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 성공신화 한국 P&G의 김 부장 이야기

한국 P&G의 김 부장은 연구개발부서에서 섬유탈취제를 연구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녀는 제품이 개발돼 시판할 준비가 되면 제품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연구개발부서에서 마케팅부서로 넘겨야 한다는 회사 정책 설명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였다. '섬유탈취제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넘기고 다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연구개발부서를 떠나 마케팅부서로 자리를 옮겨 섬유탈취제의 온전한 주인으로서 브랜드 매니저로 승부를 걸 것인가?'
브랜드 매니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P&G에서는 회사명과 브랜드 이름을 연계시키지 않는 독립적 브랜드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P&G라는 후광효과 없이 새로운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연구개발만 하던 사람이 마케팅뿐만 아니라 그 제품의 모든 것을 총괄해야 하는 브랜드 매니저에 도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섬유탈취제의 생사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가 없었다. '연구개발 따로 마케팅 따로'라는 현실에 자발적이고도 의욕적인 도전을 해보리라 결심했다.
날마다 결심은 했지만 날이 밝으면 마음은 또 흔들렸다. 그렇게 또 며칠을 고민하다가 김 부장은 평소 사용하는 업무수첩의 맨 앞장에 들어 있는 P&G의 다섯 가지 핵심가치 중 승리에 대한 열정(Passion for winning)이라는 말에 강한 자극을 받았다. 신입사원시절부터 누누이 봐왔던 말이었지만, 그때 다시 본 회사의 핵심가치가 그렇게 가슴 절절이 다가온 적은 없었다. 그곳에는 승리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정의해놓고 있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선별하고 진행하는데 최고가 될 것임을 다짐한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장에서 이기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 있다."
업무수첩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 김 부장. 너도 이제 한 제품의 주인이 되어야지. 도전해봐. 그리고 승리를 쟁취해!' 그렇게 그녀는 한국 P&G 역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부서에서 마케팅부서로 자리를 옮긴 브랜드 매니저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섬유탈취제 '페브리즈(febreze)'를 시장점유율 1위 제품으로 정착시킨 한국 P&G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페브리즈의 성공신화 속에 담긴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기업핵심가치 추구가 시장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기업핵심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라, 생각만 하지 말고 업무수첩으로 대답하라, 업무수첩에 기록된 기업핵심가치를 매일 마음에 새겨라' 등의 3가지 교훈점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라
인생은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끊임없는 선택(Choice)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업무는 날마다 새로이 태어나고 사라진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을 할뿐이다. 선택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억지로 반응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자문하는 것은 자발적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김 부장이 던진 질문을 기억하는가? '연구자냐 브랜드 매니저냐?' 그리고 그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을 엎어라. '어느 것이 더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것인가?' 이 두 가지의 질문이 합쳐지면 강력한 질문이 탄생한가? 'A인가 B인가? 이 중 어느 것이 더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것인가?'라고 업무수첩에 날마다 질문하라. 기록된 질문이 제대로 된 시작이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은 이 때 쓰는 말이다. 그렇기에 업무수첩은 업무의 시작점이다.

2. 생각만 하지 말고 업무수첩으로 대답하라
시작이 반. 하지만 나머지 반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업무수첩에 기록된 질문으로 시작을 했다면, 그 질문에 합당한 대답도 업무수첩으로 이어가라. 대답을 해나가는 과정은 복잡한 사고의 기술을 요한다. 이 복잡한 사고의 기술을 마냥 생각에만 맡길 수는 없다. 생각은 휘발성이 있어서, 어제의 좋은 생각을 축적하지 못하고, 그냥 날려버리기 때문이다. 어제의 좋은 생각을 오늘로 이어가게 하는 좋은 도구가 바로 업무수첩이다. 사람들은 업무수첩을 폼으로만 들고 다닌다. 회사에서 공짜로 나누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업무수첩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업무수첩은 업무과정의 기록물이어야 한다. 업무를 하면서 가졌던 중요한 생각을 날마다 다듬어 가는 경영연습장이다. 예전에 수학이나 영어를 공부하면서 사용하던 학습연습장처럼, 우리에게는 생각을 공부하는 경영연습장이 있어야 한다. 업무수첩이 바로 그 경영연습장이다. 그렇기에 업무수첩은 업무의 기록과정이다.

3. 업무수첩에 기록된 기업핵심가치를 매일 마음에 새겨라
업무수첩으로 질문을 시작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업무수첩에 기록하는(Write) 것은 혼자만의 작업이다. 그 혼자만의 작업을 경영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이끌어 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업무수첩을 읽는(Read) 것이다. 김 부장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 업무수첩의 맨 앞 페이지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 이 페이지는 모든 기업들의 핵심인재들이 매일 찾아가는 성지(聖地)다. 성숙한 종교인들이 매일 성경을 QT하며, 혹은 매일 명상을 즐기거나 108배를 하는 것과 같이 기업의 핵심인재들은 매일 이 페이지를 마음에 새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직장인들은 성지순례자이며, 경영자의 업무 대리인이다. 대리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가? 대표이사의 줄인 말이다. 대표이사가 해야 하는 업무를 대표이사를 대신하여 그곳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당신에게 업무수첩을 매년 주고 있다. 그렇기에 업무수첩은 모든 업무의 바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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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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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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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K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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