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려가는 대리님, 잠깐만요!

열심히 일은 하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가요?

Q. 안녕하세요? **팀 김** 대리입니다. 입사한 지 6-7년이 지나면서 업무에 자신감도 생기고 상사로부터 인정도 많이 받았습니다. 업무가 많은 편이라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정신없이 시간이 가지만, '나는 회사의 부속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가끔 섬뜩해집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내가 이 회사에서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의 비전은 무엇이고,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이런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다고 당장에 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생각의 정리가 되어 있지 않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네요. 전문가의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김 대리님. 김 대리님은 정말 열심히 일을 해왔고, 이를 통해 많은 성취를 이루어오고 계시네요. 아주 잘 하고 계시다고 격려를 먼저 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그래, 너 수고했어. 그리고 잘 했어!"라고 스스로 격려를 해주시라고 부탁도 드리고 싶네요. 사람은 격려를 먹고사는 존재이니까요. 김 대리님께서 당면한 문제를 저는 "직장인들이 느낄 수 있는 존재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삶의 비전과 목표' 등 자신의 존재의식이 분명하지 않다는 느낌이고요, 이런 느낌의 연장선에는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와 같은 일종의 허무감과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일을 해왔을 김 대리님과 같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조언 3가지를 드립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첫째, 업의 정의를 내리십시오.
김 대리님이 하고 계시는 업의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하셔야 합니다. 먼저, "이 일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십시오. 김 대리님이 수행하고 계시는 일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김 대리님을 통해 얻는 유익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생활, 산업, 공공의 에너지를 공급한다."라와 같은 한 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입니다. 업을 정의한다는 것은 잘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함입니다.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김 대리님께서 잘 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동사형태로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생활, 산업, 공공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하여 나는 -한다."라는 업의 정의를 내린다면 깔끔한 정리가 될 것입니다.

둘째, 삶의 비전을 세우십시오.
업의 정의는 삶의 비전과 연관성이 크면 클수록 김 대리님의 존재감은 극대화됩니다. 비전을 세울 때는 비전의 3V 공식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는 Vivid(생생하게), Visual(눈으로 보이게), Verbal(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생생하게, 그리고 눈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상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다음을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의 비전이 이루어진 지금,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 장소는 어떤 곳입니까? 코엑스처럼 큰 강당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인가요? 시상식 장면인가요? 아니면 63빌딩이나 강남의 초고층 건물에서 일을 하는 장면인가요? 그리고 그 곳에 있는 물건들을 상상해보십시오. 그 장소의 향기도 맡아보십시오. 마지막으로 중요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습니까? 당신과 함께 있는 그들과 어떤 말을 주고받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마음에 그려지는 것들을
감 대리님의 언어로 표현하시면 그것이 바로 비전이 됩니다. 최종적으로 나온 비전과 앞에서 결론 내린 업의 정의와 비교해서 생각을 정리해보십시오.

셋째, 조직에 의미를 부여하십시오.
업의 정의와 삶의 비전 등의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생각들은 김 대리님이 현재 살고 있는 지금과 여기(here and now)라는 삶의 현장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업의 정의와 삶의 비전 등은 모래 위의 집과도 같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이를 위해서는 김 대리님이 현재 속해 있는 조직에 자신만의 생각으로 조직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가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직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를 가치목록으로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 대리님의 경우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학습함, 경제적 성취,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적인 측면, 인류와 세계에 대한 봉사와 헌신의 기회, 고객에 대한 가치창출 등의 가치 중에서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겠습니까? 이 가치들을 분명히 하여 김 대리님만의 가치목록을 만들어 간다면, 김 대리님의 존재감은 더욱 무게감을 더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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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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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동서발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