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케 히로타다와 마틴 셀리그만에게서 배우는 긍정의 삶

팔다리가 없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이력서
그는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없었고 성장하면서 10센티미터 남짓 자라났다. 그런 팔다리로 달리기, 야구, 농구, 수영 등을 즐기며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의 명문대학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고 위트있고 감동깊게 담은 <오체불만족>은 일본에서 최단기간 600만부 돌파라는 사상 초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3년 3월부터는 1년여 동안 일본 TBS 방송국 <뉴스의 숲>리포터로 활약함으로써 장애인도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한편 최근엔 『내 마음의 선물』이라는 창작동화를 발표하는 등 끊임없이 자신의 활동영역을 새롭게 넓혀 가고 있다.

마틴 셀리그만의 삼겹살 뒤집기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심리학회(APA) 전 회장인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우울증에 관한 연구 논문은 4만 건이 넘지만, 기쁨-행복-성취에 대한 논문은 겨우 40건 정도만 발견할 수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심리학자들이 이제까지 심리적 문제점들이나 정신문제 등과 관련된 연구에만 집중해왔지 심리적 강점, 긍정 혹은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는 문외한들이라고 쏘아댔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심리학은 아직 덜 구워졌다. 문자 그대로다. 정신병이라는 한 쪽 면은 알맞게 구워졌다. 회복과 손상에 대한 부분도 잘 구워졌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구워지지 않았다. 강점, 우리에게 능숙한 것, 삶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는 아직 굽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은 심리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전개방향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21세기인 지금은 삼겹살을 뒤집을 때라고 주장한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마틴 셀리그만이 만났을 때
비유하자면, 마틴 셀리그만은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긍정 어머니다. 실제로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어머니와 만남은 극적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장애아였다. 병원 측에서 ‘황달이 심하다’고 둘러대는 바람에 어머니와 그는 한 달이 넘도록 만날 수 없었다. 드디어 모자간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이 찾아왔다. 어머니가 그를 보는 순간 기절할 것에 대비해서 병원에서는 병실까지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모자 상봉의 그 순간은 정말 상상 밖이 일이 일어났다.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 대성통곡을 하다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질 것을 염려한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그의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첫마디는 긍정의 말이었다. 이렇게 긍정적인 모자간의 첫 대면은 곁에서 바라보았던 사람들의 감동 그 이상으로 그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누군가를 만날 때 받았던 첫인상의 기억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먼 훗날까지 그대로 남는 법. 더구나 그것이 모자간의 첫 대면이라면 그 중요성은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랬다. 어머니가 그를 만나 처음 느꼈던 감정은 ‘원망’이라는 불평과 불만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긍정이었다. 생후 1개월, 비로소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삶은 긍정으로만 100% 채워도 못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의 유한하니까. 그런데 이런 유한한 삶을 긍정이 아닌 약점이나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자 하는 관점에서 보는 것은 더 큰 후회가 뒤따를 것 같다. 마치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장점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를 창조적으로 고민한 것처럼. 그대여, 긍정의 힘은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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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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