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신화 윤석금 회장 이야기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은 웅진식품에 젊은 조운호 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조 사장의 경험이 짧은 젊음은 약점이었지만, 반대로 강한 추진력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조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바로 음료 시장에 대한 공부에 들어갔다. 조 사장은 시장 공부를 통해 두 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음료 시장의 80%는 롯데칠성, 해태,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등 4개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둘째, 이들 4개 대기업은 해외에서 수입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료 장사를 하고 있었다.
두 번째 부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의 유명 음료 브랜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외국 브랜드 한국 도입 연도표>라는 것이 있다. 이 자료에는 어떤 브랜드들이, 언제, 어느 회사를 통해 한국에 도입되었고, 로열티는 얼마나 내는지 등이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조 사장은 이 연도표와 현재의 시장 점유율 순으로 정리해 놓은 음료시장 통계를 비교해 보면서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하였다. 우리나라 음료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와 외국에서 수입된 브랜드들의 목록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1위 제품인 D오렌지주스부터 시작해서 10위까지가 죄다 외국에서 수입한 브랜드라는 말이지? 한국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들의 90% 이상이 죄다 서양 것들뿐이라는 거지? 지금까지 음료 대기업들이 해온 일이 이런 것이었단 말이지?’ 조 사장은 그때부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려고 애써도 분이 안 풀려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다. 그렇게 사흘 밤을 꼬박 새웠다. ‘우리’ 음료의 필요성과 그 가능성에 대한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조 사장은 구성원들과 합의하여 윤 회장에게 단순한 웅진식품 회사 살리기가 아니라 웅진식품을 우리 음료 세계화를 주도하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보고를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음료 세계화 주도’라는 웅진식품 공동의 목표가 생겼다. 이 공동의 목표는 대단한 촉매제가 되었다.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나온 첫 음료인 가을대추는 대박을 터뜨려 웅진식품의 위상을 바꾸어 놓았고, 가을대추 다음으로 나온 초록매실 및 아침햇살은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뜨려주었다. 특히 아침햇살은 우리나라 최단시간 1억병 달성이라는 쾌거를 세우면서 지금까지 웅진식품이 올렸던 매출액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려주었다.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이 히트를 쳤지만, 윤 회장은 다시 고민이 생겼다. 제품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개별 브랜드를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적 및 물적 비용이 들었다. 결국 개별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패밀리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통합 브랜드 ‘자연은’이 나왔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었고, 개별 제품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은 1/2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위의 웅진식품 이야기는 ‘그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내재화하고, 나의 목표를 우리의 목표가 되게 하고, 공동의 목표를 한 방향으로 매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자.

1. 그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내재화하라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조운호 사장을 파견하면서 웅진식품 회사를 살리라는 목표를 주었다. 하지만 그 목표는 자신의 목표는 아니었다. 조 사장은 회장의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전환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외국 브랜드 한국 도입 연도표와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게 되었고, 그 표를 보고 끓어오르는 분을 참기 힘들었다. 자기만의 목표를 발견하고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교훈은 이것이다. ‘그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내재화하라’ 그렇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높으신 그분의 목표로부터 일이 시작된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그의 목표를 내면화하고 내재화하여 자신만의 목표로 만들어야 한다. 이 목표 없이는 어떤 일에서도 한 발자국의 진도도 나갈 수 없다.

2. 나의 목표를 우리의 목표가 되게 하라
그의 목표를 내재화하여 자신의 목표로 세우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다. 하지만 회사 일은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내재화한 나의 목표를 우리의 목표가 되게 해야 한다. 이 말은 나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라는 좁은 의미가 아니다. 때로는 설득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광범위하게 조직 구성원의 목표도 살펴야 한다. 때로는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도 기울여야 한다. 한 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양 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와 너, 두 사람이 하나의 공동의 목표로 하나되는 경험,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위기의 순간이든 호황의 순간이든 이런 경험을 많이 공유하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 된다.

3. 공동의 목표로 한 방향으로 매진하라
웅진그룹 윤 회장, 웅진식품 조 사장, 그리고 웅진식품 구성원들의 하나된 공동의 목표 ‘우리 음료 세계화 주도’가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패밀리 브랜드로 만들어 공동의 브랜드로 마케팅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한 방향으로 매진하였다. 결과는 대박과 초대박으로 이어졌다. 공동의 목표로 공동의 힘을 모아 한 뱡향으로 나아가는 그 하모니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공동의 목표로 공동의 힘을 모아 한 뱡향으로 나아가는 그 힘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다. 공동의 목표로 공동의 힘을 모아 한 뱡향으로 나아가는 그 진실함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 특히 그것이 위기의 때라면 공동의 목표로 공동의 힘을 모아 한 뱡향으로 나아가는 그 하모니, 힘, 그리고 진실함은 모든 것을 덮어주는 바다와 같이 다가온다. 함께 경험해보라. 그 바다의 광활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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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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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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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자동차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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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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