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1. 그는 누구일까요?
그는 누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그의 불장난으로 집이 다 타버렸고, 태풍 때문에 논밭이 쑥대밭이 된 어린시절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불운이 겹치면서 그는 소심하고 말이 없는 아이로 자랐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혼자 만화를 그리곤 했다. 그런 그를 할머니는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 녀석, 나중에 커서 환쟁이 되려고 그러냐?” 그림을 그리면 배를 곯는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매일같이 그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만화에 빠져들었지만,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만화를 경시하는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고3이 되자 그는 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대 입시를 준비했다. 수채화 작업을 많이 했던 실기 연습시간에, 그는 번번이 채색이 너무 진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결국 색채 부담이 덜한 동양화의 수묵화로 준비하던 전공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미대 진학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날, 그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색 구분이 약한 걸 보니 학생은 색약이야. 미대 입학은 어렵겠어.” 색 구별을 제대로 못하는 눈 때문에 채색을 진하게 해왔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갔다. 좋은 만화에는 좋은 시나리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문예창작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동시에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이 되었다. “아, 다 그렸다.” 매일매일 밤을 새워 그림을 그렸다. 노력 끝에 그만의 만화 세계를 세상에 펼치게 되었을 때, 그는 알게 되었다. 만화가의 길은 그의 희망이었다는 사실을. 이후 그는 경찰청 포돌이와 포순이 캐릭터를 제작하였고, 현재 한국 만화가 협회 회장으로 있으며,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영상만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천국의 신화>로 아시아만화인대회 특별상,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 그리고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이야기2. 작은 실습
A4지 한 장과 펜을 하나 준비하라. A4지를 세로로 반 접어라. 그리고 펜을 들고 3분 동안 왼쪽에는 자신의 약점을, 오른쪽에는 자신의 장점을 써보라.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의 글의 양을 비교해보라.

희망이란 목표설정의 또 다른 이름
이야기 2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쓴 글의 양이 많다. 이야기 1의 주인공은 만화가 이현세씨다.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정리해보면, 이현세씨의 삶은 약점 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꺼낼 때 가난과 외로움, 그리고 색맹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인생 파산선고 등의 약점을 먼저 떠올린다. 이현세씨 뿐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약점 중심의 인생을 산다.
약점이란 삶의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 이현세씨처럼 외로움이나 색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두려움과 허약한 신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약점을 보고서 어떤 이는 긍정적 사고방식 등으로 사실 그 이상의 것을, 혹은 약점이라는 어두움은 보지 말고 장점이라는 밝은 면만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나는 반대라. 오히려 철저하고도 냉철하게 현실적 약점을 껴안아야 한다. 그리할 때 자기만의 독특하고도 진정한 경쟁력이 나온다. 생각해보라. 화가의 일이란 외로운 일이다. 이현세씨의 어릴 적 외로움이 화가로서의 기본적 자질이었던 셈이다. 색명을 인정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인 만화라는 영역을 찾는 것이 약점을 껴안는 방법이다.
약점을 넘어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냉철한 현실적 약점인정과 함께 미래의 목표점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희망이란 목표설정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목표점이 분명하다면 약점은 독특한 자기방법으로 통합되고 승화된다. 서양학과나 동양학과 등 그림 관련 학과를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문예창작학과를 택하고, 견습생과 문하생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현세씨처럼 말이다. 나는 확신한다. 당신의 약점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당신이 그것을 껴안고 통합할 당신만의 희망, 즉 목표점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자기경영의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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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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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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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은숲 잡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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