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의 성공도우미, 홍익선 코치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이후, 가수 장윤정은 2003년까지 약 4년간 그렇다할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아버지의 잘못된 빚 보증으로 집안의 어려움까지 짊어져야 할 절박한 처지의 장윤정은, 단돈 몇 십 만원을 벌기 위해, 예전의 나이트클럽 연예부장이었던 홍익선씨를 찾아갔다. 그는 탁월한 코치라는 사실을 장윤정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런 그가 전혀 뜻밖의 질문을 했다. 트로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그의 제안은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비슷한 노래인 일본의 토속 가요 엔타의 돌풍주역이었던 히카와 교시를 모델로 삼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매니저의 코칭에 따라,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발라드 가수 장윤정은 3일만에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첫 번째 곡 <어머나>의 붐업을 위해 한 참 홍보전을 올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그의 코칭 능력은 이때 한 번 더 빛을 발한다. 이번에는 전국노래자랑 코치가 되기로 했다. 히크곡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노래 시장에서 <어머나>를 띄우기 위한 창의적 전략이었다. 홍 코치는 전국노래자랑이 열리는 지방에 가서 노래에 소질이 있는 지역주민을 섭외해 노래방에서 노래연습과 더불어 무대매너까지 연습시켰다. <어머나>를 띄우기 위한 일반인 코칭이었다. 이들을 예심에 출전시키면 그 중에 한 명은 본 방송에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어머나>는 매주 전국노래자랑에 방송되었고, 이것이 인기몰이의 시작점이 되었다. 이후, 따라 부르기가 쉬워 어린아이와 중장년, 그리고 트로트를 부르지 않는 청소년까지도 세대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노래가 퍼지게 되었다. 이제는 국민가수가 된 가수 장윤정의 성공요인을 어느 하나만으로 꼬집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분명 홍익선 코치 덕분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시하지 말고 생각하게 하라
코칭은 강압적인 지시사항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축구의 영웅인 히딩크 감독과 그 전 감독들과의 차이가 바로 지시와 질문의 차이다. 그 전의 감독들은 자신의 솔루션으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내렸다. "전반전에는 수비에 집중하라, 그리고 후반전에는 기습공격을 하라." 그리고 친절하게도 누가 누구에게 패스를 하고, 마지막 슛은 누가 한다는 것까지 세부 지시사항을 내렸다. 하지만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질문을 쏟아 부었다. 그는 그 질문으로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했다. 그 결과, 예전의 세부 지시사항에 따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성과를 이루었다. 이런 의미에서 코치는 지시자가 아니라 질문자이다.
장윤정을 코칭했던 홍익선 코치의 예를 다시 예의주시해서 보라. 그는 장윤정에게 "트로트 가수를 하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트로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여기에 대하여 생각하고, 결론을 내린 것은 홍익선 코치가 아니라 장윤정이라는 선수다. 기억하라. 코치는 지시하지 않는다. 단지 질문할 뿐이다.

'하지 말라'고 하지 말고 '하라'라고 하라
조 티엘이라는 유명 골프 코치가 있다. 그는 자기가 아끼는 개를 훈련시킨 경험을 통해서 골프 코치에도 적용을 했다. 그는 개에게 골프공을 물어오게도 하고 점심 샌드위치를 가져오게도 했다. 그는 개에게 많은 훈련을 시켰지만 하지 말라(not)는 명령을 훈련시킬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뛰어"라는 말은 훈련시킬 수 있어도 "뛰지 마!"라고는 훈련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뛰지 마!"를 훈련시키려면 말을 바꾸어서 "앉아"라는 전혀 다른 말로 개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훈련의 개념은 자녀지도, 학생지도, 그리고 후배지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지마"라고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이런 명령은 상대방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그럼 무엇을 하라는 말인가?' 훌륭한 코치는 바로 이 점을 본다.
장윤정을 코치한 홍익선 코치의 사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그는 장윤정에게 "발라드를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트로트를 하면 어떤가?"를 물었다. 또 트로트 가수들의 전통적인 복장인 무대의상인 반짝이 복장을 하지 마라고 하지 않았다. 미니 스커트를 입으면 어떤지를 물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노래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 20대 아가씨,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해 노래하면 어떤 지를 물었다. 기억하라. 부정문은 부정의 결과를, 긍정문은 긍정의 결과를 낳는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먼저 확인하라
코치는 질문하기 위해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평화의 화신(Peacemaker)이 되기 보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선수의 현재와 미래의 갈등을 조장하여 그 선수를 괴롭게 하는 문제인(Troublemaker)이 되기를 자초한다. 이런 코치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는 '확인 스킬'이다. 확인 스킬에서는 상대방의 미래, 현재, 그리고 과거를 순차적으로 확인하는 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질문이 아니라, 그 역순의 질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자네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목표는 자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상대방의 미래에 대하여 먼저 확인을 해둔다. 그리고는 현재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래, 자네는 그 목표의 어느 지점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거의 성공담을 통해 역량을 확인한다. "현재의 상태에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과거의 성공담을 몇 가지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장윤정을 코치한 홍익선 코치의 사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그는 먼저 과거의 실패담에 대하여 그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은 장윤정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었다. 그는 일본의 토속 가요 엔타의 돌풍주역이었던 히카와 교시에게서 장윤정의 미래를 보았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엮어 나갔다. 기억하라. 코치는 과거를 먼저 묻지 않는다. 미래를 먼저 상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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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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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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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남해화학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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