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바람을 다스린 풍차소년
2007년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열린 TED 회의. 그 연단에 스무 살의 흑인청년이 올랐다. 이미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그룹 U2의 리더 보노 등 유명 인사가 올랐던 바로 그 연단이었다. 청년은 긴장된 얼굴과 더듬거리는 영어로 자신이 만든 풍차에 관해 천천히 얘기했다. 연설이 끝나자 회의장은 박수와 환호로 뒤덮였다. 그의 연설에 감동한 기업가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월스트리트 저널, BBC, CNN 등의 언론들이 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바로 말라위의 한 농촌에 살고 있는 청년 윌리엄 캄쾀바였다.
그는 초등학교만 겨우 나온 아프리카의 가난한 소년이었다. 책들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도서관에서 본 책 <에너지 이용>이라는 미국 교과서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표지에는 길게 늘어선 풍차가 있었다. 물론 그는 14살의 소년이었던 당시에는 풍차가 뭔지 몰랐다. “커다란 하얀 탑이 거대한 선풍기처럼 세 개의 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건 하늘로 솟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기계로 그 이미지가 어찌나 강렬한지 마치 그림 자체가 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풍차사진을 본 첫 느낌과 생각이었다.
그는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에너지는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다. 그런데 어떨 때는 다른 형태로 바뀌어야 우리에게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거기에는 태양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었고, 풍차도 태양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유럽과 중동 사람들은 풍차를 이용해 물을 길어 올리고 곡식을 빻는다.” 별안간 모든 게 한꺼번에 떠올랐다. 그는 곧바로 ‘풍차만 있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놀이에 푹 빠졌다.
빛을 가질 수 있으니 석유램프 때문에 눈이 따갑거나 숨 쉬기 힘들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가 있으면 저녁 일곱 시에 잠자리에 드는 말라위 사람들과 달리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풍차가 물이나 관개를 위해 펌프를 돌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물 펌프를 집에 있는 얕은 우물에 연결하면 1년에 추수를 두 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담배 모판에 물을 주느라 등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지도 않고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풍차와 펌프가 있으면 엄마가 1년 내내 뜰에서 토마토, 감자, 양배추, 겨자, 콩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가 있으면 마침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렇다. 풍차는 그냥 동력이 아니라 그에게는 자유를 의미했다.
밤이든 낮이든 한결같이 나무 꼭대기로 불어오는 바람은 신이 말라위에 주신 몇 안 되는 선물이었다. 도서관에서 선 채로 책을 보며 그는 풍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만들어 본 적은 없었지만 책 표지에 풍차들이 있다는 건 누군가가 그걸 만들었다는 뜻이니 그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진짜 만들고 싶은 풍차가 있었지만 그렇게 큰 것을 시도하기 전에 우선 조그만 모형으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는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이야기의 교훈. 바람을 다스린 풍차소년의 희망경영
바람을 다스린 풍차소년 캄쾀바의 이야기는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읽고, 그 희망을 상상하고, 실험하라고 우리를 격려한다. 어둠을 벗어나 한 밤에도 빛을 보고픈 희망, 굶주림을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픈 희망, 그것은 풍차 이야기를 넘어 자유를 의미한다. 풍차소년 캄쾀바의 희망 이야기의 교훈을 하나씩 되새겨보자.

1. 도서관에서 희망을 읽어라
캄쾀바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만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중학교에 입학은 했지만등록금을 내지 못해 오래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배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가 선택한 곳은 도서관! 도서관도 어려운 형편은 마찬가지였다. 도서관 일꾼인 사서 부족으로 책들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고, 여기저기 책들은 뒹굴었다. 하지만 그는 바로 그 도서관에서 희망을 읽었다. 읽을 책을 찾기 위해서는 책을 한 권 한 권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이용>이라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최선을 다한 그에게 주신 신의 선물이었다. 그렇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은 앞머리는 장발, 뒷머리는 대머리가 아니던가? 앞서 미리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절대로 잡을 수 없는 기회의 신!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도서관이라는 배움의 터전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2. 현실에서 상상놀이를 즐겨라
캄쾀바가 도서관에서 발견한 희망은 현실의 상상놀이로 이어졌다. 석유램프, 물 펌프, 그리고 풍요로운 시장 등으로 이어지는 척박한 현실은 상상놀이에서는 희망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렇다. 희망을 경영한다는 것은 미래를 꿈꾸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배움에서 얻은 힌트를 현실의 상상놀이로 즐기는 것으로 요약된다. 오늘 우리가 이룬 것은 어제 상상했던 것들이고, 내일 우리가 이룰 것들은 오늘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내고픈 희망이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상상하지 못하는 것들은 결코 이룰 수 없다. 상상의 한계가 성취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3. 미래를 실험하라
캄쾀바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덮었다면 그리고 상상놀이로 끝냈다면, 그의 이야기는 나와 당신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실행을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큰 풍차는 재료와 시간이라는 면에서 그가 감당해내기 어려웠지만, 작은 모형은 바로 실행할 수 있었다. 그의 첫 풍차는 미약하였지만, 그의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풍차는 온 마을의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희망은 그저 머리와 가슴 속에만 머무는 그런 심리적 환상이 아니다. 미래를 실험하도록 격려하고 손과 발의 실행을 부추기고, 마침내 희망하던 그것을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도록 하는 실제다. 이것이 진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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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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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전KPS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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