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새로 쓰는 세계 여자 피겨 역사 이야기
세계 여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전인미답의 '꿈의 200점'을 넘기며 세계 신기록으로 세계 여자 피겨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 김연아 선수가 꿈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국제빙상연맹(ISU) 2009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기술점수 43.40점, 구성점수 32.72점)을 확보한 뒤, 이어 벌어진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59점(기술 점수 63.19점, 구성 점수 68.40점)을 획득, 합산 점수 207.71점으로 여자 싱글 스케이트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을 넘겼다. 그리고는 2009~2010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시리즈 1차 대회에서 합계 210.03점을 기록해 자신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온 세계의 미디어들은 김연아 선수의 적은 김연아 자신이라며 김연아 선수를 치켜세웠다.
이로써 김연아 선수는 마사다아오, 샤샤 코헨 등의 경쟁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김연아 선수 스스로가 얼마나 완벽한 연기를 펼치느냐가 세계기록을 다시 넘을 수 있는 관건이다. 김연아 소속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단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빼먹은 트리플 플립 점프를 성공시킨다면 5.5점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 또한, 1차 대회에서 연기 요소의 연결 동작에 대한 섬세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 김연아 선수도 무결점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세계 여자 피겨 역사의 마의 벽으로 불리는 220점대도 가능하다는 게 피겨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야기의 교훈. 미래로 가는 열쇠 역량을 잡아라
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적인 성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를 성과평가 면에서 살펴보자. 성과평가란 업적평가와 역량평가 두 가지를 포함한다. 업적평가라 함은 결과적으로 무엇을 달성하였는가를 평가하는 것이고, 역량평가란 그 업적을 달성한 과정, 즉 그것을 어떻게 달성하였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성과평가에 역량평가가 포함되는 이유는, 아무리 업적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업적이 운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환경적 요소가 너무 호위적이어서 그런지를 판단하여, 결국에는 그 사람의 능력이 업적에 얼마나 반영되었는가를 평가하고자 함이다.
중요한 사실은 성과평가를 업적평가에만 국한하면, 더 이상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미래의 업적을 예언해주는 것은 과거의 업적이라기보다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연아 선수를 통해 역량평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역량평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의 희망을 쏘는 일은 성과관리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좋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지금부터 관찰일지를 적어라
김연아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대개 보호자로 따라온 엄마들은 아이들이 레슨을 받는 동안 볼일을 보러 가거나, 엄마들끼리 무언가를 먹으러 가거나, 혹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누구보다 열심히 지켜봐왔던 김연아의 엄마 박미희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지켜보는 만큼 달라진다. 하고 싶은 말을 어느 날 뜬금없이 한 마디 한다면 그것은 잔소리가 될 뿐이다. 하지만 늘 지켜보고 애정으로 함께 한다면 그것은 코치의 조언보다 값진 충고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성과에는 남들과는 다른 관찰의 힘, 즉 지켜보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과평가의 한 축인 역량평가는 단순히 1년에 한 번 형식적으로 컴퓨터나 설문지를 통해 체크하는 수준이상이어야 한다. 역량평가를 위한 관찰기록이 있어야 한다. 역량평가를 담당해야 하는 상사 입장에서 이런 관찰기록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관찰기록을 않는 본인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관찰기록은 어제의 역량을 뛰어넘게 하는 힘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싶은가? 김연아 선수의 초보 감독이자 엄마였던 박미희씨가 보여준 모범, 관찰의 힘을 믿어라. 그리고 이를 기록하라. 1년이 다 지나갔는데. 라는 핑계를 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것이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낸 이들의 지금부터 전략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언제나 지금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평균이상으로 강점 한 가지는 최대한으로
김연아 선수의 주니어 선수 시절 이야기다. 주니어 세계대회 첫 우승을 맛본 김연아 선수에게는 항상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선수 마사다아오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트리플 악셀이라는 뛰어난 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그 선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트리플 악셀이라는 기술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김연아 선수도 트리플 악셀을 익혀야 하나 하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이어진 질문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그래서? 그럼 우린 뭘 해야 하는 거지? 결론은, 김연아 선수만의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김연아 선수의 연기력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광맥을 건드린 셈이었다.
성과는 철저히 역량에 기초한다. 그 역량은 언제나 강점을 개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약점을 보완하는 일은 언제나 평균적인 것에 머무르게 하고, 강점을 개발하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낸다. 이런 의미에서 역량평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약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찾는 약점발견지향 역량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대신 언제나 다른 사람에 비해 강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강점지향 역량평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언제나 진리는 단순하다. 경쟁자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2인자의 길이 된다. 자신의 강점을 찾고 이를 더욱 뛰어난 역량으로 개발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의 역사이고, 이런 도전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1인자는 탄생하는 법이다. 이 책임이 역량평가자와 본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역량평가는 어제와 오늘을 넘어 내일의 성공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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