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택시기사 이야기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는 툭툭이라 불리는 태국 택시가 있다. 툭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붕이 없는 개조 택시로 1달러 혹은 2달러만 내면 시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캄보디아 툭툭 기사들은 하루 평균 2달러 내지 5달러를 번다. 하지만 헤트(Rhett)는 하루 평균 50달러를 번다. 그는 어떻게 다른 기사들보다 무려 열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예상되는 바와 같이 그는 다른 동료 툭툭 기사들처럼 오후에 모여 낮잠을 자거나 도박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을 한다. 그는 한 번 탑승으로 끝날 툭툭 고객을 찾아 계속 길거리를 헤매기보다는 한 번 태운 손님을 단골 고객으로 삼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우연히 그를 만났다고 하자. 그는 전화번호를 주면서 낮이든 밤이든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한다. 손님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그의 툭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 주는 식이다.
그의 단골 확보 전략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만약 그의 손님이 프놈펜 외곽 지역으로까지 가야 한다면 그는 프놈펜까지만 손님을 모셔다 드린다. 대신 손님의 최종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버스나 택시 운전사를 알아봐 준다. 물론 그가 소개한 기사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손님에게 알려주고, 그 손님이 도착할 때쯤 해서는 안전하게 길을 잘 갔는지를 빈틈없이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후기를 인터넷에 적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게 그의 기본 전략이다.
이렇게 해서 그는 단골 고객 중심의 툭툭 운전을 핵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헤트는 자신의 툭툭 택시 후면에 한 유명 빵집 가게 이름을 적은 홍보물을 붙이고 다니는 방법으로 추가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 빵집은 매달 헤트에게 일정 금액을 홍보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게다가 만약 그가 손님을 모셔 오면 추가로 커미션을 주기도 한다. 그 빵집의 입장에서는 헤트는 단순히 택시 기사가 아니다. 자신의 빵집을 홍보해주는 고마운 마케터인 셈이다.
그는 이런 모든 것을 서툰 영어 실력으로 다 해결한다. 물론 그는 정식으로 영어를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렇게 번 돈은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전부 저축한다. 사실 도박을 즐기는 동료 툭툭 기사들은 저축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는 참 특이한 존재다. 현재를 즐기는 동료들과는 달리 그는 미래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참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그의 집안에서 최초의 고교 졸업생이면서, 또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집안의 최초의 대학생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는 인생이나 커리어의 출발선이 어디인가에 상관없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만 있다면 누구나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불안한 미래도 확실히 준비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과 혁신을 잇는 지혜를 함께 나누어보자.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자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일하는 툭툭 기사들은 대부분 오후에 모여 낮잠을 자거나 도박을 하지만 헤트는 그들과 다르게 하루를 보낸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자. 사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주변 동료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주변 동료들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낮잠과 도박이라는 오래된 전통문화를 벗어나 자신을 위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뭔가 대단해 보이는 변화와 혁신은 언제나 단 한 사람의 새로운 하루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변화와 혁신을 대단한 그 무엇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 수 있다면, 혹은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변화와 혁신이다. 그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사람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고 있는가?

2. 조직간의 새로운 링크를 시도하자
헤트의 빵집 가게 홍보를 단지 추가 수입원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변화와 혁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비즈니스의 핵심은 그 전에는 없었던 톡톡 택시와 빵집을 서로 링크시켰다는 점이다. 톡특 기사와 오후의 낮잠처럼, 모든 전통은 A와 B의 당연한 링크를 가정한다. 반대로, 헤트의 톡톡과 빵집 연결처럼, 모든 변화와 혁신은 A와 C와의 링크를 시도한다. 처음에는 그 링크가 어색해 보이지만,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은 그 둘 간의 자연스러운 링크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 변화와 혁신은 수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사회와 조직이 변화하고 발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은 링크를 해달라고 소리 없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대는 어떤 새로운 링크가 보이는가?

3.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자
헤트가 집안 최초의 고교 졸업생이자 최초의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정식으로 영어를 배운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서툰 영어로 외국인까지도 손님으로 모시는 그다. 요지는 변화와 혁신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날마다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직장인 개인 입장에서 변화와 혁신은 회사 입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줄을 추가해 나가는 이력서다. 반대로 입사 이후 혹은 어느 시점에서부터 추가 사항이 없는 이력서는 죽어가는 이력서다. 회사나 조직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 즉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해 나가는 과정이다. 최악의 경영은 오늘은 최대의 성공을 거두고 내일 망하는 것이다. 그대는 미래의 이력서에 새로운 사항들을 오늘도 추가하고 있는가?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대가 혹시 캄보디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툭툭 기사 헤트를 꼭 한번 만나 보길 바란다. 아마도 헤트는 당신이 원하는 곳 어디든지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셔다 줄 것이다. 그의 전화번호는 +855 12 543 76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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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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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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