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것, 관심

이야기1. 자동차와 엘리베이터에 처음으로 거울을 단 이유
1911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제1회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라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렸다. 주최하는 쪽에서는 대회를 인기 있는 자동차경주 대회로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거액인 1만 달러를 상금으로 내걸었다. 너도나도 경주에 뛰어들었고, 레이 하룬(Ray Harroun)이라는 사람도 참여하게 되었다. 경주에 가지고 나갈 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 그는 자동차 제작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었다.
당시의 경주용 자동차는 2인승이었다. 조수가 같이 타서, 자동차가 달리는 동안 뒤쪽 상황이 어떤지 그때그때 '레이서'에게 알려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질문을 던졌다. '조수를 태우지 않고도 뒤쪽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가 문득 아내가 화장할 때 쓰는 거울에 자기 모습이 비친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번개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거울을 자동차에 달면 조수가 없어도 되겠구나!" 그는 가로 20센티미터 세로 8센티미터인 거울을 자동차 운전대 위에 달아 앞을 보면서도 뒤에 따라오는 경쟁자들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가 몬 자동차는 다른 2인승 경주용 자동차를 가볍게 제치고 제1회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거울과 관련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회사인 오티스가 처음 만든 엘리베이터는 많이 느렸다. 속도가 느리니 이용자들은 불만이 많았다. 오티스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로 골치가 아팠다. 매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뜻밖의 방법으로, 오티스는 시간과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해결책은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놓는 것이었다. 이용자들은 거울을 보느라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레이 하룬과 오티스처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조수를 태우지 않고도 뒤쪽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혹은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라는 레이 하룬과 오티스의 질문처럼 당신의 업무에 대하여서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 보라. 질문을 하게 되면, 온 관심이 그 질문에 집중됨으로써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레이 하룬이 아내의 화장 거울에서 자동차 거울을 보았듯이, 오티스가 예상치도 못한 해결책을 발견했듯이, 당신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황금을 캘 수 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다만,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관심이 부족할 뿐이다. 결국, 일에 대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의 지극 정성의 관심은 우리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2. 기공사들이 의사를 평가하는 강남 예치과
강남 예치과 지하 1층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공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크라운, 보철물 등 치과 진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재료들을 전속 기공사들이 직접 제작한다. 의사들은 이곳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기공사에 관심을 보인다.
이런 일은 대형 치과라 하더라도 일반 치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치료에 필요한 기공물을 외부 업체에 위탁한다. 하지만 외부업체에서 제작하다 보면 품질이 일정하지 않거나 환자의 생각이 기공 과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환자-의사-기공사-의사-환자 이렇게 의견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환자의 요구가 왜곡되어버릴 여지가 많다. 그래서 강남 예치과는 아예 자체 기공소를 병원 안에 설치했다. 예치과 기공실은 뛰어난 기공사들을 보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이곳 예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만족을 넘어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의사와 기공사 사이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다. 다른 병원에서는 하지 않는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들이 기공사에게 좀 더 많이 다가가고,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 대화 과정에 환자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예치과에서는 동료에 대한 관심을 제도화하고,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상호평가제도를 도입했다. 기공사와 의사가 서로의 작업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 의사는 기공물이 제대로 환자의 치아 상태에 맞게 제작되었는지를 평가하고, 기공사는 자신이 만든 기공물이 제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의사의 치료가 잘 끝났는지를 평가한다. 기존의 치과의사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예치과에서는 의사와 기공사가 '환자'라는 같은 목표 아래에 모인 직장 동료일 뿐이다. 이 둘은 서로 협력하여 팀워크를 발휘한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자존심이 아니라 치료의 품질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예치과가 보여주는 직장동료들간의 관심은 의사 즉 강한 자가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교훈점을 준다. 조직으로 말하자면 관심은 위에서 아래로(Top down)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분기 혹은 월 목표는 잘 이루고 있는지, 고객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는 어려움이 없는지, 혹은 학습과 성장은 잘 이루어 가고 있는 지 상사가 후배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면 일이 쉽게 풀린다. 그렇다고 후배는 상사가 먼저라고 주장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후배가 상사에게 먼저 다가설 수도 있는 일이고, 상사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할 수도 있는 일이고, 혹은 아니다 싶으면 상사에게 큰 맘 먹고 간언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순서가 아니다. 직장동료 간의 진심 어린 관심으로 동료애를 구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이룸으로써,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되는 "우리의 성공"을 가꾸어 가는 것이다. 결국, 직장동료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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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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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삼성전기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