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우체국 집배원 장형현의 업무지도
60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서울 여의도우체국 집배원 장형현씨는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에 합격하고도 학업을 포기한 초등학교 출신이다. 그가 처음 배정받은 서울 신길동 지역은 좁다란 골목길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난코스 지역이었다. 그는 근무가 없는 일요일만 되면 자신이 배달을 맡은 지역의 골목길을 누비고 다녔다. 물론 그의 손에는 연필 한 자루와 도화지 여러 장이 쥐어져 있었다. 머리로 골목길과 번지수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보다는 지도를 그리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4~5개월간 자신의 배달지역을 코스별로 나눠 지도를 작성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17장의 지도를 하나로 연결시켜 한 장의 커다란 지도로 만들어냈다. 왼쪽에 있는 지도가 그가 그린 지도의 샘플이며, 다음 주소로 접속하면 지금도 그가 만든 지도를 볼 수 있다. http://user.chollian.net/~tgwp/JUNG.HTM
그의 신길동 집에는 2대의 컴퓨터와 프린터, 스캐너, 그리고 컴퓨터 관련서적들이 자그마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2년 아들의 중학교 입학선물로 컴퓨터를 구입하면서부터다. "컴퓨터를 다루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연필로 그려 놓은 지도를 컴퓨터로 만들면 훨씬 깨끗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맨 먼저 배운 것이 도스용 워드프로세서였다. 평소 안면이 있는 중학교 전산담당 교사를 쫓아다니면서 컴퓨터를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그 후 컴퓨터 운영체계가 윈도로 바뀌면서 그림판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지도를 제작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났다. 이웃집 대학생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을 물어서 구입하고는 매뉴얼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사전을 닳도록 뒤졌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기라도 하면 용산전자상가로 달려갔다. "처음에는 노인네가 망령이 들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 그러나 집배원으로 일하면서 처음에 마음먹었던 일을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길거리 광고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자신의 그래픽 작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광고에서 얻은 힌트를 토대로 직접 홍보팜플렛과 계약안내문 등을 제작 · 배포해 혼자서 10억 원이 넘는 체신보험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의 대민 서비스도 남다르다. 우편물을 받을 수취인이 집에 없으면 우편물 도착통지서에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남겨두고 연락이 오면 밤늦게라도 우편물을 갖다 준다. 요즘은 보편화된 제도이지만, 그가 원조다. 그는 요즘도 그의 지도에 대해 문의해 오는 우체국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주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야기의 교훈. 사내 1인 기업가로 거듭나라
위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각자가 회사의 CEO 마인드를 가진 사내 1인 기업가가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 사실, 사내 1인 기업가가가 된다는 것은 상황에 대한 직원 마인드의 불평을 넘어 열정이 담긴 기업가적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성공으로 실행해 가는 것이다. 흔히 우리끼리 하는 말로 직원으로서 승진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보며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사내 1인 기업가로 변신할 수 있을까? 기업가 정신의 본질은 시장을 읽고, 결단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시장을 읽는 연습을 하라
장형현씨의 기본 마인드는 시장지향적이다. 시장지향적이란 말은 내부관점(inside out)이 아니라 외부관점(outside in)이다. 직원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본다는 말이다. 장형현씨는 왜 남들이 그리지 않는 업무지도를 그렸을까? 외부관점으로 보면 더욱 탁월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제안왕이란 무엇인가? 외부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그 비효율을 제거하고자 하는 자가 아니던가? 판매왕이란 무엇인가? 외부관점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해결해주려는 자가 아니던가? 그렇다. 사내 1인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시장을 읽는 연습에서 시작한다. 시장 마인드가 곧 기업가의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2. 날마다 결단하는 연습을 하라
장형현씨는 업무지도를 그리는 결단, 컴퓨터를 배우는 결단, 그리고 업무외 시간을 투자하는 결단 등 결단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결단(決斷)이란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이다. 그렇다. 직원 마인드는 결단을 하지 않는 것이고, 사내 1인 기업가 마인드는 날마다 결단을 연습하는 것이다. 결단이라고 해봐야 거창할 것도 없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의 자기개발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 이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결단,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해결해주기 위해 끝까지 추적하여 해결하려는 결단, 이런 결단이 사내 1인 기업가의 결단이다. 기억하라. 하루 하루의 결단이 쌓이고 쌓여 위대한 결단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3. 추진하고 실행하는 연습을 하라
시장을 읽고, 결단을 하였다면, 남은 것은 이를 추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사내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가장 눈에 보이는 추진연습은 하루를 22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나머지 2시간은 사내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투자하라는 말이다. 업무적으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정해진 시간에 연습하라는 말이다.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루 2시간씩 1년, 3년, 그리고 5년으로 점진적으로 투자하게 되면, 당신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진정한 사내 1인 기업가가 된 것이다. 기억하라. 기업가는 실행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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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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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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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체국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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