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미래의 눈으로 보는 기회의 세상

아프리카의 검은 고양이상
죽마고우 사이인 보석상 주인과 심리학자가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심리학자는 호텔로 일찍 들어가 여행 일기를 쓰고, 보석상 주인은 못다 한 구경을 한다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고양이 사세요! 당신을 지켜주는 고양이 한 마리 들고 가세요." 노파 한 명이 인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검은 고양이상을 팔고 있었다. 값은 1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가게의 안전을 염원하며 기념품으로 가게에 둘까 하는 생각으로 보다가 고양이 눈을 보니, 아니 이게 웬일인가? 진짜 진주로 된 것이 아닌가? 보석상 주인은 300달러에 두 눈알만 흥정을 했다. 노파도 괜찮다며 거래를 했다. 신이 난 보석상 주인. 호텔로 돌아와서는 심리학자인 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여보게, 친구. 내가 300달러에 이렇게 큰 진주를 두 개나 샀네!" 심리학자가 보기에도 그만한 진주면 몇 백 만원은 할 것 같았다. 이야기를 듣던 심리학자는 이렇게 물었다. "그 노파가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아마, 그럴걸. 내가 보아하니 하루 종일 그곳에 있던 것 같던데." 심리학자는 단숨에 노파에게 달려가 두말없이 700달러에 그 고양이를 샀다. 보석상 주인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리학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동전으로 고양이 발바닥을 긁었다. 검은 칠을 한 것이 벗겨지자 동전 자국을 따라 황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기뻐서 탄성을 질렀다. “맞아, 내 생각이 틀림없었어! 그 고양이는 황금덩이란 말이야! 아마도 고양이를 처음 만든 주인은 금빛이 드러나면 도둑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검은 쇠물로 도금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곤 심리학자는 넋이 나간 채로 황금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는 보석상 주인을 놀려댔다. “이봐, 친구. 신체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두뇌의 눈과 마음의 눈으로 좀 보지 그래?”

신체의 눈, 두뇌의 눈, 그리고 마음의 눈
마지막 문장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두뇌의 눈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눈으로 상상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참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선택적”이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강의 도중 우리가 얼마나 선택적인 정보처리를 하는지를 사람들과 함께 실험을 해본다. 모두 눈을 감고 강의실 안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말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강의실 안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다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여러분들이 정말 다 보지 못했을까요?”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만 선택적으로 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우리의 눈은 빨리 정보처리를 하긴 하지만, 그것이 정확한 정보처리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정확한 정보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의를 집중하고, 에너지를 모아 신체의 눈으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두뇌의 눈으로 깊게 생각하고, 마음의 눈으로 마음껏 상상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두뇌의 눈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신체의 눈으로 선택적으로 몇 가지만 본다. 또한 우리는 마음의 눈으로 마음껏 상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신체의 눈으로 선택적인 시각처리만 하고 만다. 에디슨의 말을 되새김질 해보라. “모든 일터에서 생산성을 가로막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모든 진보와 모든 성공은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의 눈, 현재의 눈, 그리고 미래의 눈
보통 사람들은 현재의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만 봐도 그렇다. 처음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주로 현재의 눈으로 보아 가장 좋아 보이는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현재의 눈으로 본 가장 좋아 보이는 직업은 대부분 안정기에 접어든 직업일 가능성이 많다. 탄생기 혹은 성장기의 직업을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의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눈으로 자기분석을 철저히 해봐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그리고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등은 모두 과거의 눈으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의 눈을 항상 겸비한다.
예를 들어보자. 피아노 치는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진 박지영씨. 그녀는 서울대 음악대와 서울대 법과대를 졸업하고 법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아방송대에서 음악이론이라는 과목으로 출강하며, 문화공간 ‘다해원’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병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녀이기에 그녀는 과거의 아픔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않으려고 무단히도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웃의 현재의 아픔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이다. 그리고는 자신과 이웃들의 미래가 풍요롭도록 하겠노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눈은 항상 미래, 과거, 그리고 현재 모두를 주시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골드스타였던 시절 국내 가전업체 1위였던 LG는 삼성전자의 무서운 추격에 밀려 업계 2위로 밀려났다.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전화기에 집중 투자하는 사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장 진입에 늦어 IT분야에서도 고전했다. 하지만, LG는 가전업계의 명성이라는 과거의 눈,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냉철한 현재의 눈,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라는 미래의 눈을 모두 활용하여 에어컨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신문지상을 통해 들은 바다. 연간 1천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5년 연속 세계판매 1위를 달성했다.
피아노 치는 변호사 박지영씨의 이야기와 5년 연속 세계판매 1위를 달성한 LG 휘센의 이야기는 마음의 눈과 미래의 눈으로 보는 기회의 세상에 대하여 말해준다. 신체의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을 열고 보라고. 그리고 현재의 눈으로만 말고 미래의 눈으로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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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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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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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