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이야기를 통한 단어 퀴즈
아래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 △△, □□에 들어갈 단어를 생각해보며 아래 이야기를 읽어보자.
이야기1. 루이 14세 때 베르사유궁전에서는 날마다 연회가 열렸는데 화장실이 따로 없어 방문객들이 건물 구석이나 정원의 풀숲 또는 나무 밑에 용변을 보았다. 그러자 궁전의 정원 관리인이 정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용변을 보러가는 곳을 별도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통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세웠고, 루이 14세가 이를 따르도록 명령함으로써 이를 지키는 것이 ○○○을 지키는 것의 유래가 되었다.
이야기2.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만찬에 중국 관리들이 초대되었다. 그런데 영국식 만찬 양식을 먹어본 경험이 없는 중국 관리들이 핑거볼(finger bowl)에 담긴 손 닦는 물을 차인 줄 알고 마셔버렸다. 그때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같이 그것을 마셨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행동은 ○○○에는 어긋났지만, 여왕은 훌륭한 △△를 보여준 셈이다.
이야기3. 옛날에 지혜롭기로 이름난 왕이 있었다. 하루는 민심을 알아보고 싶어서 몇몇 신하들과 함께 평민 복장을 하고 왕궁 밖으로 나갔다. 장터며 마을이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거리에 다다른 왕은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깊은 밤이 되자 왕은 신하들을 시켜 길바닥에 두 사람이 들기에도 벅찬 커다란 바위를 가져다 놓게 하였다. 아침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장사꾼은 큰 바위가 길가에 가로놓여 잇는 것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에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돌이 길을 가로막고 있네!” 하고 바위를 피해서 돌아갔다. 잠시 후에 포도청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쁜 걸음으로 가다가 돌을 발견하고는 “누가 큰 돌을 길 한복판에 들여다 놨지? 잡히기만 해봐라, 가만두지 않을 테다!” 하며 씩씩거리며 지나갔다. 또 뒤를 이어서 젊은 사람이 나타나 돌을 힐끔 보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버렸다.
한참이 지나고 정오가 되었을 때 한 농부가 수레를 끌고 이 길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는 돌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 서서는 “이렇게 큰 돌이 길 한복판에 놓여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겠어?” 하고는 수레를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돌을 길가로 치웠다. 그런데 돌이 놓여 있던 자리에 비단 보자기가 있었다. 그가 다가가서 펼쳐 보니 거기에는 왕이 친필로 쓴 편지와 금 100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이 돈은 바위를 치운 당신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할 줄 아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위의 세 가지 이야기는 우리 직장인들이 비즈니스 활동의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비유다. 이를 우리는 비즈니스 매너라고 하는데,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매너란 ‘경영활동의 수행에 따른 대인관계에 있어 이성과 자제력을 가지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한 퀴즈의 정답을 가지고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비즈니스 매너의 기본은 에티켓이다.
이야기1 ○○○의 정답은 에티켓이다. 에티켓(etiquette)의 유래는 화장실 표지판 외에도 여러 가지 표지판과 관련이 있다. 베르사유 궁전 주위에 말뚝을 바가 표시했던 외부인 출입금지 표지판 혹은 베르사유 궁전을 출입할 때 지켜야 하는 유의사항과 예절을 적어 놓은 표지판 등이다. 원래 에티켓이란 단어는 고대 프랑스어의 동사 ‘estiquer(붙이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결국, 화장실, 외부인 출입금지, 혹은 궁전 출입에 따른 유의사항과 예절 표지판을 ‘붙여 놓은’ 기본예절이 에티켓이다. 복장·소개·결혼·흉사(凶事)·석차(席次:자리 순서)·편지·경례·경칭·식사예법 등 생활전반에 걸친 에티켓들은 우리 직장인들이 비즈니스를 수행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지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2. 비즈니스 매너는 손의 양식으로 나타난다.
이야기2 △△의 정답은 매너다. 매너(manner)라는 말은 라틴어 마누아리우스(manuarius)에서 유래했는데, manus와 arius의 복합어다. manu는 손이라는 뜻이고, arius는 방식이란 뜻이다. 결국 매너란 손의 방식 즉 손으로 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야기2에서 여왕의 행동은 ‘붙여 놓은’ 에티켓에는 어긋난 것이지만, ‘손의 양식’으로 훌륭한 매너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의사인 팬필드는 우리 인간의 두뇌가 신체부위별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사람 모형으로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은 일반적인 사람 사진과는 달리 손이 엄청나게 크게 나타나있다. 이는 손이 그만큼 뇌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고 말한다. 매너에서도 마찬가지다. 손의 방식에는 뇌의 에너지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의 뇌가 생각하는 그대로 손은 그 생각을 따른다. ‘이성과 자제력’을 생각하면서 손의 양식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매너다.

3. 비즈니스 매너의 지향점은 배려다.
이야기3 □□의 정답은 배려다. 배려는 비즈니스 매너의 기본 마음가짐이다. 이건 이런 의미다. 부모가 어린 아이에게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가르치는 것은 에티켓이다. 행동기준을 벽에 붙이고 행동 하나 하나를 가르친다. 아이가 크면 부모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 한 번 생각해보자’고 한다. 아이가 좀 더 성장하여 어른이 되면, 부모는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해라’고 한다. 행동기준과 생각하기 이전 단계의 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면, 농부처럼 우리는 부를 얻게 되고, 비즈니스 이웃 사람들의 불편을 덜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배려는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공존을 위한 절대 원칙이라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과 배움이 누적되면 우리는 ‘경쟁’의 효과성 뿐만 아니라 ‘배려’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리할 때 ‘경영활동의 수행에 따른 대인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에티켓과 매너를 뛰어넘는 대인관계의 자유를 맛보게 된다. 오늘만큼은 그 자유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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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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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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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K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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