즘은 결손가정 및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신체적인 독립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독립까지도 요구받고 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아이들은 너무 일찍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호흡해야 하는 것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성공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발견하도록 배려받기보다는 부모로부터 숨 막히는 지배를 경험하며 살기 때문에 제대로 숨 한 번 쉬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부모와 아이 사이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분리 즉 독립의 개념은 희미해진다. 그러므로 호흡기관의 건강상태는 심리적 독립의 정도 혹은 관계의 정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호흡의 들숨은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고, 날숨은 내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깊은 호흡이 있는 T자형 인간이 되어라
비즈니스맨들은 차력사가 되어야 한다는 한 인맥 전략가의 말이 생각이 난다. “차력사들은 자신이 본래부터 갖고 있던 힘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떠도는 기운과 힘을 빌리는 기술, 즉 차력의 기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이다. 비즈니스맨도 마찬가지다. 인맥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힘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이다.”
차력사가 되라는 말이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나는 T자형 인간을 예로 들어 그 전제조건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T자형 인간에서 세로줄(|)의 의미는 자기분야의 전문성이고, 가로줄(-)은 인맥을 의미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인맥 전략가들은 세로줄의 전제조건은 무시하고 가로줄의 전략과 전술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세로줄의 자기전문성이 없이는 인맥전략도 의미가 없고,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세로줄의 자기전문성은 깊은 호흡을 의미한다. 깊은 호흡이란 자기만의 독특한 노하우, 그 노하우와 연계된 깊은 울림이 있는 경영철학, 그리고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든 그를 잡아당길 수 있는 그 사람만의 깊은 매력 등을 말한다. 이런 노하우, 경영철학, 그리고 매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3년이고 10년이고 한 우물만을 깊이 파고드는 철저한 프로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T자의 세로줄을 날마다 깊이 있게 그려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공이 날마다 더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내공이 쌓여 T자의 세로줄이 깊어지면 인맥 맺기가 한결 쉬워진다. 왼쪽 그림을 보라. 여기에서 세로줄 화살표는 다른 사람들의 자기전문성 깊이를 의미한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인맥의 깊이는 나의 깊이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인맥에는 전문가가 모이지만, 졸(卒)의 인맥에는 졸만 모인다. 간혹 다른 전문가와 일할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회는 단기간에 지나지 않는다. 결코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맥이 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와 인맥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호흡이 깊어야 호흡이 깊은 다른 사람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호흡이 얕은 사람은 절대 호흡이 깊은 사람을 흉내낼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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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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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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