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 작가의 비밀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오에 갠자부로라는 일본 작가가 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여서 내가 일본에 대하여 아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듣고 나서는 잊지 못할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내가 알기로 그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이다.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가 신사참배를 할 때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사람이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아픔을 모르고, 무례히 행동하는 사람이라면서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전 총리는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진심어린 축하를 해줄 수 밖에 없었던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위의 이야기도 나름 괜찮지만, 내가 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은 그의 가족력 때문이다. 그가 노벨상을 받게 된 비밀도 바로 가족력 때문이다. 많은 평론가들은 오에 갠자부로를 인간 심성의 깊은 아픔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여 묘사하는 작가로 평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의 심안을 열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뇌성마비 아들 때문이다. 그가 작가로 등단한 지 5년 쯤 되었을 때 낳은 아들이 뇌성마비였다. 장애를 가진 아들, 그것도 뇌성마비 아들을 키운다는 것은 너무나 무거운 짐이요 괴로움이었을 것이다.
잠시라도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아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그의 인생의 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에 갠자부로는 이렇게 고백했다. "만약 나에게 끊임없이 돌봐야 하는 이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이런 작가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돌보면서 인간 심성의 깊은 아픔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전적으로 이 아이 덕분이다." 오에 갠자부로의 아픔이었던 그의 아들이 실은 그의 안목을 깊게 만드는 선물이 되었다는 말이다. 영성 작가 헨리 나우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상처 입은 치유자' (the wounded healer)가 된 셈이다.
오에 갠자부로에게는 두 가지 위험이 있었다. 하나는 자국의 총리를 비판하여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초한 위기는 아니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뇌성마비 아들을 키워야 했다. 그에게 위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누구보다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자의 위기(危機)를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조합 단어로 풀이했다. 다시 말해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위험만 발견하고 두려워할 뿐, 그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국의 총리를 비판함으로써 위험에 처했지만, 양심적인 작가라는 기회에 도전했다. 또한 뇌성마비 아들을 길러야 하는 위험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인간 심연의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 성공과 행복, 그것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감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자.

카네기의 장학금을 거절한 헬런 켈러의 자신감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의 장애를 딛고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하버드 부속 래드클리프 대학에 다니된 헬렌 켈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가 대학을 다니던 20세기 초반에는 신흥 재벌들이 출현하기 시작해, 카네기 같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헬런 켈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주는 사람에게도 상당한 기쁨과 보람이 된다. 그래서 카네기도 헬런 켈러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려고 했다. 그런데 당시 20세이던 헬런 켈러는 카네기의 장학금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그 장학금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저는 충분한 수입이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자신감은 과거 혹은 가까운 현재의 성공경험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20세였던 그녀는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뛰어난 문필가로 알려지면서 수필 원고를 쓰고 받는 일정한 액수의 수입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과거 혹은 가까운 현재의 성공경험에 기인하여 그녀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카네기의 장학금을 정중히 거절하였던 것이다. 우리도 알거니와 그녀는 평생 글을 쓰면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돈을 벌어 사용하였다. 그렇다. 자신감은 과거에 해본 경험이 있고, 특히 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새로운 일을 맡을 때도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당신의 성공경험은 무엇인가? 이를 너무 가벼이 넘기지 마라. 회사에 입사하여 현재의 일을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입사시험에 22번이나 실패한 유난희 쇼핑호스트의 자신감
국내 최초 억대 연봉 쇼호스트로 알려진 유난희.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억대 연봉을 받을 만큼의 뛰어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방송사 아나운서 선발시험에서 무려 22번이나 떨어지는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처음 입사한 곳이 롯데백화점 사내방송이었다. 아나운서 세계로 보자면, 공중파-케이블-사내방송으로 이어지니 3류 인생으로 시작한 그녀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계속된 낙방에도 그녀는 쇼호스트 시험에 응시하였고, 4년 뒤 HSTV 쇼핑호스트로 입사할 수 있었다. 시험에 낙방할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 이번에는 운이 없었어. 더 열심히 노력하면 다음에는 꼭 될 거야.' 이후 그녀는 LG홈쇼핑 쇼핑호스트팀 팀장, 서강대학교 방송아카데미 전임강사, 우리홈쇼핑 쇼호스트팀 팀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GS 및 현대홈쇼핑 프리랜서 쇼핑호스트와 공주영상대학교 쇼핑호스트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는 헬런 켈러의 이야기와 대비를 이룬다. 헬렌의 이야기는 자신감이 과거 혹은 가까운 현재의 성공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면, 유난희의 이야기는 자신감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긍정적 혹은 낙관적 사고에서 기인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렇다. 과거의 성공경험이 없다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긍정적 혹은 낙관적 사고방식을 가지면 우리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설사, 우리의 과거 경험이 실패였다 하더라도, 그것도 유난희처럼 22번의 실패를 겪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혹은 낙관적 사고방식을 가짐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유난희는 자신감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자신감은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믿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켜 목표지점에 점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동력이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혹은 낙관적 사고방식의 자신감이 없었다면 지금의 유난희도 없었을 것이다.
혹 당신은 과거의 성공경험만을 자신감의 출처로 믿고 있지는 않는가? 22번이나 실패하고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쇼핑호스트 유난희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혹은 낙관적 사고에서 출발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그렇다. 성공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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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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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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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LG디스플레이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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